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자사몰, 이제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화

    안성희 기자
    |
    18.05.02조회수 29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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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패션기업들의 자사몰이 온라인 통합몰로 진화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몰의 매출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전용 PB를 개발하거나 자사 브랜드 외에 카테고리를 확충하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또 오프라인과 연계한 O2O 서비스, 옴니채널 실현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로 보인다.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가장 파워풀한 행보를 보여온 LF(대표 오규식)의 ‘LF몰’은 현재 기업 매출의 20%를 자사몰을 통해 올리고 있다. 국내 제도권 패션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F몰은 현재 매출뿐 아니라 마케팅, 온라인 전용 PB, 자사몰 단독 판매 상품 등 다각도로 판촉을 펼치며 브랜드별 최소 20% 내외의 매출을 자사몰에서 올리도록 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은 철수했지만 온라인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모그」 「일꼬르소」 등 PB 또한 반응이 좋다. 더불어 온라인 매출 톱을 달리는 「헤지스」는 전용 상품군인 ‘피즈라인’을 선보여 2535세대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 앞으로 자체 편집숍인 ‘라움’ ‘어라운드코너’ 등도 온라인몰로 이동해 매출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춰 트렌드에 따른 다양한 PB가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전용 PB 개발 등 ‘차별화’ 관건

    삼성물산(패션총괄 박철규)의 ‘SSF샵’도 공격적인 영업력을 가동하며 연매출 1500억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2030 밀레니얼 소비자를 잡았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본다. 2017년을 기준으로 2030 소비자가 70%에 달했으며 스마트폰 구매빈도가 63%나 됐다.

    이러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SSF샵’은 젊은층을 사로잡을 만한 트렌디한 아이템 제안과 더불어 가성비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경험을 통해 삼성물산 패션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또 자사 브랜드 외 입점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SF샵은 O2O에 이어 퀵배송까지 진행하며 서비스를 강화한다. 지난 2016년부터 「에잇세컨즈」 「빈폴」 등을 중심으로 O2O 서비스를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남성복 「로가디스」의 전국 O2O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스마트 슈트 파인터’ 시스템을 갖고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F몰 3000억 돌파, SSF샵 1500억대로 성장

    한섬(대표 김형종)의 ‘더한섬닷컴’은 오프라인과 동일한 가격대로 판매하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올해 매출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온라인 전용 상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자사 대표 브랜드는 정상상품과 1년차 재고 위주로만 운영해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고객이 직접 집에서 입어볼 수 있는 ‘앳홈’ 서비스를 시작했다. O2O 서비스의 일환이며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하는 한섬만의 경쟁력이라도 볼 수 있다.

    한섬 측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를 도입했고, 글로벌 명품 온라인쇼핑몰인 네타포르테도 VIP 고객을 대상으로 홈 피팅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이는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한섬닷컴 '앳홈 서비스' 등 경쟁력 높여

    코오롱FnC부문(COO 윤영민)은 올해 초 ‘G본부’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E-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를 전담하는 G본부는 ‘Growth engine(성장 엔진)’을 뜻한다. 이번에 남성복 「스파소」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탈바꿈하면서 취미 등을 고려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선보인 점도 주목된다.

    지난 2001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LF계열사 트라이씨클(대표 권성훈)은 작년 내부 정비와 리뉴얼을 마치고 변신했다. 몰 리뉴얼은 물론 트라이씨클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가장 메인 쇼핑몰인 ‘하프클럽’은 ‘패션&라이프스타일 몰’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패션뿐 아니라 일생생활에 필요한 디자인용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혔다.

    인기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모으는가 하면 자체 패션 MD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보통의 이커머스 몰처럼 매출의 70% 이상이 위탁 형태의 입점 브랜드에서 나오지만, 사입 비즈니스를 수익성의 면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카테고리별 매출, 수익성 재고 관리도 꼼꼼히 진행되면서 올해 초 작년 동기대비 모든 카테고리가 100% 이상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신원(대표 박정주)의 신원몰은 대리점에 강한 회사의 특성을 반영해 대리점주와의 상생카드를 내밀었다. 자사 브랜드 매장 700여개를 연결해 O2O 서비스를 한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후 지정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다. 오전에 결제하면 오후에 매장에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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