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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리스 & 친환경 울 승부
젠더리스 & 친환경 울 승부 |
신규용, 박지선 디자이너의 ‘블라인드니스’가 2020 울마크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했다. 지난해 세계 디자이너 등용문으로 불리는 ‘2017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 프라이즈(LVMH Prize)’ 세미 파이널에 한국인 최초로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등이 수상했던 울마크 프라이즈 파이널 후보로 지목된 것이다.
울마크 프라이즈는 원래 아시아 지역 예선전을 통해 지역별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했는데, 올해부터는 지역 구분을 두지 않고 지원자들이 제출한 브랜드 아카이브와 세일즈 실적, 메리노울 소재를 어떻게 컬렉션에 녹일 것인지에 대한 기획안을 통해 10명의 파이널리스트를 선정한다. 신규용 박지선 디자이너는 “블라인드니스가 런던과 홍콩 등 해외 기반으로 세일즈를 일으켰던 것과 친환경적인 아이디어가 파이널리스트 선정에 주효했던 것 같다”고 당선된 소감을 말했다.
블라인드니스는 10월에 브랜드에서 자체 개발한 울을 평가하는 ‘가먼트(Garment) 테스트’를 거쳤고, 내년 2월에는 런던 패션위크 기간에 6착장으로 이뤄진 메리노울 컬렉션을 직접 선보인다. 그사이에 본사로부터 10회의 화상 멘토링과 전 세계 메리노울 생산업체 리스트를 공유받는 등 파이널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컬렉션 발표 후에는 그해 가을 국내 ‘분더샵’을 비롯한 해외 글로벌 편집숍에서 컬렉션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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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컬렉션을 제작 중에 있던 두 대표는 “블라인드 특유의 젠더리스하고 밀리터리한 느낌 안에서 메리노울을 풀어내고자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메리노울 소재를 조화롭게 녹여 내는 것 그리고 친환경적인 메시지와 그에 맞는 진정성 있는 친환경 컬렉션으로 파이널을 준비하고 있다. 메인 콘셉트는 해양 오염을 감시하는 해경을 모티브로, 스스로 감시하며 소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합성염료 대신 천연염료를 사용했고, 헹구기 작업을 간소화해 물 사용량을 1/3로 줄이는 등 콘셉트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울마크 프라이즈의 올해 중점 평가 요소로는 지속가능 패션과 생산자와 유통망의 트레이서빌리티, 트레이서블 울 등을 꼽을 수 있다. 컬렉션 소재의 70% 이상 메리노울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메리노울의 독창성도 주요 평가요소다. 박지선 대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지속가능 이슈와 메리노울 소재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공부하게 됐다. 메리노울을 기존에 겨울 소재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색다른 직조를 통해 무궁무진하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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