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레이버데이 사장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14.09.18 ∙ 조회수 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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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마침표 같은 스카프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템이에요. 밋밋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거나 색다른 분위기를 원할 때 간편하면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레이버데이」는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데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주문량이 늘어나 재미있어요.”
김진호 레이버데이 사장은 자나 깨나 온통 스카프 생각뿐이다. 소재와 컬러는 물론이요, 길이와 두께감, 연출 방법 등등 어떻게 하면 스카프가 더 돋보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스카프가 단지 매장 내 구색 상품이 아니라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상품이 되도록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지난 2012년 F/W시즌에 론칭한 「레이버데이(Labor Day)」는 ‘므스크샵’ ‘바버샵’ ‘샌프란시스코마켓’ 등 남성 편집숍에서 처음 선보였다. 관계자들에게 제품을 보여 주면 ‘괜찮다’는 평은 많이 받았지만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매출이 잘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드레시한 스카프가 아니라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고 내추럴한 느낌 자체에서 오는 멋이 남심(男心)을 흔들었다. 소재 퀄리티 대비 가격경쟁력도 강점이다. 「레이버데이」는 원단은 모두 일본에서 수입하고 봉제는 국내에서 한다.
비슷한 퀄리티의 수입 브랜드라면 20만원대는 족히 넘을 테지만 「레이버데이」는 10만원대에 공급한다. 스카프를 접해 보지 않은 남성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가격대에 김 사장이 여러 가지 연출법을 소개하면서 신규 고객들이 용기를 내게 한다.
원단 수입부터 디자인, 봉제까지 거의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 김 사장은 “힘들지만 즐겁다”라고 말한다. 패션이 정말 좋아서 관련된 사업을 구상하던 중 미국 유학 시절에 본 패브릭 액세서리 브랜드에서 영감을 받아 「레이버데이」를 기획했다. 당시 국내에는 남성 스카프 브랜드가 거의 없고 전문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샘플을 만들어 남성 편집숍 ‘므스크샵’에 가져가 보니 컬러별로 주문을 했다. 이후 입소문이 퍼져 로드와 백화점 등의 남성 편집숍 16개점에 입점하게 됐다. 이제 「레이버데이」는 스카프를 넘어 패브릭 액세서리 브랜드로 성장을 꿈꾼다. 올여름 패브릭 팔찌 등을 출시했는데 이 또한 인기가 좋다. 내년 S/S시즌에는 여성용 제품도 론칭할 예정이다.
이번 F/W시즌은 「레이버데이」에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매장이 많아지기도 했고 브랜드를 알고 찾아오는 소비자도 늘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게 상품을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탈리아 소재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라인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이탈리아산 캐시미어나 울 소재의 머플러를 15만원대 내외로 선보이게 된다. 또 F/W시즌을 3단계로 쪼개서 신상품을 출시한다. 가을과 겨울, 한겨울용으로 아이템을 세분화한 것도 기대되는 요소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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