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웅을 모델로 써라, 그럼 팔아주리라' 팬덤 파워 막강
- 팬덤 영역 넓고 중장년층 비중 높아…구매 전환력 갑(甲)!
- 코로나19 시국 온라인 중심 매출 400% 이상 신장

'외쳐! 갓영웅!'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모델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임영웅의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든든한 팬덤의 힘이다. 특히 트로트 팬 대부분이 경제력과 시간이 여유로은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어, 소비력으로 '내 가수'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듯 임영웅이 모델인 상품을 구매하는 규모도 다르다고.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선정한 이후 실제 소비 전환율을 살펴 보면 팬사인회 등 일부 이벤트 기간을 제외하고는 아이돌 팬덤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현재 그를 모델로 삼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문숍 '웰메이드', 시계 '브리스톤' 등이 이를 증명한다.

밀레, '임영웅 효과' 8월 자사몰 매출 403% 신장!

먼저 밀레(대표 한철호)는 임영웅 효과를 온라인 자사몰 매출 신장으로 체감했다. 임영웅 얼굴을 걸고 진행한 프로모션들이 모두 대박을 친 것. 지난 8월 임영웅과 플리스 '빅로고 재킷' 예약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당월 자사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03% 신장했다.

9월에는 '히어로 시리즈' 출시 기념으로 구매자들에게 임영웅 굿즈를 제공하고 구매 금액별 할인 이벤트를 열어 전년동기대비 258% 신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자사몰 매출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영웅 효과'가 더욱 극명하게 보였다.

강선희 밀레 마케팅팀 차장은 "기존 빅모델보다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모델인 것 같다. 자사몰 매출을 살펴봤을 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전체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를 수치로 정확히 표현하기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임영웅이 입은 상품은 문의도 많고 팬들의 매장 방문이 늘어 판매 증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스톤, 기부왕 '영웅&영웅시대'따라 수익금 10% 기부

스타럭스(대표 박상배)의 프랑스 패션워치 '브리스톤(BRISTON)'도 임영웅 효과를 제대로 경험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한 후 브리스톤은 공식 판매처인 '신세계몰'을 시작으로 'LF몰' 'CJ몰' '29CM' 등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 결과 임영웅 모델 발탁 전과 비교해 매출이 10배 증가했다고.

스타럭스는 수익 창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수익금의 10%에 해당하는 시계를 지파운데이션에 기부한다. 시계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임영웅과 그의 공식 팬클럽 '영웅시대'의 행보에 영향을 받았다. 그들을 코로나 극복, 수재민 돕기, 미혼모 돕기 등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헌혈증거 기증 등 다양한 분야게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임영웅으로 일어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이다.

임영웅의 스토리에 감동한 브리스톤 본사에서는 한국 팬들만을 위해 제작한 '한글판 리미티드 에디션'도 한글날에 한정 수량으로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웰메이드, 상반기 매출 전년동기대비 10% 신장

세정(대표 박순호)의 웰메이드도 빠질 수 없다. 미스터트롯 때부터 제작지원을 통해 꾸준히 방송에서 노출되던 웰메이드는 임영웅 모델 발탁 이후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최근 2탄이 공개된 '트롯웰송 1탄'의 경우 공개되자마자 영상 속 임영웅이 입은 스트라이프 리넨 셔츠의 판매량이 영상 공개 전과 비교해 510%나 늘었다고. 이후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진행한 '임영웅 스타일 기획전'에서는 전체 판매량이 행사 전 2개월 대비 375% 증가했다.

그가 등장해 화제를 모은 트롯웰송 1탄 영상(30초, 60초 2개)은 웰메이드 유튜브 공식계정에서 5개월 동안 누적 조회수 249만회를 기록했다(30초 149만회/60조 100만회) 최근 2탄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임영웅의 팬덤 파워는 패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 5월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한 쌍용자동차의 SUV G4 렉스턴은 모델 발탁 직후 22일간의 매출이 직전달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4월초 론칭한 G4는 미스터트롯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상품이기도 했는데, 그를 모델로 발탁하고 더욱 판매가 촉진된 것이다. 이어 코란도와 티볼리 판매도 같은기간 대비 각각 32%, 44% 상승했다고 한다.

쌍용 G4, 티바두마리치킨 등 모델 효과 영역도 넓어

최근 그를 모델로 선정한 마늘치킨 맛집 '티바두마리치킨'도 임영웅 효과에 한마디 얹었다. 바로 그를 모델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신규창업 문의 건수와 계약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좋은 효과가 있었다.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꾸준히 창업 문의가 늘어 약 2개월만에 계약 30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의 효과일까. 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대중의 힘이 코로나 시국을 무색하게 할 만큼 브랜드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심지어 모델 교체 시즌이 된 브랜드들에게 '임영웅을 모델로 써라'라며 요구하는 팬들도 많다고. 기왕 돈을 쓴다면 '내 새끼(팬덤들이 자신의 최애를 칭할 때 쓰는 말)'한테 도움이 되는 데 쓰겠다는 팬심만 잘 헤아렸을 뿐이다. 이들은 앞으로 더욱 임영웅과 팬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조율하며 '건행'할 계획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