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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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2.24조회수 6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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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시던 빔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 코끝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시기에 손에 받아 든 약간은 두툼한 옷 한벌이 어찌나 좋은지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추석이나 설 때면 어머니 손을 잡고 옷 한 벌 사기 위해 다니는 모습은 여전하다. 다만 요즘은 명절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 최신 유행의 옷들을 손쉽게 살수 있어 옷을 받았을 때 느낌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 경기 특히 패션경기가 호황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연초에 우려했던 것처럼 장기적인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불황 속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진정한 인내력이지만 그 인내력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바로 희망이다.

    베트남 전쟁때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병사들 중에서 미국의 최고위 장교였던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을 딴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다. 스톡데일 장군은 8년동안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포로들이 살아서 나갈 수 있도록 만든 전쟁영웅이다. 스톡데일 장군은 수많은 포로들 중에서 살아 남았던 사람들은 현실주의자들이었다고 했다. 즉 크리스마스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던 포로들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다가오는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상심해서 죽었다고 한다.

    반면 현실주의자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짐으로써 결국 살아서 수용소를 나갔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바로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이다.

    많은 CEO들은 지금 이 시기에 ‘스톡데일’장군이 되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를 오랫동안 겪다 보면 조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기 싶다. 이럴 때 서로를 격려해주며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고 CEO들은 전적인 격려를 해야 한다.

    지나온 날을 정리해보고 내년의 비즈니스 청사진을 그려야 할 시점에 현실을 인식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날에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이런 희망이 곧 대한민국 패션의 희망이 될 것이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현재 SBI 아시아 사장 및 휠라 코리아 회장, 케어라인(주) 대표이사
    해운공사 및 J.C PENNEY, 화승 근무(수출이사) 한빛은행 비상임이사(경영발전보상위원회) 한-이 비즈니스 협회 초대회장. 중소기업협동중앙회 정책위원, 한국산업포장수상(노태우 대통령) 다산 경영상 수상(한국경제신문) 납세의 날 대통령상 수상 및 서울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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