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강민조
    「매그&로건」

    sky08
    |
    09.03.16조회수 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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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무대에서 이력을 쌓아온 두 디자이너가 만났다. 매그(Mag 한국 이름 나영)와 로건(Mag, 강민조)이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에 2층 규모의 「매그&로건」을 걸고 행보를 시작한 것. 듀오 디자이너의 브랜드 명은 두 사람의 이름을 담은 것뿐 아니라 로고로 형상화됐다. 2개의 하우스가 합쳐져 하나의 보석처럼 빛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 두 디자이너는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한 것을 기화로 디자이너로서의 동행을 결심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한 매그와 로건은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박물관이나 교회보다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웠으며, 따라서 시장에 가는 것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출발이 시장에서 시작됐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장을 구경하는데 어떤 어머니가 아들의 옷을 바느질하고 있었다. 바느질에 골몰하며 한 땀 한 땀 이어가는 어머니 손에서 정성을 보았으며, 저것이야말로 진심이 담긴 ‘쿠튀르’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두 디자이너는 스스로의 깜냥에 정직했다. 그들은 걸출한 천재도 아니며, 시장을 주름잡는 희대의 디자이너도 아니다. 파리에서 유학하며 앞으로 자신만의 양식을 좇고자 했지만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음을 알아챘다. 이들은 라인을 세분화해 감성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충실한 결과물을 완성해 스스로 높아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세분화한 라인은 골드플러스 골드 블랙 블루 핑크 화이트 등 모두 6개다. 이 가운데 블루와 핑크에서는 현실에서 새롭게 대중과 상품을 호흡하는 길을 발견했다. 골드플러스 골드 블랙 화이트(웨딩 라인)에서는 ‘쿠튀르’라는 스스로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핑크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화려함뿐 아니라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는 드레이핑 컬러 터치 등으로 특징을 주었으며, 블루는 수트 라인으로 직장 여성을 위한 라인이다. 블랙은 여성스러운 라인의 기성복이며, 골드 라인부터는 맞춤복 제작으로 들어간다.

    가격은 핑크가 투피스 착장 기준으로 80만원대, 블루는 80만~120만원, 블랙은 150만원대, 골드는 120만~150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이들 디자이너의 ‘쿠튀르’ 고집은 진동 둘레에서 엿볼 수 있다. 새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어색한 부분인 기성복의 느낌을 없애고자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새 옷을 입어도 늘 입었던 옷처럼 편안한 옷을 만들겠다는 것이 모든 라인에 담긴 정체성이다.
    “이제 막 시작한 하우스에서 뽑아낸 정통성은 의심스러울 뿐이다. 세미 쿠튀르적인 섬세함과 정교함을 담은 상품의 정통성을 고집하고 싶을 뿐이다. 국내 손맛이 최고라는 판단에 패터너부터 봉제에 이르기까지 장인들을 부산 마산 등 지역에서 불러 모았다. 이 장인들은 45도라는 새로운 시각의 각도를 깨닫게 해 주었다.”

    장인들로부터 배운 45도는 우리의 옛 것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이다. 기와집에 처마가 올라간 각도, 대청 마루에서 내다보이는 앞산을 보는 각도, 다듬이질하며 방망이를 들어올리는 각도, 장독대가 땅과 맞닿아 있는 각도 등 많은 것에 깃들어진 각도의 미학은 이들 디자이너에게 공간감을 가르쳐 주었으며, 옷을 착장했을 때 가장 안정적인 황금비율을 산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 디자이너는 파리에서 건져 올린 예술성과 마인드, 스스로에게 예술과 상업의 균형 맞추기를 요구하며 우리 기술을 익혔다. 현실에 발판을 둔 그들이 꿈꾸는 이상의 무게는 태산만큼 무겁기도 하고 새털처럼 가볍기도 했다. 현재 매장 중심으로 영업과 디자인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내년 F/W시즌에는 백화점 진출을 노리고 그 후에는 뉴욕 컬렉션 진출을 내다보고 있다.





    사진설명 :「매건&로건」은 상품으로 정통성을 찾고자 한다. 진동 둘레가 주는 입체감과 45도에서 발견한 황금비율이 매그와 로건 두 디자이너의 의상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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