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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ight >
1세대 캐주얼, 바람 앞의 등불?
Monday, June 1, 2020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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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하우스, 에이치커넥트 가두 매장 중단
“지난 3월 매출은 참담합니다. 오죽하면 1997년 IMF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오히려 업계는 그때가 더 호시절이기도 합니다. 현재 역신장률이 최대 50%, 많게는 60%까지 꺾어진 곳들이 수두룩합니다. 그간 캐주얼은 많은 위기를 겪어왔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으니 더 암담합니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매번 사회적인 풍랑에 큰 영향을 받아 왔던 캐주얼 업계. 다른 복종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오프라인 마켓 의존도가 큰 제도권 캐주얼의 상황은 꽤나 심각하다. 시장규모가 3조8800억원으로 추정되는 캐주얼 업계는 그간 새로운 비즈니스 동력을 찾지 못했고, 온라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1020대 고객이 대부분 이탈하면서 가격경쟁으로만 승부를 본 지도 오래다.
그러던 중 2년 전인 2018년 한 차례 많은 브랜드가 중단되거나 정리됐다. 스타일리시 캐주얼의 대명사로 불리던 잭앤질, 카이아크만, 어드바이저리 등이 중단되거나 홈쇼핑 브랜드 라이선스로 전환되면서 왕년의 위상을 잃었다. 이후 각자도생 방안을 찾던 업계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들이닥쳤다. 임원 및 직원 감축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 철수와 브랜드 정리까지 결국 전보다 극단적인 현실에 처하고 말았다.
2018년 브랜드 정리 이후 다시 위기
첫 스타트를 끊은 소식은 3월 들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전면 중단한 이지캐주얼의 대명사 TBH글로벌(대표 우종완)의 베이직하우스다. 베이직하우스는 전국 6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내년 초까지 차차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방향을 튼다. 온라인은 자사몰과 기존의 편집숍 유통을 비롯해 쿠팡과 위메프 등 소셜프라이스 마켓에 비중을 둘 예정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캐주얼 업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1세대 브랜드다. TBJ, 베이직하우스, 지오다노 등 베이직캐주얼의 대표주자 역할을 해왔다.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성과를 낸 브랜드는 베이직하우스가 최초다. 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첫 매장을 낸 이후 3000억원이 넘는 현지 매출을 올리며 선방해 왔다.
베이직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부진을 겪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더라이브러리를 테마로 한 복합 대규모 매장을 국내에 대거 늘리면서 임대료 부담이 가중됐고, 온라인 스트리트 캐주얼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고객 수요까지 잃고 말았다. 대형 점포는 비효율 매장으로 치부됐고, 중국 매출 또한 전성기보다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어왔다.
오프라인 전 점 철수, 온라인 이동 용단
베이직하우스가 매장 철수라는 용단을 내린 것은 성장세를 꾸준히 일으키는 마인드브릿지를 통해 오프라인이라는 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온라인으로 전환하긴 하지만 베이직하우스의 향수를 기억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앞으로의 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 온라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베이직한 감성을 전달하는 브랜드로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예정이다.
비효율 점포와 선순환되지 않는 핸들링으로 인해 오프라인 철수를 결정한 브랜드는 또 있다. 홍콩 리앤펑 그룹에 인수되면서 희망가를 부르던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코리아(대표 시브쿠마라마나탄, 조환수)다. 이들은 에이치커넥트와 행텐이라는 두 브랜드를 전개해 왔으나 최근 에이치커넥트의 오프라인 철수 및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다양한 국내 브랜드와 기업 인수를 추진한 홍콩 리앤펑이 최근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로 무역 위기를 맞았고 보유 브랜드의 오랜 부진이 맞물렸다. 현재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 본사 측은 조환수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을 30명 이상 감축하는 등 내부적인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에이치커넥트는 지난 2013년 오픈했던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를 철수한 이후로 롯데 계열의 유통사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유통망 수는 전국 80개가 넘는다.
정체돼 있는 아이덴티티, 부진의 늪
현재 에이치커넥트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1만원대의 박리다매 할인으로 재고 소진에 돌입했다. 매장 정리는 내년 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부진의 늪에 빠졌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형 매장 대비 상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점을 꼽고 있다.
두 브랜드의 철수를 통해 기존 캐주얼 기업에서는 허리띠를 꽉 졸라매는 모양새다. 이미 많은 위기를 겪어 온 중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현상 유지하는 것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한 회사도 많다. 대표적으로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는 NII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작년에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트레몰로를 전개하던 최영욱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으로 내세웠으며 컨설팅 그룹을 통해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이앤드제이글로벌(대표 안재영)의 잠뱅이 역시 올해 효율 경영에 돌입하고 브랜드 우븐류를 전면 리뉴얼하기 위해 김한수 대표(브랜드 총괄)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헨어스(대표 권성환) 역시 2015년 론칭한 헨어스 매장을 대폭 줄이고 마트 및 아울렛형 브랜드 에드윈을 밀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돌입한 기업들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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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캐주얼 기업인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녕, 김지원) 또한 내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앤듀는 TBJ를 맡던 김완영 이사가 총괄로 핸들링을 해 오고 있으며 NBA는 노스페이스 총괄상무를 맡았던 송우주 상무가 작년부터 핸들링하고 있다. 오프라인 캐주얼이 둔화되면서 이들 역시 보다 색깔 있는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기로에 섰다. 5년 전 한세 품에 안긴 에프알제이 역시 내부적으로 사업이 올스톱했다.
진캐주얼 업계 역시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게스홀딩스코리아(대표 제임스윤영박)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 흥행을 불러일으켰던 수지를 전속모델로 재기용해 위기를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PVH코리아(대표 고유현)의 캘빈클라인진도 오프라인 외 온라인 유통으로 진출을 꾀하려 하고 있으나 본사와 벤더사 등이 각각 따로 움직이고 있어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 업계 또한 주력 상품인 청바지 매출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밀레니얼 창구를 찾은 타미진스의 경우 진 판매율보다 어패럴 판매율이 월등히 높다. 과거에는 캐주얼이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도 꾸준한 아이템 판매율을 보였지만, 온라인상에 수천개의 도매 캐주얼이 생기면서 백화점과 가두점이라는 한정된 마켓에서 판매하는 전략 자체가 먹히지 않고 있다.
비효율 매장 메꿀 대체재 찾아야 생존
모 백화점 바이어는 “캐주얼 조닝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들의 새로운 상품 구색과 체질개선이 필요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신규 브랜드는 라이프워크, 코닥, 온라인에서 진입한 커버낫 외에는 특별할 곳이 없다. 새로운 곳에 대한 수혈이 적고, 기존에 있던 업체들이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정체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닝이 계속 축소되고 스트리트와 골프웨어 등을 늘리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위기를 맞은 캐주얼 업계의 솔루션은 과연 무엇일까?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정리보다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탄탄한 대체제의 힘이 필요하다. 만약 오프라인 비효율 매장을 정리한다면 최근 브랜드 편집숍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쿠팡을 비롯해 소셜프라이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입점해 온라인 매출파이를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업계에 밀리는 감성은 ‘가격’과 틀에 박히지 않은 마케팅으로 커버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면서 업계는 극과극 가격정책이 더 심해질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캐주얼은 다시 한번 1997년 IMF 외환위기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누구나 입을 수 있고 접하기 쉬운 기본 중의 기본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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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매출은 참담합니다. 오죽하면 1997년 IMF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오히려 업계는 그때가 더 호시절이기도 합니다. 현재 역신장률이 최대 50%, 많게는 60%까지 꺾어진 곳들이 수두룩합니다. 그간 캐주얼은 많은 위기를 겪어왔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으니 더 암담합니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매번 사회적인 풍랑에 큰 영향을 받아 왔던 캐주얼 업계. 다른 복종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오프라인 마켓 의존도가 큰 제도권 캐주얼의 상황은 꽤나 심각하다. 시장규모가 3조8800억원으로 추정되는 캐주얼 업계는 그간 새로운 비즈니스 동력을 찾지 못했고, 온라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1020대 고객이 대부분 이탈하면서 가격경쟁으로만 승부를 본 지도 오래다.
그러던 중 2년 전인 2018년 한 차례 많은 브랜드가 중단되거나 정리됐다. 스타일리시 캐주얼의 대명사로 불리던 잭앤질, 카이아크만, 어드바이저리 등이 중단되거나 홈쇼핑 브랜드 라이선스로 전환되면서 왕년의 위상을 잃었다. 이후 각자도생 방안을 찾던 업계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들이닥쳤다. 임원 및 직원 감축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 철수와 브랜드 정리까지 결국 전보다 극단적인 현실에 처하고 말았다.
2018년 브랜드 정리 이후 다시 위기
첫 스타트를 끊은 소식은 3월 들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전면 중단한 이지캐주얼의 대명사 TBH글로벌(대표 우종완)의 베이직하우스다. 베이직하우스는 전국 6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내년 초까지 차차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방향을 튼다. 온라인은 자사몰과 기존의 편집숍 유통을 비롯해 쿠팡과 위메프 등 소셜프라이스 마켓에 비중을 둘 예정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캐주얼 업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1세대 브랜드다. TBJ, 베이직하우스, 지오다노 등 베이직캐주얼의 대표주자 역할을 해왔다.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성과를 낸 브랜드는 베이직하우스가 최초다. 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004년 중국에 첫 매장을 낸 이후 3000억원이 넘는 현지 매출을 올리며 선방해 왔다.
베이직하우스가 본격적으로 부진을 겪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더라이브러리를 테마로 한 복합 대규모 매장을 국내에 대거 늘리면서 임대료 부담이 가중됐고, 온라인 스트리트 캐주얼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고객 수요까지 잃고 말았다. 대형 점포는 비효율 매장으로 치부됐고, 중국 매출 또한 전성기보다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어왔다.
오프라인 전 점 철수, 온라인 이동 용단
베이직하우스가 매장 철수라는 용단을 내린 것은 성장세를 꾸준히 일으키는 마인드브릿지를 통해 오프라인이라는 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온라인으로 전환하긴 하지만 베이직하우스의 향수를 기억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앞으로의 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 온라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베이직한 감성을 전달하는 브랜드로 고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예정이다.
비효율 점포와 선순환되지 않는 핸들링으로 인해 오프라인 철수를 결정한 브랜드는 또 있다. 홍콩 리앤펑 그룹에 인수되면서 희망가를 부르던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코리아(대표 시브쿠마라마나탄, 조환수)다. 이들은 에이치커넥트와 행텐이라는 두 브랜드를 전개해 왔으나 최근 에이치커넥트의 오프라인 철수 및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다양한 국내 브랜드와 기업 인수를 추진한 홍콩 리앤펑이 최근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로 무역 위기를 맞았고 보유 브랜드의 오랜 부진이 맞물렸다. 현재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 본사 측은 조환수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을 30명 이상 감축하는 등 내부적인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에이치커넥트는 지난 2013년 오픈했던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를 철수한 이후로 롯데 계열의 유통사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유통망 수는 전국 80개가 넘는다.
정체돼 있는 아이덴티티, 부진의 늪
현재 에이치커넥트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1만원대의 박리다매 할인으로 재고 소진에 돌입했다. 매장 정리는 내년 초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부진의 늪에 빠졌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형 매장 대비 상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점을 꼽고 있다.
두 브랜드의 철수를 통해 기존 캐주얼 기업에서는 허리띠를 꽉 졸라매는 모양새다. 이미 많은 위기를 겪어 온 중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현상 유지하는 것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한 회사도 많다. 대표적으로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는 NII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작년에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트레몰로를 전개하던 최영욱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으로 내세웠으며 컨설팅 그룹을 통해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이앤드제이글로벌(대표 안재영)의 잠뱅이 역시 올해 효율 경영에 돌입하고 브랜드 우븐류를 전면 리뉴얼하기 위해 김한수 대표(브랜드 총괄)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헨어스(대표 권성환) 역시 2015년 론칭한 헨어스 매장을 대폭 줄이고 마트 및 아울렛형 브랜드 에드윈을 밀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돌입한 기업들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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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캐주얼 기업인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녕, 김지원) 또한 내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앤듀는 TBJ를 맡던 김완영 이사가 총괄로 핸들링을 해 오고 있으며 NBA는 노스페이스 총괄상무를 맡았던 송우주 상무가 작년부터 핸들링하고 있다. 오프라인 캐주얼이 둔화되면서 이들 역시 보다 색깔 있는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기로에 섰다. 5년 전 한세 품에 안긴 에프알제이 역시 내부적으로 사업이 올스톱했다.
진캐주얼 업계 역시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게스홀딩스코리아(대표 제임스윤영박)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고, 매출 흥행을 불러일으켰던 수지를 전속모델로 재기용해 위기를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PVH코리아(대표 고유현)의 캘빈클라인진도 오프라인 외 온라인 유통으로 진출을 꾀하려 하고 있으나 본사와 벤더사 등이 각각 따로 움직이고 있어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 업계 또한 주력 상품인 청바지 매출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밀레니얼 창구를 찾은 타미진스의 경우 진 판매율보다 어패럴 판매율이 월등히 높다. 과거에는 캐주얼이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도 꾸준한 아이템 판매율을 보였지만, 온라인상에 수천개의 도매 캐주얼이 생기면서 백화점과 가두점이라는 한정된 마켓에서 판매하는 전략 자체가 먹히지 않고 있다.
비효율 매장 메꿀 대체재 찾아야 생존
모 백화점 바이어는 “캐주얼 조닝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들의 새로운 상품 구색과 체질개선이 필요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신규 브랜드는 라이프워크, 코닥, 온라인에서 진입한 커버낫 외에는 특별할 곳이 없다. 새로운 곳에 대한 수혈이 적고, 기존에 있던 업체들이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정체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닝이 계속 축소되고 스트리트와 골프웨어 등을 늘리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위기를 맞은 캐주얼 업계의 솔루션은 과연 무엇일까?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정리보다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탄탄한 대체제의 힘이 필요하다. 만약 오프라인 비효율 매장을 정리한다면 최근 브랜드 편집숍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쿠팡을 비롯해 소셜프라이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입점해 온라인 매출파이를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업계에 밀리는 감성은 ‘가격’과 틀에 박히지 않은 마케팅으로 커버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면서 업계는 극과극 가격정책이 더 심해질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캐주얼은 다시 한번 1997년 IMF 외환위기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누구나 입을 수 있고 접하기 쉬운 기본 중의 기본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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