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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희 | 「황성희패션」 대표
Friday, Dec. 11, 2009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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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다! 올 블랙 차림의 카리스마 넘치는 「황성희패션」과 그 옷의 디렉터 황성희의 첫 인상이다. 꼼꼼하다! 블라우스 단품에도 다양한 소재의 믹스 매치와 세심한 디테일의 옷에서 느껴지는 감성이다. 따사롭다! 고객 한 명 한 명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20년 넘게 함께 일하는 「황성희패션」 직원들의 표현이다. 강렬함과 꼼꼼함, 따스함이 함께 녹아 있는 「황성희패션」과 이 브랜드의 수장 황성희 대표의 내공이 32년 역사속에서 빛난다.이 브랜드는 프로페셔널 라이프의 아방가르드한 표현력을 갖추고 있으나 기품을 잃지 않는 뉴 커리어 캐릭터 브랜드를 추구한다. 디렉터 황성희의 삶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황성희패션」은 섬세한 테크닉과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로 고정 마니아가 형성돼 있는 브랜드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동시에 국내 패션 시장에서 오랜 기간동안 단련되면서 쌓은 이해력으로 옷과 고객만이 전부인 삶을 살아가는 황성희 대표다.
그러나 대표보다는 영원한 디렉터로서의 ‘이사’라는 타이틀로 불리고 싶어하는 황 이사는 30여 년 동안 자신과 똑 닮은 캐릭터 강한 의상을 꾸준히 디자인해 왔다. 그는 오랫동안 패션산업 현장에서 유명세와 상관없이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자부심으로 지켜 오고 있는 보통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녀의 조부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일곱 번째 손녀 황성희에게 조부는 손재주와 감각이 남다르다며 그림을 배우게 했다. 그것이 그녀 인생을 패션에 몸담게 한 계기가 됐다. 1978년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후 곧바로 서울에 올라와 개인 부티크 의상실에서 디자이너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앙드레김 디자인실, 진태옥의 「프랑소와즈」 「쿠치니」 등을 거쳐 1991년 자신의 첫 브랜드 「황이벤트」로 독립했다. 2002년 「황성희패션」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현재 디자이너 황성희만의 화려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다. 30년 넘게 디자이너로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온 그녀는 지금껏 일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몇 년 전 지방백화점 담당 매니저로부터 고객 한 분이 나와 꼭 통화하길 원한다며 전화가 걸려 왔다. 상품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걱정스럽게 전화를 받았는데 그 고객은 너무 맘에 드는 옷을 발견해서 이 상품의 디자이너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우연히 지방에 내려올 기회가 생겨 그 고객과 실제로 만나게 됐고, 현재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 디자인을 사랑해 주는 고객들 때문에 여전히 희열을 느끼며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희패션」은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브랜드이다. 유니크하고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특성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한 번 이 브랜드에 반한 고객들은 매번 새롭게 변화하는 「황성희패션」을 꾸준히 좋아하며 열광적이다. 황이사 역시 “대중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6개점 정도의 효율성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블랙을 메인 컬러로 바이올렛, 골드와 실버, 브라운과 카키, 레드와 핑크까지 넘나들며 아더 컬러를 소화해 내는 이 브랜드가 금기시하는 컬러가 있다. 바로 다크 블루이다. 트래디셔널 브랜드에는 메인 컬러인 다크 블루가 「황성희패션」에서 쓰이지 않는 이유는 다른 제품들과의 코디네이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디테일이 강한 스타일과 다크블루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신이 분명한, 아닌 것은 절대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닌 브랜드다.
이영석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2~4층 FM은 “캐릭터 강한 이 브랜드는 아무나 쉽게 소화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남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들을 「황성희패션」으로 끌고 온다”면서 “그것이 바로 「황성희패션」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 동구점의 매출은 평월 3000만~4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황성희패션」은 기존의 아이덴티티는 지켜 나가면서 그 컨셉을 선호할 만한 해외로 눈을 돌려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황성희패션」은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통하고 있다. 블랙과 레드를 기본으로 디테일이 강하고 섬세한 그녀의 옷은 화려함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입맛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그녀는 5년 전에 제품 소싱처까지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황성희패션」은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대우백화점 마산점, 전주 코아점 등 지역형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중화점에 있던 직영점은 방배동으로 이전하며, 쇼룸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 컨셉이 맞는 셀렉트숍이라면 ‘사입도 OK’인 오픈마인드의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다.
디자이너 황성희는 강하지만 인간 황성희는 따뜻하고 부드럽다. 사람 사이의 정을 중시하는 그녀는 자신과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한다. 백화점 플로어 매니저는 물론 대리점 점주들에게도 손수 담근 김치며 밑반찬을 챙겨 주는 디자이너가 또 있을까. 그녀의 내공과 정성을 담아낸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 「황성희패션」의 강함과 부드러움의 미학을 계속 보여 주길 기대해 본다.
[profile]-------------------------------------------
·1978년 원광대 의상학과 졸업
·1978년~1990년 앙드레김 디자인실 근무
「프랑소와즈」 「쿠치니」 디자이너
·1986년 제2회 패션그룹 패션쇼 참가
·1990년 「황이벤트」 오픈쇼 개최
·1991년~1996년 「황이벤트」 대표
·1997년 황성희 SH패션 설립
·1999년~2001년 서울패션위크 4회 참가
서울패션위크 패션쇼 3회 참가
·2002년 「황성희패션」 런칭
·2003년 패션벤처 소기업 지정등록
·2009년 현 「황성희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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