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엘렌 로죵_레 파퓸드 로진느 대표

    s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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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7.14조회수 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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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엘렌 로죵은 향수 업계에서 '오트 쿠튀르'를 실현한다.
    「레파퓸드로진느」는 인공 색소를 전혀 쓰지 않고
    천연 장미 에센스 만으로 자신들의 향을 만들어낸다.


    은한 장미향이 그녀 곁에 있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신비롭고 오묘하다. 100년 역사의 세계 최초 패션 하우스 향수 브랜드, 「레파퓸드로진느」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퍼퓨머인 마리엘렌 로죵(Marie-Helene Rogeon)을 처음 만나는 순간 드는 느낌이다. 대형 패션 하우스에서 라인 익스텐션으로 내놓은 향수 브랜드들이 대중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 「레파퓸드로진느」는 향수 업계에서 ‘오트쿠튀르’를 실현한다.

    장미를 테마로 인공 색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99%는 카피할 수 없는 그들만의 절대향이다. 시장 조사를 통해 ‘대중이 원하는 향’을 대량으로 선보이는 기존의 브랜드들과는 다르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레파퓸드로진느」만의 유니크한 향을 창조한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브랜드. 역사와 전통과 진정성을 지닌 향수 브랜드 「레파퓸드로진느」가 유럽 미국 일본 홍콩 등에 이어 처음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찾는다.

    이번 F/W시즌 제이로즈로코뉴욕(대표 엄경아)을 통해 한국에 공식 런칭하는 것. 「레파퓸드로진느」는 1911년에 런칭한 브랜드다. 터키 불가리아 모로코 등 세계의 대표적인 산지의 장미를 블랜딩한 호화로운 향의 ‘로즈데로진느’는 「레파퓸드로진느」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이후 두차례의 전쟁을 거치며 50년간 중단됐던 「레파퓸드로진느」는 패밀리 가업을 잇고 싶은 마리엘렌 로죵에 의해 20년 전 재탄생됐다.

    ‘로즈데로진느’ 외에 남겨진 향도, 레시피도 없었지만 그녀는 상징적으로 남아 있던 단절된 가업을 리크리에이션했다. ‘장미’를 모티브로한 향수하우스인 「레파퓸드로진느」는 어느덧 25개의 독창적인 향을 탄생시켰다. 파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그녀의 집에는 넓은 정원이 있다. 정원에서 300여종의 장미를 키우며 직접 향을 제조한다. 인공 색소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같은 향이라도 병 안에 담겨 있는 향수의 색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잎사귀의 염색도에 따라, 그때그때의 자연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프랑스 향수에서 찾아볼 수 있는 태슬 장식도 장인 정신을 담아 직접 한 땀 한 땀 제작한다. 장미 에센스는 향수 업계에서 대표적인 고가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데, 1리터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1톤의 장미가 사용된다. 그렇지만 ‘최상의 퀄리티’를 가장 중요시하는 그녀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향수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녀가 영감을 받는 것은 주로 일상과 자연에서다. 우연히 해변을 걷다가 장미 넝쿨을 발견하고, 장미의 향과 바다 ‘내음’과 모래에 인스피레이션 받아서 만든 향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레파퓸드로진느」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그녀는 “최근 많은 향수 업체들이 브랜드를 매스화시키는 데 집중하기도 한다. 그러나 「레파퓸드로진느」는 언제나 최고의 향을 창조하며 고객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본질보다 다른 것들을 너무 중요시하는 세상 속에서, 그녀는 오늘도 독창적이고 새로운 향을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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