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면 사장, 휠라 부활 이끌다

    mini
    |
    17.12.01조회수 11335
    Copy Link
    소통의 리더십 적중 …320명 직원들과 1 : 1 교감



    성공적인 리뉴얼을 통한 화려한 부활 그리고 제2의 전성기! 이 브랜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끝이 없다. 바로 휠라코리아(대표 윤윤수 · 김진면)의 「휠라」다. 스포츠를 넘어 패션산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고유 헤리티지를 재해석하며 한국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곳을 이끌고 있는 김진면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조화와 화합을 강조하며, 조직문화와 시스템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인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 것. 회사 각 부서와 구성원들을 오케스트라 단원에 비유하며 본인의 역할을 각 파트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삼았다.

    사내 인트라넷 320명 소통 창구도 한몫

    사내 인트라넷에 320여명의 임직원이 본인을 소개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Know each other’라는 섹션을 만들고 김 대표부터 자기소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족 관계부터 고향, 취미 등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소탈하게 공유했다. 그랬더니 직원들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부터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생각에서였다. 외부 선약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직원들과 도시락 미팅을 하며 약 4개월 만에 전 직원과 한 번씩 대면할 수 있었고, 이는 소통의 중요한 첫걸음이 됐다. 이 밖에도 대리 · 사원급으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라는 조직을 신설해 이들의 의견을 회사 및 브랜드 경영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매주 한 번씩 마케팅과 상품기획, 영업 등 분야별 전방에서 일하는 부서 책임자들이 모여 업무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방향을 협의하는 일명 ‘마상영 회의’를 주재해 부서 간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부서별 결합을 통해 환상의 하모니를 이끌어 내며 내년 「휠라」의 점프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렇다면 상품과 마케팅면은 어떤가. 「휠라」는 이번 시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빅 로고 티셔츠, 테니스 무드 슈즈 등으로 대표되는 「휠라」 ‘헤리티지’ 라인을 전략적으로 강화, 전통 있는 제품을 현대적으로 풀어 슈즈와 의류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통일된 무드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 레트로와 애슬레저 트렌드에 헤리티지를 가미한 라인은 1020세대를 사로잡았다.

    「휠라」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핫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지사 및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특히 2016년 서울에서 열린 GCM(Global Collaboration Meeting)에서의 헤리티지 글로벌 공통 강화 전략을 필두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펼쳤다.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가 대표적. 고샤의 2017 S/S 컬렉션은 그야말로 전 세계 패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스럽터 현재까지 20만족 판매 돌파!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히트 아이템도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출시된 슈즈 ‘코트디럭스’가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제품인 테니스화를 모티브로 한 코트디럭스는 디자인과 품질력에 가격 합리성(6만9000원)까지 갖춰 자연스레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 현재까지 90만족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려 브랜드를 넘어 업계의 히트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으며 브랜드의 부흥을 리드 중이다.

    코트디럭스를 이어 ‘디스럽터2’라는 메가 히트작이 연이어 탄생했다. 1997년 미국, 유럽에서 출시됐던 디스럽터(DISRUPTOR)의 2017년 재해석 버전으로 올해 6월 국내에 상륙한 디스럽터2는 스트리트 무드에 딱 맞는 화이트 스니커즈의 결정체라 불리며 현재까지 20만족 이상 판매되면서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휠라」의 히트 아이템 행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브랜드의 헤리티지 빅 로고 반팔 티셔츠 역시 전 세계의 레트로 열풍 속에 등장한 로고 디자인 제품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낸 아이코닉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올해 S/S시즌 주력 아이템으로 출시돼 2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F/W시즌을 맞아 긴팔 스웻 셔츠로 등장해 현재까지 10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으며, 이 인기는 다운 재킷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통망 재정비로 소비자 접점 찾다

    브랜드 리뉴얼에 맞춰 유통망도 재정비했다. 서울 이태원을 비롯한 부산, 광주, 대전,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 핵심 상권에 기존 매장보다 세 배 이상 큰 대형 매장인 ‘메가스토어’ 10여개를 새로 열었다.

    서울 이태원동에 문을 연 직영 메가스토어는 지상 3층의 총 443㎡(약 134평) 규모로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 고객들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주요 백화점 매장에도 메가스토어를 통해 달라진 브랜드의 실체를 소비자에게 다각도로 선보였다.

    특히 당시 브랜드 리뉴얼 초기인 만큼 매출 실적이 부진하던 상황에서도 브랜드 잠재력과 수십 년의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김진면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백화점에서 메가스토어를 열어 준 일종의 투자가 큰 힘이 됐다.

    김 대표는 “브랜드 포텐셜과 개인적 신뢰를 바탕으로 기다려 준 백화점 관계자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단기적인 매출에 급급하지 않고 유통채널과 브랜드가 윈윈할 수 있는 사례로도 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기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소싱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가성비 굿

    또한 기존에 리테일(소매) 방식만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폴더나 ABC마트, 슈마커, 핫티 등 홀세일(도매)채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으며 「휠라」 공식 온라인 몰을 필두로 온라인 몰 운영을 강화하고 무신사 등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채널과의 협업으로 다채로운 유통망을 확보, 브랜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브랜드 주 고객층인 1020세대의 부담을 낮춰 주기 위해 소싱력 강화를 통한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펼쳤다. 저가정책이나 이벤트성 할인이 아닌 차별화된 소싱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코트디럭스를 필두로 디자인과 품질력을 갖춰 한 단계 점프를 목표하고 있는 「휠라」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히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비즈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