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슈에뜨 · 보브 · 시스템 · 리스트…
여성 영마켓, 두 자릿수 ‘폭풍 성장’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폭풍 성장을 이어가는 영 마켓 브랜드들이 주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던 조닝은 다름 아닌 영 마켓이었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와 함께 온라인 가격 경쟁까지 심해지자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컸다.
영 마켓은 작년 상반기 역신장폭이 컸던 만큼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조닝이 됐다. 위기를 기회 삼아 치밀하게 준비했던 영 마켓 리딩 브랜드들은 턴어라운드에 확실히 성공한 모양새다.
우선 언택트에 대응해 온 · 오프 유통의 밸런스를 맞췄으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달라진 상품 기획으로 철저하게 대응했다. 집콕 라이프를 겨냥한 캐주얼 아이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등 포멀한 스타일을 줄이고 편안함을 바탕으로 한 뉴 라인 출시에 힘을 실은 것이 주효했다. 또 SNS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셀럽을 활용한 다양한 미디어 활동이 효과로 나타났다.
럭키슈에뜨, 전년비 30% 매출 신장
이 같은 요소들이 더해진 영 마켓 리딩 브랜드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을 뛰어넘거나 엇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작년에 급감한 매출을 회복세로 돌려놨다. 리딩 브랜드들이 약진하면서 중위권 브랜드들도 변화의 물꼬를 텄으며 현재 영 마켓 브랜드는 온 · 오프를 넘나들며 매출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박재한 인동에프엔 전무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영 브랜드들은 마켓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적시에 매출을 올릴 수 있다”라면서 “지난해를 기준으로 언택트와 집콕 라이프 등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매출 반등에 가장 성공한 브랜드는 어디일까. 먼저 한섬(대표 김민덕)의 ‘시스템’과 ‘SJSJ’는 ‘역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대응에 능수능란했다. 시스템은 올 초 BI를 교체하고 ‘Life, Mix, Layer’라는 슬로건을 새롭게 내세우면서 패션뿐 아니라 다양 한 라이프스타일을 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역시는 역시’ 시스템 · SJSJ 성장 독보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확고하다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시스템의 ‘S’를 감각적으로 변형해 중성적인 느낌을 부각했다. 더불어 슬로건을 활용해 여러 분야 아티스트와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데 힘썼다. 브랜드가 지켜야 할 아카이브를 간직하는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은 올 상반기 상품 기획 면에서 브랜드 확장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MZ세대를 위한 캐주얼 아이템을 보강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데 무게를 뒀다. 그 결과 온 · 오프 매출이 동시에 성장하는 효과를 봤으며 젊은 세대들의 호응도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SJSJ는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전시공간 ‘피크닉’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면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의 러블리한 아이덴티티를 담아 첫 골프웨어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콘텐츠와 카테고리로 MZ세대를 흡수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온 · 오프 종횡무진 · 뉴 콘텐츠 확충 ‘성장 비결’
올해 가장 신장률이 높은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코오롱FnC(대표 유석진)의 ‘럭키슈에뜨’를 들 수 있다. 럭키슈에뜨는 이번 S/S 컬렉션을 공개하자마자 브랜드 모델 한소희 효과에 힘입어 월평균 30%의 매출 호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럭키슈에뜨에서만 볼 수 있는 키치하면서 유니크한 감성에 셀럽 마케팅과 라이브 방송 등으로 매출 탄력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먼세븐(MON7)’이라는 프로모션 전략을 통해 매월 신제품을 온라인에서 7일 먼저 선보이면서 시장 내 반응을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물론 온라인 매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럭키슈에뜨는 런웨이 형식을 기존 VR(가상현실)에서 ‘럭키타운’으로 새 단장했다. ‘럭키타운’은 모델 한소희가 각각 다른 공간에서 아이템을 색다르게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색다른 무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릭하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된다.
올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소재와 가벼운 무게의 재킷, 코트, 간절 패딩, 다운 등 다양한 F/W 시즌 아우터와 함께 드레스와 하의까지 토털 착장을 완성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안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브랜드의 감성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특화된 액세서리를 강화한다.
보브, 키 아이템 ‘조거 팬츠’가 매출 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의 ‘보브’는 트렌드에 맞는 키 아이템이 속속 히트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브의 감성을 살린 조거 팬츠가 대표적이다. 앞면에 핀턱 주름 디자인, 측면에 레터링 그래픽을 포인트로 더한 조거 팬츠를 선보여 출시 한 달 만에 완판 후 재생산에 들어갔다.
보브가 올해 매출 반등을 일으킨 이유는 코로나19와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시즌 기획에서 매달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터닝한 보브는 뉴노멀 트렌드를 반영해 캐주얼하면서 실용적인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올 하반기에는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며 물량을 확대한다. 트렌드에 맞는 기획 & 상품 구성에 더욱 힘쓴다. 기존 전개 라인 외에 신규 라인 확대 계획이 있으며, 이에 신규 컬렉션을 8월 중순경 선보인다.
리스트, 전년비 14% 신장 1000억대 볼륨 유지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리스트는 영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온 · 오프 매출을 동시에 잡아가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전년대비 14%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한 리스트는 1000억대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매출은 301억원, 상반기 예상이 465억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복합 쇼핑몰과 A급 가두상권 대리점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베트남 자체 소싱 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가심비 전략을 극대화한 것도 성장의 주요한 요소가 됐다. 각 유통채널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펼친 것이 통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비효율 점포는 철수하면서 주요 상권 내 직영 플래그십스토어의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점포의 매장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코로나19 여파로 축소했던 물량을 하반기에는 다시 확대해 매출 볼륨을 유지하겠다고 전한다.
에고이스트, 온라인 ‘블루라벨’ 60가지 모델을
제이씨패밀리(대표 김예철)의 ‘에고이스트’는 전년대비 30%, 2019년과 비교해서는 대동소이한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품을 일원화해 움직인 에고이스트는 올해부터 온라인 전용 라인인 블루 라벨을 60가지 모델로 준비해 3월 론칭했고, 기대 이상의 판매율을 보이며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에고이스트 사업부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판매 채널별로 매출 목표를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 부문의 매출 신장세가 가파른 편이다. 패션몰과 오픈마켓 등 여러 온라인몰에 진출해 채널별 매출을 키워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해 오프라인 전용 라인을 준비 중이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매출을 균형 있게 잡는 데 집중한다. 전체적인 스타일과 물량도 상반기 대비 확대하며 2019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데 사활을 건다.
잇미샤, 블핑 지수 효과…MZ세대에 어필
시선인터내셔날(대표 신완철)의 잇미샤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를 뮤즈로 내세워 MZ세대에게 톡톡히 어필하고 있다. 기존보다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을 부각하면서 젊은 층의 선호도를 높인 것이 통했다. 더불어 2030세대 직장 여성들의 데일리 룩도 딱딱하지 않고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스타일링으로 제안해 영 캐릭터 선두 주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름 시즌에 대비한 시원한 소재의 슈트 라인은 잇미샤의 강점인 테일러링 아이템이다. 또 배우 유이와 함께한 스페셜 프로젝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이의 보디 프로필 도전 과정이 건강한 일상으로 그려졌는데, 이번에 선보인 잇미샤 영상도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유이가 잇미샤 원피스를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 장면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잇미샤 관계자는 “코로나19 속에서 마음껏 떠날 수 없는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전한다. 한편 시선인터내셔날은 지난 5월 미샤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포러데이 미샤’를 론칭해 W컨셉에서 오픈했다.
제이제이지고트 ~ 베네통, 신선한 이미지 승부
포러데이미샤는 미샤의 고급스러움에 젊은 감성을 더한 브랜드로서 지수를 뮤즈로 한 화보를 선보이며 주목도를 높였다. 미샤 특유의 테일러링과 실루엣이 돋보이는 재킷, 레이스 소재의 원피스, 시그니처 마블 프린트와 로고 활용 티셔츠, 액세서리까지 트렌디한 아이템을 풀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의 ‘제이제이지고트’는 배우 혜리를 뮤즈로 발탁해 사랑스러운 감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S/S시즌 공개된 화보에서는 혜리의 개성 있는 드로잉 오브제를 배경으로 즐겁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존처럼 한층 화사한 소재와 컬러의 조화가 돋보인다.
제이제이지고트 관계자는 “혜리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다채로운 매력이 우리 브랜드가 나아가는 방향과 잘 부합된다”라고 설명했다. 제이제이지고트는 플라워 레이스 소재의 시폰 원피스,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와 팬츠 셋업, 그린 체크 컬러의 쇼트재킷, 그리고 뷔스티에 원피스에 와이드한 칼라 디자인의 블라우스 등 트렌디한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베네통코리아(대표 조형래)의 ‘베네통’은 2019년 말 정비한 새로운 조직 구성과 새롭게 추진한 라인 익스텐션의 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베네통은 5월 마감 기준, 이커머스 매출을 포함해 전년대비 31.4%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더불어 글로벌 본사에서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턴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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