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기 ㅣ박서기IT혁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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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7.01조회수 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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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 상무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사분기 미국 e커머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매 거래 중 e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7.5%에 불과했다. e커머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소매 거래의 대부분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유통 솔루션 회사 타임트레이드의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의 85%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71%의 소비자는 아마존닷컴보다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한 듯 미국 유통업계에는 두 가지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e커머스 회사들의 오프라인 매장 신설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사업으로 대박을 이룬 미국의 대표적 e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종합 쇼핑몰), 워비 파커(안경), 버치박스(화장품 서브스크립션) 등은 최근 들어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에 올인한 회사들이 뒤늦게 오프라인 매장을 신설한 이유는 간단하다. 고객이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는 각종 디지털 기술로 매장을 재단장함으로써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장 경험의 디지털화’가 노리는 것은 간단하다. 더 편리하게, 더 손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는 ‘미래형 매장’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먼저 매장 직원용 툴(associate tools)이 있다. 매장 직원들의 워크 플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모바일 툴이다. 와이파이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나 대기 행렬 체크아웃 관리 도구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핀테크 기술과 유통 기술이 결합된 POS 파이낸싱 기술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블리스페이(Blispay)와 바이즈(Vyze)가 POS 파이낸싱 분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들의 기술을 채용한 매장을 이용할 경우 고객들은 매장에서 새로운 방식의 구매 파이낸싱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리스페이 기술을 이용하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6개월 이내에 물건값을 납부하면 된다. 대신 블리스페이가 제휴 은행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가 이뤄진 다음날 물건 대금을 유통회사에 지급한다. 소비자가 6개월 이내에 물건값을 블리스페이에 납부하지 못할 경우, 이후 19.99%의 이자를 지불하면서 원금을 납부하면 된다.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속에 국내 유통기업들도 ‘매장 경험의 디지털화’를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profile
    · 1995년 8월 서울대 사범대 사회교육과 졸업
    · 2002년 2월 서강대 경영대학원 졸업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박사과정
    · 1992~2012년 21년간 디지털타임스 논설위원, 통신 콘텐츠 부장
    전자신문 전략기획부장, 비즈니스IT부장
    · 2008~2013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2015년 2학기 KAIST 경영공학부 대우교수
    경희대 디지털MBA, 중앙대 지식경영학부 강사
    · 2013년~ 現 박서기IT혁신연구소 소장



    **패션비즈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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