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에코」‘ 그린슈머’ 사로잡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12.01.23 ∙ 조회수 4,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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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이 공존하는 패션 그라운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럭셔리 패션과 한 시즌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 뒤쪽에는 친환경 소재로만 정성스레 만든 오가닉 패션이 존재한다. 오가닉 코튼은 누런 컬러와 예쁘지 않은 디자인 때문에 패션으로 발전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탑비전(대표 전효진)이 지난 2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3040세대를 위한 여성 캐주얼로 발전시켜「르에코(LeEco)」를 이번 S/S시즌 런칭한다.

지난 2009년부터 신세계백화점‘ SdeS’ 편집숍과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등에서 선보이며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보다 단독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지구 환경까지 생각해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그린슈머’를 위한 친환경 브랜드로 컨셉을 잡았다.

아직까지 오가닉만 취급하는 패션 브랜드는 국내에 없었지만,「조르지오아르마니」는 마 소재를 사용해 진(Jean)을 선보였고 「랄프로렌」은 카키톤의 마직물 소재로 오가닉 패션의 명품화를 제시했다. 「H&M」은 지난해 전년 대비 77% 높아진 1만5000톤의 오가닉 코튼을 사용했다. 국내 역시「베이직하우스」「빈폴」「잭앤질」「구호」 등이 오가닉 라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촌스럽다’‘ 심심하다’ 편견 깨고 오가닉 패션화

전효진 탑비전 대표는“ 친환경 소재만으로도 훌륭한 패션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이너웨어 상품을 풍부하게 가져가면서 베지터블 가죽과 옥수수섬유 팬츠, 대나무섬유 재킷 등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르에코」가 런칭 당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디자인이다. 일반 여성 브랜드 못지않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데 집중해 오가닉 패션은 ‘촌스럽다’‘ 심심하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티셔츠 하나에도 네크라인과 실루엣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도록 하고, 두께감과 컬러별(오트밀, 카키, 블랙, 화이트)로 다양하게 구성해‘ 고급 티셔츠=「르에코」’로 통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라운지 웨어, 원마일 웨어, 나이트 웨어까지 내놔 기존 여성복 브랜드와 차별화를 뒀다. 오가닉 코튼이 가진 부드러운 느낌과 인체에 무해한 소재는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홈웨어로도 안성맞춤이다. 3040의 여유 있는 여성들이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라운지 웨어 등 홈패션까지, 여성 라이프 모든 것

「르에코」는 100% 천연 오가닉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하게 믹싱해 보다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제품들을 뽑아냈다.‘ 퓨어 오가닉(Pure Organic)’은 오가닉이 100%인 라인으로 전체 상품 비중에서 70%를 차지한다. 오가닉 소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지만 디자인에 한계가 있어 기획 단계에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다.

‘믹싱 오가닉(Mixing Organic)’은 옥수수, 대나무, 레이온까지 다양한 소재를 섞어 실루엣이나 스타일에서 완성도를 높인 라인이다. 상품 비중은 30%정도다. 전대표는“ 이너웨어만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F/W시즌을 겨냥한 대나무 소재를 사용해 패딩을 제작했으며, 대나무 소재는 보온성이 높고 여름에는 시원해 활용도가 높아 계절에 맞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베지터블 가죽, 니트류 등 믹싱 소재를 바탕으로 트렌디한 디자인도 가져간다. 전대표는“ 다이마루 티셔츠처럼 오가닉 소재와 잘맞는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100% 오가닉으로 풀 수 없는 디자인도 많았다. 기획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믹싱오가닉(MixingOrganic)’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베지터블 가죽·대나무 섬유 재킷 등 상품 개발

「르에코」는 올해 백화점 커리어 조닝에 단독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자연적인 느낌을 살리고 쇼핑백은 재생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다. 오가닉 타월, 에코백, 오가닉 스킨케어 등이 구색력을 높여줄 것이다.

전대표는“ 넓은 매장보다는 작더라도 브랜드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을 하고 싶다. 백화점 내 자투리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 압축된「 르에코」를 표현하는 것도 생각한다”며 “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오가닉 패션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고, 여성 캐주얼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르에코」를 전개하는 탑비전은 자체 공장을 갖고 80% 이상을 직접 생산해 퀄리티를 담보한다. 10년간 여성 커리어 브랜드「 씨엔」 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영업해 왔으며「 르에코」 런칭과 함께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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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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