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1967년 2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67년 3월 코오롱상사 입사
1984년 2월 코오롱상사 패션사업본부장으로 퇴직
1991년 7월 보끄레머천다이징 설립
2002년 7월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중국 비즈니스 최고위과정
2003년 12월 석탄산업훈장, 서울패션인상 수상
2004년 3월 재경부 장관상 수상
2004년 10월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2006년 7월 한국패션협회 중국위원회 위원장
2007년 1월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 취임
2008년 2월 중국사천사범대학 복장예술설계학원 객좌교수
2008년 4월 중국상해동화대학 복장예술설계학원 겸임교수









우리는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에서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으로 살아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글로벌 소싱을 하며 세계의 브랜드들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패션기업에 무엇을 뜻하는가? 멀리 북유럽에서부터 남부 아시아의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을 소싱할 줄 알아야 하며 전 세계 패션기업이 만든 상품에 대해 비교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한마디로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능력으로 무역업무를 척척 소화해낼 수 있고, 글로벌 MD능력을 갖춘 직원들을 많이 보유한 패션기업만이 살아남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패션기업 CEO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끄레의 직원은 매일 3~5명은 비행기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해외 출장을 보낼 때도 1~2명이면 가능할 일도 4~5명은 가도록 했다. 그동안 출장비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 세계 각국에 직원들을 보내서 눈높이를 올리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해 왔다. 수학 공식에서는 1+1=2가 되지만 패션에 대한 감성은 말로만 전달할 수 없는 직원들 간 공감대가 형성돼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종 서양식 테이블매너나 기본적인 와인종류에 대해 설명하는 사내 초청 강의도 진행해 전 세계 어디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해왔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교육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한층 진보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경영자들은 글로벌 소싱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일부 패션 경영자들 가운데 교육에 투자해 온 직원들의 이탈을 우려해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직원을 회사경영의 도구로만 보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회사보다는 직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의 성공을 꿈꾸는 직원을 많이 가진 회사는 결코 망할 수 없다. 직원들 가운데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해 성공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이지만 혹 다른 곳에서 이를 발휘한다 하더라도 몸담았던 기업의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올해 7월 1일부로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지금의 20주년을 토대로 앞으로 200년 더 나가 2000년을 이어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남들과 똑같이 가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이익도 남겨야 하지만 정신적 유산도 함께 물려 줘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년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보끄레인이 가져야 하는 6심5행의 행동 강령을 직접 교육하고 있다. 6심은 마음가짐으로 3가지 정심(正心-바른 마음, 靜心-균형적인 마음, 淨心-순수한 마음)을 비롯, 최선을 다하는 성심(誠心), 남을 배려하는 애심(愛心), 그리고 참된 마음의 진심(眞心)이다.

5행은 실천에 옮겨 만들어 가야 할 회사의 모습으로서 가치를 아는 회사, 일하며 배우고 배우며 일하는 회사, 1등보단 일류 회사, 신뢰를 최우선하는 회사, 사회에 열심히 공헌하는 회사이다. 이러한 마음가짐과 행동강령이 기업문화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