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5000억 시장, 디비전 · 디지털이 KEY
    불패신화! 2020 럭셔리 마켓 나우

    hyohyo
    |
    20.08.10조회수 5539
    Copy Link
    오프라인 부티크, 디비전 시작됐다!







    백화점업계는 지방 주요 점포에도 럭셔리 맨즈 스토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시작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강남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가 남성 단독 매장으로 분리 및 확장 오픈해 매출 효율이 입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맨즈살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노하우를 내세워 센텀시티점에 보테가베네타와 버버리 남성 매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에비뉴엘도 지하1층을 남성 명품 조닝으로 특화해 구찌, 루이비통, 지방시 등의 남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맨즈 스토어 오픈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구찌다. 구찌는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롯데 잠실점과 부산점, 갤러리아 명품관에 남성 전용 부티크를 열었다. 구찌코리아 관계자는 “멀티 스토어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줄 수 있고 시즌 키 컬렉션을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핸드백 위주의 소비자가 몰린다. 남성 상품군은 벨트 · 지갑 · 키링 등 스몰 레더굿즈와 스카프 · 타이류 등 상대적으로 소비자가가 낮은 아이템의 판매율이 높다. 하지만 맨즈관에서는 의류 컬렉션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있어 판매도 잘 되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구찌 · 펜디 · 디올 등 맨즈 단독 스토어, 의류 비중↑

    올해 1월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4층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남성 전용관을 연 펜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매장 이창환 브랜드 매니저는 “펜디는 밀라노에서 남성 컬렉션 패션쇼를 따로 선보일 정도로 남성복에 강점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남성 의류 컬렉션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여력이 생겨 셀럽들의 방문도 잦고 이들의 패션을 보고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한다.

    명품 브랜드에 더 많은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브랜드와 백화점 사이의 주도권이 브랜드 측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브랜드들은 어깨에 힘을 빼고 유통 측과 윈윈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직진출법인이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잘 아는 유통사의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 팝업 매장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들이 자사 홍보를 위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럭셔리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보기 어려웠다. 정규 매장이 아닌 자투리 공간을 일정 기간만 채운다는 개념의 팝업스토어를 등한시하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페셜 컬렉션이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길 원해 백화점에서도 명품 전용 팝업스토어 공간을 새로이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 ‘더 스테이지’ 등 럭셔리 상설 팝업 등장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더 웨이브’라는 상설 럭셔리 팝업 콘텐츠를 꾸렸다. 신세계도 강남점 본관과 신관을 잇는 4층에 ‘더 스테이지’ 팝업 공간을 운영한다. 신세계 강남점 해외 명품 바이어는 “우리 점포는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등 브랜드의 스토어 리뉴얼 기간에 정규 매장과 같은 상태의 공간을 제공해 팝업 부티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브랜드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동선이 복잡하지 않은 코어 로케이션에 팝업을 내고 있다”라고 전한다.

    더 스테이지의 스타트는 루이비통이 끊었다. 2018 F/W 여성 컬렉션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형식이었고 지난해 2월에는 디올이 2019 S/S 신상 ‘레이디 디올백’과 ‘쟈디올 슈즈’를 단독으로 소개하는 상품 구성으로 호응을 얻었다. 팝업 매장이 운영되는 기간에는 신세계 강남점 명품 전체 매출이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도 낳았다. 실제 샤넬이 지난해 2월 13일부터 24일까지 더 스테이지를 운영한 기간 동안 매출이 2배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

    4대 명품 대구 전면전, 현대 울고 신세계 웃다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점포가 넓은 판교점과 대구점에서 명품 팝업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판교점은 1층 열린광장에 310㎡ 규모 공간을 구찌의 주얼리 & 워치와 루이비통의 여행 가방을 특화한 러기지 전시회를 꾸려 화제성과 MD에서 차별화를 뒀다. 바캉스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명품 브랜드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티파니, 까르띠에, 구찌, 루이비통 등이 시즌 그리팅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명품 브랜드 유치를 두고 백화점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4대 명품을 유치하면 나머지 명품은 따라온다’는 업계 불문율에 따라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구찌를 모시기 위한 점포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 중 롯데 잠실점, 신세계 본점 · 강남점 · 센텀시티점, 현대 본점 · 대구점, 갤러리아 압구정만이 4대 명품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신세계 대구점에 에르메스 입점이 결정되면서 같은 상권인 현대 대구점 매장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돼 현대 대구점의 에르메스 매장과 스태프가 그대로 신세계로 옮겨가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 대구의 샤넬 매장도 신세계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무성해 대구 상권에서의 경쟁에서는 신흥세력인 신세계가 패권을 장악하는 흐름을 보인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