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
    그랜드마더 디자이너

    sky08
    |
    10.08.04조회수 9030
    Copy Link



    「그랜드마더」 「도흐」 등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틈틈이 화가로도 활약해 온 유지영 디자이너가 최근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그는 개인전 ‘달의 정원’으로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선보였다.

    유디자이너는 매년 갤러리에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 전시를 열고 있다. 이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이어서 패션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에너지를 쏟는다. 유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서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둘 다 놓칠 수 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를 완성할 수 있는 활동이 곧 그림”이라면서 “패션을 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괴리감에 힘겨워 하는 시간도 있다. 그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히 나를 담는 그릇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디자이너는 그림을 통해 패션의 깊이를 공부하고 스스로가 만드는 색감을 통해 원단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캔버스에서 도구를 사용해 표현하는 섬세함은 그녀의 옷에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치환된다.

    유디자이너의 작품에는 나무가 많이 등장한다. 그는 ‘나무’라는 오브제를 좋아한다. 이는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외부 세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고집을 지키는 유디자이너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다. 유디자이너의 활동은 작품을 만들고 완성해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순수하게 그림을 시작하고 완성하는 것만큼 수익금은 불우한 학생을 돕는 데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디자이너는 “작품 하나하나가 나를 투영하고, 내면 세계를 다루며 행복했던 것만큼 그 행복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눠 본질을 지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디자이너로서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내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도흐」 매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유디자이너는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파리 진출이 확정됐다.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나무처럼 의지를 지키며 세계 패션무대에서도 승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