올 상반기 17개 브랜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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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7개 브랜드 중단!

Friday, June 28, 2013 | 패션비즈 취재팀,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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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패션 기업들의 부도와 브랜드 중단이 연잇고 있다. 가나레포츠(대표 류상배)와 남성복 전문 기업인 굿컴퍼니(대표 이종학)의 당좌거래가 정지되고, 캐주얼 전문 기업인 더신화(대표 고영근)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제일모직(패션부문 대표 윤주화)이 캐주얼 브랜드 「후부」를, 이랜드(대표 박성경)가 캐주얼 「쉐인진」과 「콕스」, 아동복 「리틀브렌」과 「언더우드스쿨」을 중단한다. 엘지패션(대표 구본걸)도 「헤지스스포츠」를 정리했다. LS네트웍스(대표 김승동)도 7개점까지 확대한 스포츠 멀티숍 ‘웍앤톡’을 철수하기로 했으며 스웨덴 직수입 아웃도어 브랜드 「피크퍼포먼스」를 중단한다.

신세계인터내셔널(대표 최홍성)도 편집숍 브랜드 ‘서티데이즈마켓(30DAYS MARKET)’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메인 브랜드인 「제이홀릭(J.Holic)」등을 포함한 「지디지디(GDGD)」 「페이탈로스트(FATALOST)」 「식스불릿(6bullet)」 등의 자체브랜드도 정리한다. ‘서티데이즈마켓’은 동대문 인기상품과 유럽의 스트리트패션 상품을 구성한 편집숍으로 상권의 특성에 맞게 구성 브랜드의 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고, 연간 2000 스타일에 달하는 상품 선택도 유연하다는 강점을 발휘해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했지만 비효율성을 이유로 런칭 1년만에 정리한다.

지난 2007년 한일합섬을 인수한 동양메이저가 전개해 온 「윈디클럽」도 오는 하반기 까지만 영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본 온와드 가시야마그룹에서 직진출한 그레이스콘티넨탈코리아(대표 김은정) 역시 브랜드 런칭 1년 만에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HF인터내셔널(대표 박성윤)이 전개하던 중저가 진 「블루미스티」도 올해 초 자취를 감췄다.


가나레포츠 • 굿컴퍼니 부도, 더신화 워크아웃  
여성 레포츠 캐주얼 브랜드 「가나레포츠」를 전개해온 가나레포츠는 지난 2월 27일자로, 남성 정장 「헤리스톤」과 남성 캐주얼 「프라이언」을 전개하는 굿컴퍼니는 지난 4월 15일 부도 처리됐다. '레포츠' 시장이라는 영역을 개척하며 중년 여성층에게 어필해왔던 「가나레포츠」는 아웃도어 시장의 팽창과 함께 새로운 시장 창출에 실패했으며 계열사 알에이치인터내셔널(대표 류승환)를 설립해 수입 전개해온 일본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을 정리하는 등 회생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부도를 막지 못했다.  

지난 2003년 「헤리스톤」 런칭과 함께 출범한 굿컴퍼니는 2005년 제일모직에서 「프라이언」 상표권을 인수해 리런칭,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400억원대 규모까지 키웠으나 경기침체와 맞물린 남성복 판매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5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 더 신화 역시 지난 2002년 「인터크루」 상표권을 인수하며 캐주얼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해 「옴파로스」와 「제이폴락」 브랜드를 차례로 인수하며 패션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계속된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메인 브랜드인 「인터크루」를 올해 초 중국의 안나실업에 매각하면서 위기는 탈출했지만 결국 워크아웃의 길을 걷게 됐다.

이랜드의 「쉐인진」과 「콕스」브랜드의 국내 사업 또한 중단했다. 지난 1990년에 런칭해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진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걸어온 「쉐인진」은 중국에서만 전개하는 것으로 방향 전환했다. 이랜드는 지난 2005년 상표권을 인수한 「콕스」도 국내 사업을 접고 중국으로 방향 선회했다. 「콕스」는 지난 2002년 런칭된 국내 감성 캐주얼 대표 브랜드였으나 국내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윈디클럽」 등 20~30년 브랜드도 중단  
「리틀브렌」과 「언더우드스쿨」 중단 결정에 따라 이랜드의 아동복 브랜드 수는 총 11개가 됐다. 초저가 언더웨어 브랜드로 지난 2006년 런칭했던 「바디팝」 또한 「미쏘시크릿」으로 집중하면서 클로징했다.  

최근 중단을 선언한 브랜드들은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가 많아 더욱 안타깝게 한다. 1990년에 런칭한 「쉐인」을 비롯해 「윈디클럽」의 경우 지난 1989년 한일합섬에서 런칭된 브랜드다. 동양그룹에서 한일합섬을 인수하면서 「레주메」와 함께 전개해오다 「윈디클럽」만 최근까지 유지해왔으나 결국 수익성 악화로 브랜드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제일모직이 중단을 결정한 「후부」 역시 지난 1999년 런칭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의 대표다. 미국에서 런칭해 힙합 스트리트를 대변하는 이미지로 영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마켓 변화에 따라 수차례 리뉴얼을 시도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효율성에 집중하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 「후부」를 접게 됐다. 총 50여개 매장 중 34개가 백화점 유통이고, 이미 백화점에서는 매장 철수를 준비 중이다. 엘지패션 또한 「헤지스스포츠」를 올해 초 정리했으며 스포츠웨어 브랜드 「버튼」은 라이선스 사업을 중단하고 수입 전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인터스포츠’의 향방 역시 오리무중이다.  





「힐크릭」 「피크퍼포먼스」 등 수입 브랜드도 철수
LS네트웍스 역시 「피크퍼포먼스」와 ‘웍앤톡’을 정리하면서 기존 전개하고 있었던 「몽벨」과 「잭울프스킨」 아웃도어 브랜드와 메인 스포츠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라이선스 브랜드 「스케쳐스」에 집중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SPA와 몇몇 아웃도어 전문 기업을 제외하고는 역신장 30~40%를 넘는 상황에서 버텨낼 브랜드가 없을 것이다. 대기업의 경우 문어발식 다 브랜드 정책으로 집중력이 약해졌으며 전문 기업의 경우 빠른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옛날의 영화 타령’만 하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생존해야만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유통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콘텐츠 경쟁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많은 리테일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필요로 하지만 시장 양극화와 소비 합리화에 따라 ‘무늬만 브랜드’이거나 ‘거품 잔뜩 낀 상품’은 외면 받고 있다. 국내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 기업들 역시 직바잉을 못 하는, 재고를 책임지지 않는 ‘수수료 정책’으로 일관해서는 ‘자승자박’의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글로벌 SPA의 공세 속 서바이벌해야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최소 마진 정책을 쓸 수 밖에 없고, 무리한 수수료를 감당 못해 대형유통을 기피할 수 밖에 없다.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진정성 있는 ‘브랜딩’과 기업 가치에 대한 진검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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