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나 강 l GRI코리아 사장<br>나인웨스트~CC숍... 디지털 + 패션 심는 글로벌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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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나 강 l GRI코리아 사장
나인웨스트~CC숍... 디지털 + 패션 심는 글로벌 파워

Thursday, Dec. 4,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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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개미플러스를 제일모직에 매각한 후 패션계를 떠나 요식업에서 활동하던 다이아나 강 전 개미플러스 사장이 홍콩의 제프리 팽 GRI(Global Retail Inc)그룹 회장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보인 반응이다. “「나인웨스트」가 제일모직으로부터 다시 넘어와 당신이 전개하게 될 것 같다”는 것.  

강 사장은 이미 GRI그룹으로부터 GRI의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대표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이미 수락한 상태였다. 헌데 전개하기로한 「스티브매든」 외에 「나인웨스트」가 추가된다는 얘기다. 어차피 모두 아시아 판권을 GRI가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니 한국 법인에서 전개하게 되리란 것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강 사장에게 이 소식은 놀라움 반, 반가움 반이었다.

지난 2002년 신생 중소기업 개미플러스 대표로서 대기업들을 제치고 한국에 어렵게 론칭했던 「나인웨스트」. 한국 시장 실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브랜드를 150억원 규모까지 키우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정말 열정을 다했다. 제일모직으로 회사를 매각한 것이 지난 2007년. 따라서 그녀에게 ‘다시’라는 단어는 6년을 키워 떠나보냈던 이 브랜드가 6년 만에 다시 품에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했다. 강 사장은 “시집 보낸 딸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제일모직으로 매각했던 「나인웨스트」 다시 품안에

이렇게 전 개미플러스 대표인 다이아나 강(한국명 강명희김)이 홍콩 기업 GRI의 한국 대표로 다시 패션계로 돌아왔다. 다이아나 강은 개미플러스를 설립해 국내에 「나인웨스트」와 「폴프랭크」 「띠어리」 등 미국 컨템포러리 패션&패션잡화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론칭한 인물이다.

다이아나 강을 발탁한 GRI그룹은 글로벌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유통 네트워크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12개국에 진출해 있는 「나인웨스트」와 「스티브매든」 「앤클라인」 「존앤데이비드」 「카렌밀렌」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아시아 지역 유통을 총괄하고 있으며 「스튜어트와이츠맨」의 일본 대만 판권을 갖고 있는 회사다. 자체 편집숍 브랜드인 「EQ;IQ」도 전개한다. 매출규모는 올해 4000억원.

다이아나 강은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성장(미국 대만 등)해 1978년 스미스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대학원에서 국제정치 석사를 받은 재원이다. 미국 PBS 13부작 프로그램인 ‘Kimchi Chronicles’의 제작 책임자로도 활동했다. 1994년 귀국해 1996~2002년까지는 대한축구협회,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해외홍보와 VIP마케팅 프로그램 개발자문 및 운영을 맡기도 했다.

홍콩 제프리 팽 회장과 인연 GRI 한국법인 대표로

6년만에 패션으로 돌아온 그녀, 지난 8개월은 어떤 의미일까. “오랜만에 돌아와보니 유통도 소비자도 많이 변했더라고요. 과거보다 브랜드가 훨씬 많아졌으니 경쟁도 더 심해졌고요. 그때는 「나인웨스트」만한게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않고 인터넷 때문에 정보가 너무 많아지고요. 직구도 과거 위즈위드 하나였는데 지금은 수도없이 많아졌지요.”

“한가지 변하지않은 것은, 여자는 신발을 좋아한다는 것, 게다가 가격이 요즘은 너무 중요해서 합리적인 품질과 가격이라면 「나인웨스트」로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지난 1년 가깝게 고생도 많았지만 많은 경쟁사중 「나인웨스트」가 성장할 기회는 지금이라고 확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자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에 「나인웨스트」 19개, 「이지스프릿」과 「스티브매든」이 4개로 지난 1년 사이에 매장이 25개가 됐다. 그중 대표 브랜드인 「나인웨스트」를 비롯해 캐주얼한 「이지스프릿」과 「EQIQ」 「엔조안지올리니」, 여기에 고급스럽고 포멀한 「캐롤리나에스피노자」까지 6개 브랜드가 론칭됐다.

이 6개는 모두 뉴욕스타일링의 브랜드들이다. 가격대는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포지셔닝한다. 이어 ‘센트럴/센트럴(Central/central, 이하 CC숍)’이라 해서 이 6개의 브랜드를 편집구성한 멀티숍도 오픈했다.

「나인웨스트」 등 6개 브랜드 한국 내 매장 25개

“여러 개 멀티 브랜드로 구성된 CC숍을 운영합니다. 이 네이밍은 ‘모였다’라는 의미와 함께 홍콩의 센트럴에 1호점을 오픈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그 안에서 카드놀이를 하듯이 장소와 고객의 성향과 나이 등에 따라 매장별로 브랜드를 믹스&매치합니다.”

즉 코엑스와 수원점에 CC숍을 오픈하는데 수원점에는 고가 브랜드인 「캐롤리나에스피노자」는 빼고 「스티브매든」과 「이지스피릿」을 구성한다. 코엑스는 OL들과 관광객들이 많으니 「나인웨스트」 비중이 더 커진다. 상권과 고객 니즈에 따라 상품을 구성하는 식이다.

또 하나의 이슈는 브랜드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GRI 본사가 작년 프랑스의 200년된 슈즈 전문기업인 비바테 그룹과 계약 했다. 파리에 최초로 「앙드레」라는 대중적인 신발을 팔기 시작, 브랜치를 열었던 회사다. 「앙드레」 「미넬리」 「코스모파리」 등 세개 브랜드는 1월말에 홍콩에 첫 숍을 오픈하고 가을에 한국에 론칭한다.

佛 비바테 브랜드까지 10개, 상권 따라 믹스&매치

이들의 장점은 80%가 메이드인 프랑스인데도 가격대가 20만~30만원대의 경쟁력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전 유럽에 매장을 갖고있는 「앙드레」는 「나인웨스트」와, 「미넬리」는 「엔조안지올리니」와, 「코스모파리」는 「캐롤리나에스피노자」와 비슷한 가격대다.

“지난 2002년에 「나인웨스트」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면 이제  좋은 가격의 유러피안 슈즈로 도전장을 내고 싶습니다. 미국 브랜드와는 또 다르게 프렌치 슈즈는 러블리하고 로맨틱합니다. 신발이 너무 예뻐서 요즘 즐겁고 흥분됩니다.”

이 브랜드들은 타깃 연령대가 20~60대까지 다양하다. 운동화부터 클래식, 웨딩화, 남화 여화 아동화 등 전 세대, 전 라이프의 슈즈를 다 만드는 회사다. 이제 내년이면 GRI코리아는 신발 브랜드가 10개가 된다. 따라서 믹스앤매치가 충분히 가능하다. CC숍에 구성, 인큐베이션해서 이 10개를 하나하나 다 키워나가야 한다.

내년 봄 옴니채널 위한 서울 디지털 매장 1호점 오픈

더불어 GRI가 지금 가장 주력하는 이슈는 디지털화다. 이유는 젊은 고객들을 감안한 모바일 쇼핑 때문이다. “매장은 이제 쇼룸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봐요. 모바일로 쇼핑하되 와서 보고 즐기고 느낄 곳이 필요해요. 선후가 바뀌는거죠.”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바뀌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매장의 의미도 동시에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디지털매장은 1호점이 열린 홍콩에 이어 마카오, 대만, 서울에도 내년 봄 오픈된다. 이 매장은 서비스 보다는 정보를 중요시하는 다음 세대의 쇼퍼들을 위한 준비의 개념이다. 벽 안에 디바이스가 들어가고 신발에 붙어있는 태그에 폰을 갖다대면 정보가 뜨는 식이다. 스마트폰으로 그 제품의 컬러나 재고 여부, 사이즈와 가격 확인, 가격비교까지 이뤄진다. 매장에 그 상품이 없다면 정보를 발신해서 집에서 받을 수도 있다. 옴니채널이라는 얘기다.

“「버버리」가 수백억을 써서 디지털 패션을 구현했다면 패션잡화 브랜드에서는 저희가 처음입니다. 제프리 회장의 요즘 모토가 ‘옴니’입니다. 2년 전부터 준비해 와서 지금 실현되는 것이지요. 홍콩의 디지털 매장인 CC숍이 그로 인해 효과를 보면서 매출이 20% 올랐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것이 해답이다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홍콩 회장 타이틀 ‘글로벌 디지털 체어맨’ E커머스 강화

“제프리 팽 회장의 타이틀이 작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체어맨’으로 바뀌었습니다. E-커머스 쪽으로 전문가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면서 스터디하고 있습니다. 「버버리」가 글로벌 디지털 회사라면 GRI는 아시아에서는 디지털로 매우 앞장서 가는 회사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십니다.”

비효율적인 매장은 정리하고 과감하게 온라인으로 바꾸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50%인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E커머스를 나라마다 50% 차지할 정도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한국도 3년 안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으니까요. 이제 4050세대가 모바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오프라인 유통 뿐 아니라 홈쇼핑도 도전을 받게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에게는 큰 챌린지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통 계획은 어떨까. “저희는 본사의 방향 자체가 백화점 보다도 쇼핑몰이나 스트리트에 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모든 유통은 저마다의 특성과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백화점도 이제는 자리장사가 아니라 백화점 영업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자리장사만 해도 서로(유통이나 브랜드나)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이제는 브랜드와 함께 영업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는데 인테리어 바꾸고 수수료 올리고 세일하는 것만으로는 어렵지 않을까요.”

롯데C2와 코엑스몰, IFC 몰 등 복합쇼핑몰 기대

유통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약간 상기된다. “백화점도 각 로케이션에 맞게 MD를 바꾸고 그 지역의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봐요. 그동안은 고객과 맞지않는 곳에도 브랜드가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제는 백화점도 브랜드도 고객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지않을까요.”

“이제 가을에 새로운 브랜드들을 론칭하려면 백화점과 미리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짜서 전개하고 싶습니다. 각 브랜드에 맞는 지역과 상권 등을 함께 연구해서 꼭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이제는 브랜드와 백화점이 고객을 놓고 같이 고민해야 해요.”

“저는 제2롯데월드(C2)와 코엑스몰에 많은 기대를 하고있어요. IFC는 2년차 들어가면서 궤도에 오르고 있어요. 몰마케팅팀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하던데 저희만 해도 3월에 제일모직에서 인수 이후 6~7개월만에 30%이상 성장했거든요. 메세나폴리스(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쇼핑몰의 「스티브매든」 매장도 임대료가 매우 싸기 때문에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만족스럽게 생각해요.”

생산도 하고 유통도 한다? 강력한 가격경쟁력 강점

그녀가 계속 줄기차게 강조하는 GRI의 가격경쟁력,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에 도입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의 존스어패럴이 전개하는 「나인웨스트」를 GRI가 생산합니다. 그 상품을 GRI코리아가 중간에 홀세일 마진을 붙이지않고 들여와 직접 전개하지요. 중간에 수입원 없이 가져오는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유통업자를 통하는 것보다 30%가 쌉니다.”

이렇게 GRI는 생산도 가능하고 유통도 가능한 회사다. 그래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 잘 팔리는 것을 뉴욕에서 재주문하려면 6개월 걸리지만 중국에 공장이 잇으므로 6~8주에 만들어 공급해 줄 수가 있다는 것도 GRI의 강점이다.

“사실 패션을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어요. 「나인웨스트」도 「띠어리」도 전략적으로 접근한게 아니라 늘 고객의 눈으로 사업을 했어요. 게다가 제일모직이 6년동안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제 GRI의 경쟁력을 무기로 조금 더 키워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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