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택 MK트렌드 회장

    dhlrh
    |
    11.09.01조회수 8303
    Copy Link




    올해들어 패션시장에는 상장 열풍이 거세다. 지난 6월 스타트를 끊은 엠케이트렌드에 이어 7월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성공적으로 상장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샤트렌 태진인터내셔날 아이올리 등의 패션기업들도 연내 기업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들어 미국발 제2차 금융위기가 전세계 재정위기로 번지면서 하반기 상장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찌됐든 패션기업들이 상장에 동참하는 분위기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패션기업들이 왜 적극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것일까? 지금까지 패션시장은 주먹구구식 ‘장사’ 개념으로 40년 동안 성장해 왔다. 그러나 한-EU FTA 발효에 이어 연내 한-미FTA까지 발효되면 이제는 경영방식 자체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옮겨 가야 한다. 이미 한국 패션시장은 글로벌 패션기업들에 의해 주도권이 절반 정도 넘어 갔다. 연간 외형 10조를 훌쩍 넘는 글로벌SPA 기업들은 한국 패션시장을 맘껏 유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 패션시장을 장악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패션기업들은 연간 외형 1조가 넘는 패션기업이 4개사에 불과하며 기업경영 시스템 역시도 전근대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상품력이나 QR, CRM 등만을 논하며 이들 글로벌 패션기업과 대응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국내 패션기업들도 이들과 대항할 수 있는 선진화된 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한 첫 관문이 바로 상장이라고 볼 수 있다. 상장은 기업을 투명하게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기업을 오픈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이를 갖고 부가가치 높은 사업영역에 계속 투자해 더 큰 이익을 실현함으로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덩치 큰 헤비급 선수와 싸우려면 라이트급 선수는 기교를 배우기 보다는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작업에 우선해야 한다. 국내 패션기업들은 그동안 너무 기교를 배우는 쪽에 우선해 왔다.

    엠케이트렌드는 지난 6월 성공적으로 상장작업이 끝났고 여기서 확보된 투자금을 토대로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주력브랜드인 「TBJ」 「앤듀」 「버커루」는 정상판매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41% 증가해 29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액은 2600억원을 예상한다. 스포츠캐주얼 시장에 진입한 「NBA」의 대리점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40억원 내년 350억원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은 아직 미미한 수준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 미국시장 공략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트레이드쇼에 참가해 「버커루」를 알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들어서는 「버커루」의 데님을 눈여겨 봐 왔던 바이어들에 의해 바잉이 시작됐다. 세계적인 데님캐주얼 편집숍인 ‘버클’에서는 올해 2월 테트스오더 5000장으로 버클닷컴(www.buckle.com) 온라인 판매와 10개 매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결과 168달러의 고가 진임에도 워싱이 이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문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반응이다.

    중국은 현재 「앤듀」 4개, 「버커루」 4개 등 총 6개의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은 아직 초기 단계로 어떻게 공략하는 것이 좋을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처럼 직접 투자형태를 유지할 것이냐? 아님 좋은 파트너와 손잡고 진행할 것이냐?를 놓고 조율 중인데 9월안으로 결론을 내릴 생각이다.

    그동안 패션산업은 감에 의존한 정성적 감성적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돼 있었다. 글로벌 패션기업과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논리적 측면이 균형감 있게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한다. 패션경영인들은 이를 위한 전문가영입 등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