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 강윤주|
    듀오 디자이너 겸 대표

    s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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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1.19조회수 1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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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방 & 슈즈 전문 브랜드 「유르트」가 주목받고 있다. 유르트스튜디오를 이끄는 김영민 강윤주 듀오 디자이너 겸 대표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공방에서 직접 제작부터 판매까지 한다. 헐렁한 옷차림에 앞치마를 두른 두 대표는 가방은 “이곳에서 직접 패턴부터 마무리 공정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 좋은 소가죽과 양가죽을 주로 사용하며 가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디자이너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입혀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고객도 꽤 많다. 최근 배우 한효주가 출연한 영화 ‘뷰티풀 인사이드’에서 「유르트」의 가방을 메 회자되며 주문량이 폭주해 매일 밤낮 없이 가방을 만들고 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강윤주 대표는 국내 1세대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임선옥 디자이너의 신임을 받으며 일한 수석 디자이너였다. 일본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한 뒤 「임선옥」 「파츠파츠바이임선옥」을 전개하는 이고스튜디오에서 이력을 쌓았다. 의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잡화 팀장의 역할도 한 강 대표. 그녀는 의류를 제작하며 원단을 만질 때보다 가방을 만들며 마치 조형물을 완성하는 듯한 희열을 느껴 오랜 고민 끝에 가방 디자이너로 전향했다.

    강 대표의 손맛 덕분인지 「유르트」의 가방은 꽤 독창적이다. 머릿속 디자인들을 그림으로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작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완성된 가방으로 만들기 때문에 상상과 현실의 간극이 좁다. 김 대표는 “디자인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가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습과정이 필요했고, 여전히 그 점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자 공동 대표인 김영민 사장은 상명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아이에스이커머스에서 전개하는 ‘해외프리미엄데님’과 「지니킴」의 MD를 담당하다, 퇴사 후 개인 구두 브랜드를 시작했다.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동료이자 동반자의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김영민 대표는 구두, 강윤주 대표는 가방으로 가죽에 대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서로 도움을 주고 의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힘을 합쳐 이제는 좋은 파트너가 됐다.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며 ‘가방과 어울리는 슈즈’라는 의도로 선보이는 슈즈 라인은 전체 매출의 1/3 정도 차지한다. 샌들, 로퍼와 플랫슈즈, 옥스퍼드슈즈, 첼시 부츠 등의 구성이고 생산은 성동구 성수동에서 이뤄진다. 김 대표는 “슈즈는 공정도 까다롭고 필요한 생산 부자재가 다양해 이 공간에서 소화하기엔 쉽지 않았다. 화려하고 장식적이기보다 신발에도 가죽 질감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유르트」는 더블유컨셉과 29cm, 직영 몰 그리고 이 공방에서 판매한다. 「유르트」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의 순수함과 자연스러운 삶을 상상한다. 그 안에 디자이너의 아날로그 감성과 장인의 진정성을 담았다. ‘시간도 디자인의 일부’라는 철학으로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은은한 매력으로 오랫동안 간직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듀오 디자이너는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계획이다. 만드는 이의 정체성과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유르트」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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