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진|현대미술 작가

    강지수 기자
    |
    18.08.13조회수 10394
    Copy Link
    얼마 전 열린 부산국제아트페어서 수백 종류의 꽃무늬 천 조각으로 구성된 화려한 콜라주 작품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작품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작품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전시된 작품 3점은 전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팔렸다. 작품의 주인은 10년 넘게 꽃무늬 천을 콜라주 기법으로 작업해 온 황세진 작가다.





    황 작가는 수백 가지 색상의 꽃무늬 천으로 유명 명품들과 그 사이에서 눈동자 없이 축 늘어져 있는 여성을 그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맹목적이고 왜곡된 추구를 꼬집었다. 그녀는 “내게 꽃무늬 천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을 상업화해 만들어 낸 사물, 즉 변형된 아름다움과 같다”라며 “아름다움을 상업화한 꽃무늬 천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허망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수백 가지의 꽃무늬 천으로만 작업하는 만큼 작품 한 개를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11년 동안 활동하면서 발표한 작품 수는 120점. 하루에 12시간을 투자해 1~2개월에 한 작품을 완성한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세세하게 완성된 작품은 주로 국내 아트 페어와 해외 여러 나라에서 전시되고 빠른 시간 내에 팔린다. 황 작가는 “이제껏 천을 평면에 표현했다면 앞으로는 입체적으로 콜라주한 작품도 선보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패션비즈 2018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