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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버드」 ‘토종 NO.1’으로
수입·라이선스 브랜드의 강세 속에서 토종 DNA로 무장한 핸드백 브랜드가 있다. 「루키버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핸드백 브랜드로 성장의 계단을 밟고 있다. 현재 14개 백화점, 18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압구정 직영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월평균 5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 브랜드를 이끄는 강산호&정인화 공동 대표는 이 같은 스텝 바이 스텝 전략의 원동력으로 ‘제품’을 꼽고 있다.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정인화 대표는 “토종 브랜드가 갖는 디자인 경쟁력의 한계를 벗어나 수입 브랜드 못지 않은 감도를 어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한다”라고 설명했다. 「루키버드」 제품의 키워드는 ‘절제미’로 압축할 수 있다. 장식적인 군더더기보다 소재 개발과 컬러에 힘을 실었다.
또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타일에서 엣지의 끈을 연결해 「루키버드」만의 특별함으로 녹였다. 올 S/S시즌에는 중량감에 집중한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분리·조립형 디자인과 함께 1000g을 넘지 않는 핸드백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가벼운 소재 및 별도의 컬러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유통 전략 역시 스텝 바이 스텝이다. 입점해 있는 백화점당 효율을 높이고 대리점 영업 전략과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짜고 있다. 디자인 일부와 MD, 국내외 운영을 맡고 있는 강산호 대표는 “대리점은 지역별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수도권과 백화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성해 25~3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 홍콩을 비롯해 일본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의 역할은 ‘따로 또 같이’다. 디자인 감성이 풍부한 정대표가 감성에 치우쳐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아낌없이 투자와 제품 개발에 힘을 쏟을 때 강대표는 MD적 시각으로 조언한다. 또한 강대표의 스타일리스트 전공을 살린 시각이 실용적이면서 웨어러블한 상품으로 완성될 수 있게끔 조력한다.
「루키버드」의 디자인 색깔은 일본 관광객에도 통한다. 압구정 직영점을 방문한 일본 고객이 2, 3개 구매하는 것은 물론 일본 기자단도 방문해 「루키버드」를 취재하기도 했다. 두 대표가 만들어 내는 「루키버드」의 감성을 일본인이 알아 보는 이유에 대해 “일본 고객들은 이미 가죽 가방에 대한 소비 경험이 많아 소재와 컬러를 보는 눈이 「루키버드」가 추구하는 테이스트와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심플한 디자인, 무채색 계열의 컬러, 형태 등이 선호하는 요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이 같은 일본의 감성은 두 대표가 일본 복장학원 출신이어서 일본의 코드가 알게 모르게 스며 있다는 해석이다. 정대표는 3년 동안 의류 디자인으로 유학 생활을 했고, 강대표는 5년 동안 코디네이션과 스타일리스트 관련 유학 생활을 했다. 두 대표는 “자유분방한 마인드, 유러피안 감성과 일본의 느낌이 섞였고 그레이 카키 베이지 등 무채색으로 표현하거나 마니아 문화를 이끄는 브랜드 철학 등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대표의 일본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매장을 방문한 일본 고객을 응대하거나 걸려온 문의 전화를 직접 받기도 한다. 두 대표는 이 같은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일본 백화점을 중심으로 물밑 작업(?)을 시작한다. 현재 중국 현지의 도·소매에 이어 일본, 미국 편집숍 바이어가 「루키버드」에 노크하고 있다. 기존에 거래하던 일본 바이어의 소개로 만난 미국 바이어는 실용주의적이고 모던한 분위기가 미국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내왔다. 강대표는 “현재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 상품 등록 출원을 마쳤으며,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주 유럽 등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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