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원 ㅣ「오운트웬티스리」대표

    choichoi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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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1.11조회수 1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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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런던 파리 뉴욕 도쿄를 누비는 파워풀 비주얼 머천다이저 최경원. 전 세계가 ‘프라다 열풍’으로 물들었던 지난 1998년 그녀는 「프라다」와 「미우미우」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활약하던 주역이다. 이후 영국 런던 「버버리프로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그녀를 직접 스타일리스트로 스카우트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제니」 「헬무트랭」 「카슈즈」의 베테랑급 VMD로 일하다가 남부러울 것 없는 위치에 올랐던 그녀가 「마르니」 비주얼디렉터를 끝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새로운 출발 때문이다. 전통적인 유럽 패션 스타일링과 비주얼, 글로벌 패션마케팅을 통한 10년 이상의 경력을 담았다. 이제는 그녀의 경력 열정 재능을 자신의 브랜드 「오운트웬티스리(OWN 23)」에 쏟아다. 전 세계 럭셔리 슈즈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것.

    2년 전에 ‘패션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밝힌 그는 실제로 그것이 현실로 이뤄지는 감격을 느꼈다. 그의 야심작 「오운트웬티스리」는 심플하지만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럭셔리 슈즈 브랜드다. ‘진정으로 좋은 구두와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고 착용하는 2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아주 특별한 소수 여성이 타깃이다.

    전체적인 코디 분위기와 스타일을 좌우하는 구두는 의류에 비해 디자인 카피가 어렵다. 특히 소재 느낌은 최고급이 아니면 현저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디자인은 기본인 데다 무엇보다 소재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세계적인 가죽 가공기술로 최고급 가죽만을 엄선해 생산하는 피렌체산 가죽을 기본 소재로 하여 독특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급 도마뱀 가죽과 뱀 가죽을 사용한다.

    구두 안쪽은 모두 금색상의 실로 박음질해 깔끔하고 세련되게 마무리했다. 힐을 한 번이라도 신어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뒤꿈치가 닿는 구두 바닥에 도톰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넣어 오랫동안 힐을 신어도 발바닥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VMD로 더욱 유명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는 패션디자인, 밀라노에서는 여성복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다. 「자니베르사체」의 패션쇼와 이벤트를 직접 지휘한 교수의 어시스턴트를 시작으로 이때부터 디자이너보다는 VMD 겸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했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려는 꿈은 결코 접지 않았다.

    슈즈에 빠져 있던 그녀가 리서치용으로 구입한 구두는 무려 400켤레가 넘는다. TV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의 켈리보다 더 심한 ‘슈즈홀릭’이 아닐까. 이 구두 샘플들은 당연히 재산목록 1호다. 슈즈 마니아로서의 오랜 그녀의 감각은 자신의 브랜드 「오운트웬티스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세계 정상급 업체에서 쌓은 업무 경력은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외국에서의 첫 직장인 「프라다」는 패션과 예술에 대한 전체적인 안목을 넓혀 글로벌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학교였다. 반면에 「버버리」는 공간과 색채를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스타일링을 캐치하는 능력을 일깨워 줬다.

    특히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직접 스카우트했다는 특별대우로 인해 그의 옆에서 오른팔 역할을 하며 스타일리스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마르니」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스타일링이 매우 강하고 색채와 실루엣의 조화가 다양한 아주 독특한 브랜드다. 이 덕분에 그는 재미있는 오프닝과 카탈로그 제작, VIP 스타일링을 다양하고 색다르게 경험했다.

    이 밖에도 그녀는 10여 년 동안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와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매장 오프닝 및 이벤트, 카탈로그 스타일링, 트렌드 리서치, 컨설팅, 유명인들의 스타일리스트로도 활약하면서 미학 차원을 넘어 상업적 감각을 키워 왔다.
    즉 고객에게 브랜드의 스타일을 이해시킬 뿐만 아니라 바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런칭한 「오운트웬티스리」는 유럽풍의 독특함과 심플함을 지나친 ‘예술성’만으로 강조하지 않고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웨어러블한 제품으로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운트웬티스리」는 이제 겨우 2010 F/W시즌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였음에도 벌써부터 이탈리아 최고의 멀티숍인 10코르소코모와 안토니아는 물론 일본과 런던 멀티숍에서 러브콜을 받아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아직은 비공개지만 이르면 올봄에 이탈리아의 몇몇 대기업 또는 디자이너와의 조인트 벤처를 통해 그녀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같은 컨셉으로 모인 파워 디자이너 6명이 계획하는 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앞으로 그녀는 업체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구두에서 핸드백 모자 웨딩슈즈 웨딩드레스 라인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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