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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
김 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
No1. 복합쇼핑몰로 떠오른 ‘타임스퀘어’ 성공 이끈 주역
Thursday, Oct. 6, 2011 |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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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남부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2년 전 문을 연 ‘타임스퀘어’의 성공적인 운영에 이어 8월 말 오픈한 ‘디큐브시티’, 최근에는 이랜드가 야심작으로 선보인 ‘NC백화점’까지 속속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영등포 상권이 만개했다. 이제 영등포 상권은 명동과 강남에 이어 서울의 3대 상권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상권 경제 규모가 커졌고 활성화됐다. 이러한 영등포 상권의 획기적인 변신을 이끌어낸 주역은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이다.
그는 ‘타임스퀘어’의 성공적인 오픈과 운영으로 90년 기업역사를 보유한 경방의 이미지를 젊고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변신시켰다. 기존 경방의 영등포 공장 부지 6만1157㎡(1만8500평)를 연면적 37만㎡, 쇼핑 공간만 총 30만20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복합쇼핑몰로 개발한 주인공이 바로 김대표이다. 경방의 사활을 걸고 7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2009년 9월 16일 오픈한 타임스퀘어는 개점 3년차인 현재 국내 넘버1 복합쇼핑몰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타임스퀘어에는 메리어트호텔, 오피스 2개동, 신세계백화점, CGV멀티플렉스, 이마트, 교보문고, 아모리스, SPA 브랜드 「자라」와 「망고」 「유니클로」 등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업·업무·문화·레저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형 엔터테인먼트 문화공간(UELC·Urban Entertaining Lifestyle Center)이다.
타임스퀘어의 성공적인 오픈과 운영은 복합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유통 업태의 붐을 일으켰다. 빅3백화점 역시 단순 백화점 개발이 아닌 복합몰 형태를 도입하는 등 쇼핑센터 건립 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대표를 만나 ‘타임스퀘어’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철저한 계획 아래 만들어진 복합쇼핑몰 ‘붐’
“타임스퀘어는 오픈과 동시에 서울의 대표 복합쇼핑몰로 자리잡았다. ‘영등포’ ‘복합쇼핑몰’ 하면 타임스퀘어를 떠올릴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 확실하게 인식됐고,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2년간 복합쇼핑몰의 선두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그는 지난 2년을 되돌아봤다.
타임스퀘어의 성공과 더불어 영등포 상권도 부활했고, 지역 경제도 많이 활성화됐다. 지난 2년간 서울지역에서 상가 임대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영등포라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아졌고, 매출로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그는 “타임스퀘어는 하루 유동인구 20만명을 자랑한다. 늘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우리가 타임스퀘어를 만들 때 홍콩, 일본의 유명 쇼핑몰을 벤치마킹 했던 것처럼 향후에는 타임스퀘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복합쇼핑몰’ 하면 ‘대한민국 타임스퀘어’가 떠오르도록 만들겠다. 또한 앞으로 국내에서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때 우리의 성공사례가 많은 기업들에 도움이 되도록 조언토록 하겠다.” 이를 위해 그는 제다이(JEDI)라는 부동산 디벨로핑 전문 컨설팅 회사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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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2년 만에 No.1 복합쇼핑몰로 자리매김
빅3 백화점이 장악해온 패션유통 시장에 완전 초보였던 경방이 타임스퀘어의 성공을 통해 부동산 전문 디벨로퍼로 인정받게 되자 김대표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타임스퀘어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 기존 실패한 몰들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에 따라 나온 것이 브랜드에 맞는 매장설계, 과학적 동선, 또한 분양이 아닌 임대 방식 등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좋은 브랜드의 유치를 이끌어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100% 임대방식은 큰 성공을 거두며, 이제 쇼핑몰 오픈시 기본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분양이 아닌 임대를 택해 운영관리를 직접 하면서 매장별 차별화된 컨셉을 유지할 수 있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상가 운영과 활성화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매장 콘텐츠도 차별화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나 소비 수준별로 소외되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자 주력하면서 대형 메가숍을 비롯 명품관부터 중저가 브랜드, 멀티숍, 할인매장까지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와 상품’이라는 풍부한 쇼핑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유통사들은 더 이상 쇼핑만을 할 수 있는 쇼핑몰을 통해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백화점을 짓더라도 몰 내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으며, 단순히 물건 판매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성격을 바꿔나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최근 불고 있는 몰 건립 바람도 이러한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타임스퀘어의 등장 이후 눈높이가 높아졌다. 백화점에 만족하던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군, 색다른 컨셉을 갖춘 복합쇼핑몰의 전문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또한 ‘몰링’이라는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몰을 단순히 소비 공간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쇼핑과 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전환에서 타임스퀘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한 단계 높은 복합쇼핑몰과 몰링 문화를 선보였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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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유통에 쇼핑센터 몰링 트렌드 이끌어
최근 들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쇼핑센터와 몰링 등이 국내 패션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그의 답변은 명쾌했다. “대형 쇼핑센터의 잇따른 등장과 몰링(Malling) 트렌드는 패션유통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그동안 국내 패션유통의 흐름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판로 확보와 영업 전개가 백화점 중심으로 돌아가 각 기업들이 본인만의 유통 정책을 쓰거나 개성을 드러내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의 등장으로 각 브랜드는 넓은 매장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복합쇼핑몰의 등장과 동시에 글로벌 SPA 브랜드 붐이 국내에 일어났다. 몇 백 평을 매장공간으로 쓸 수 있는 대형쇼핑몰의 등장과 SPA 브랜드의 인기는 궤적을 같이한다. 이러한 몰의 등장과 SPA 브랜드의 맞물림에 따른 유통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에도 큰 자극이 됐다.
그동안 백화점 같은 작은 매장에 맞는 구성과, 아이템 생산으로 돌아가던 국내 패션유통업계도 전문점을 활성화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쇼핑센터의 등장과 몰링이라는 트렌드는 국내 패션유통 산업을 한 단계 성숙하게, 즉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대단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몰 성공 = 키테넌트 & 주요 브랜드 입점 관건
새로운 유통업태로 등장한 복합쇼핑몰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행태는 어떤 모습일까? “몰의 콘텐츠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하다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의 전체적인 콘텐츠에 따라 구매력이 달라진다. 우선 몰에서는 키테넌트와 주요 브랜드의 입점이 아주 중요하다. 소비자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각 제품군의 넘버원 브랜드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이들 브랜드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넘버원 브랜드의 판매 활성화 여부에 따라 다른 브랜드의 구매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쇼핑의 개념이 달라지면서 쇼핑 자체를 즐거운 경험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즉 여타 몰과 다른 차별화된 몰링 문화가 소비자 구매에 큰 역할을 한다. 이제 소비자 들은 복합쇼핑몰을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는 토털 소비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타임스퀘어는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행사로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의 오랜 체류시간은 곧 매출과 직결된다. 따라서 단순히 하나의 물건을 더 팔기 위한 행동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고, 고객들이 그 가운데 선택해서 즐길 수 있도록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더니 전체 매출이 늘었다. 즉 엔터테인먼트 요소, 편의성, 편리성, 쾌적성, 내·외부 콘텐츠가 조화를 이룰 때 소비자들은 그 안에서 더 많은 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쇼핑몰 = 새로운 패션유통 대안으로 급부상
그에게 객관적인 패션유통 시각에서 바라볼때 국내 패션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글로벌 브랜드와 해외 SPA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전개로 인해 국내 패션업체들이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더구나 선진국형 복합쇼핑몰이 증가하면서 해외 SPA 브랜드와 메가형 글로벌 브랜드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국내 패션업체들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두 가지 정도를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유통 다각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나 SPA 브랜드는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에서 대형 매장으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보다 다양한 유통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국내 패션업체이다. 국내 SPA 브랜드를 만들거나, 편집숍 브랜드를 만들 수도 있고,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유통별 다른 라인을 전개할 수도 있다. 어찌 됐든 다양한 옵션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빠르게 변하는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응하여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기본에 충실하는 전략. 즉,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어서 소비자 중심의 상품전개를 진행하는 것이다. 디자이너 중심이 아니라 철저히 고객중심에 서는 것이다. 타임스퀘어 매장 안에 알 만한 대형 브랜드가 아닌 데도 25평 정도에서 한 달에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들이 있다. 가서 보면 그 브랜드의 정확한 컨셉이 존재하고 그 컨셉은 철저히 소비자 중심에 서 있다. 고객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넘쳐나고 상품가치에 해당하는 합리적인 가격 등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잘 벤치마킹하고 아울러 글로벌 브랜드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약점, 즉 국내 고객들의 취향과 필요를 깊이 연구하고 조사하고 분석하는 철저한 준비가 있다면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쇼핑몰의 대형화, 복합화라는 메가트렌드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패션유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백화점이 주도하던 유통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 가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대형쇼핑몰 시대,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변화하는 패션기업만이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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