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석 트라이씨클 사장
    2010년 5000억 향한 온라인 패션몰 성공 CEO

    김숙경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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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5.07조회수 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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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수 없으면 즐겨라! 모니터 속의 수많은 상점과 백화점을 망라해 비교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에 대해 더 이상 눈감을 수 없다. 거센 온라인 물결이 이미 패션마켓에 깊숙이 자리잡은 요즘 트라이씨클(대표 최형석 www.tricycle.co.kr)이 새로운 강자로 물망에 올랐다. 철저하게 시스템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터여서 막강한 자금력과 시간이 소요돼 대기업 중심으로 판이 짜여진 것이 온라인 패션마켓이다. 이 가운데 트라이씨클은 꿋꿋하게 패션 전문기업 특유의 강점을 살려 틈새시장을 정확하게 공략했다.

    공격적인 행보는 놀라울 정도이다. 이 회사는 브랜드 아울렛몰 하프클럽닷컴(www.halfclub.com)과 패션 전문몰 오가게(www.ogage.co.kr)를 선보였고, 올해 초 오가게차이나(www.ogage.cn)로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또 아이하우스(iehouse.co.kr)를 인수하며 해외 구매대행몰 사업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웹2.0에 기반을 둔 패션 콘텐츠 포털사이트 스타일렛닷컴(stylet.com)과 유아동복몰 보리보리(www.boribori.co.kr)도 각각 런칭했다.

    시공 초월한 온라인 마켓에 몰입

    이처럼 이 회사가 끊임없는 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바로 최형석 사장의 열정이 있었다. 그는 트라이씨클의 전신 메트로시스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며 처음 패션 ERP시스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트라이씨클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영역을 패션 온라인 비즈니스로 확대했다.

    최사장은 “처음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성을 발견했지만, 과연 온라인에서 패션이 가능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소비자가 패션아이템을 구매하는 요인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같다. 시각 촉각 실루엣 등 3차원으로 느껴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에 비해서 온라인은 오로지 시각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상품 소개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라고 했다.

    시공을 초월하는 온라인 마켓의 매력은 그가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온라인 마켓은 아마존처럼 글로벌 무한지대 영역이다. 시간의 제약도 없다. 오후 3~6시에 구매가 몰리는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피크타임은 점심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다. 이와 함께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도 피크타임이다. 백화점이 오후 8시가 되면 영업이 끝나지만 온라인 상점에서는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이처럼 장사하기 좋은 무릉도원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패션 출신으로 IT 접목해 고공행진

    트라이씨클은 최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톰보이(옛 성도) CEO직을 사임하고 이 회사에 올인한 2006년부터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회사 설립 6년차인 2005년에 매출 300억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는 2006년에 55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00억원으로 껑충 도약했다. 올해 목표로 한 매출액은 1700억원이다. 최사장은 “숫자가 전혀 두렵지 않다. 시간과 공간 개념을 뛰어넘은 온라인 마켓의 특성상 매출 목표를 높게 설정했다. 불가능하게 생각하던 매출을 달성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도 훨씬 고무됐다. 내년 3000억원에 이어 2010년까지 5000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이 회사가 패션 출신 전문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물론 최사장 또한 가업인 성도섬유를 시작으로 톰보이 대표이사까지 겸직한 패션통이다. 최사장은 “구성원이 패션을 알고 있다는 점은 큰 힘이다. 의외로 온라인 기업에서 패션부문을 담당하는 사람 중 패션 출신자가 적다”며 “오랫동안 패션업을 하고 살았다. 패션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이다. 가장 답답하거나 이 답답함이 풀리지 않을 때 직원들과 함께 브랜딩에 대해 계속 대화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사장은 하프클럽이나 오가게와 더불어 남성복 「놈」과 여성복 「블루종」 「모리스커밍홈」까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를 통해 그는 리테일러에서 패션 브랜딩까지 아우른다. 패션기업의 문화와 파워를 고수한다. ‘만들어본 사람이 잘 판다’는 것이 최사장의 신념이다. 매시즌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브랜드팀과 온라인팀이 함께 분석하고 논의하며 패션기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또 온라인 영역에서도 고품격 브랜딩 전략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은 최사장의 소망도 담겼다.



    “온라인 마켓은 기존 패션마켓과 다른 점이 바로 경쟁사와 ‘우리’가 돼야하는 점이다. 우리가 가진 패션의전문성과 대형 리테일러가 갖춘 고객 집객력을 활용한 윈윈(win-win) 전략을 펼친다.”

    오가게차이나 오픈 글로벌 가동

    그는 “온라인에서 성공하려면 온라인에서 즐겨야 한다”며 “온라인 마켓에서는 품질이 낮은 상품이나 모조품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제대로 된 온라인 브랜딩을 보여 주겠다”라고 밝혔다. 올 4월에 런칭한 「블루종」은 소프트 베이직(soft basic) 컨셉으로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여성스러움을 추구한다. 이 브랜드는 ‘made in korea’ 니트아이템을 중심으로 ‘니트라이크(knitlike)’한 아이템을 함께 선보인다. 이 브랜드 경우에는 소싱기업과 공동제작을 한다. 생산된 상품은 트라이씨클이 사입하는 형태이다. 재고는 소싱업체와 5대5 비율로 나눠 책임도 분담했다.

    최사장은 “아직 브랜드당 스타일 수는 70~80개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놈」 「모리스커밍홈」을 자체 기획하고 패션을 공유하며, 「블루종」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기업과의 코워크(Co-work)를 창출한다. 리스크나 부담은 생기지만 결과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패션에 대한 자부심도 생긴다. 우리만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라고 덧붙였다.

    최사장식 크리에이티브한 신뢰 경영은 트라이씨클의 성장엔진으로 작용했다. 최사장이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신뢰이다. 그는 “온라인 마켓은 기존의 패션마켓과 다른 점이 바로 경쟁사와 ‘우리’가 돼야 하는 점이다. 과연 경쟁자인가, 파트너인가. 하지만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온라인에서 장사하려면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우리가 가진 패션의 전문성과 대형 리테일러가 갖춘 고객 집객력을 활용한 윈윈(win-win)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트라이씨클은 오가게로 옥션(대표 박주만)과 손을 잡았다. 현재 옥션 쇼핑몰 내에 오가게 일부 아이템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웹2.0 사고기반 ‘윈윈 파트너십’

    최사장식 경영방식은 인수합병(M&A)에서도 접목된다. 최근 해외구매 대행을 위한 아이하우스 지분 57%를 인수했다. 기존 아이하우스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도록 했다. 그는 “M&A에 관한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아이하우스와 트라이씨클이 윈윈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며 “올해 아울렛몰 하프클럽과 또 다른 제휴를 통해 브랜드 정상상품을 판매하는 몰을 만들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과 제휴하거나 M&A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그의 행보는 새로운 공유의 장을 만들었다. 올해 4월에 오픈한 스타일렛이 바로 그것이다. 패션 전문 포털사이트인 스타일렛은 국내 패션에 대한 문화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임’을 검색하면 TPO에 맞는 착장법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패션 인사가 직접 쓴 글이나, 그들의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블로그의 ‘나의옷장 둘러보기’코너를 통해 패션에 대한 개개인의 스타일도 볼 수 있다. 온라인이 아닌 백화점이나 가두점 전문 브랜드 관련 피플도 참여할 수 있는 장이다. 최사장은 “스타일렛은 단순히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가 아니다. 온라인에 국내 패션의 모든 것을 포함한 하나의 장을 만든다. 특히 새로운 온라인 브랜드가 런칭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사장이 꿈꾸는 트라이씨클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이다. 그의 꿈을 이뤄 줄 히든카드는 바로 오가게이다. 이미 오가게로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1월에 오가게차이나를 런칭한 데 이어 4월 초에는 상하이 오피스를 열었다. 그는 “국내 패션마켓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속속 런칭했지만 중국에는 이미 글로벌 경쟁구도를 갖췄다. 중국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와 공존하는 법을 미리 깨우친 것 같다. 중국은 투자 능력도 높고, 패션 브랜드 수준도 월등히 높아졌다”며 “글로벌을 위해 무작정 해외에 나가는 것은 힘들다. 자국에서 경쟁력을 갖춘 뒤에 나가야 한다. 이미 오가게는 국내 마켓에서 검증받았다. 이제 시공을 초월한 글로벌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트라이씨클은 내 패션인생의 마지막 찬스다. 패션기업의 전형적인 문제점인 부문을 포함해 이제까지 못해본 것에 도전할 계획이다.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싶지 않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글로벌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로 성장할 것이다.”

    2010년 5000억원 달성, 상장 추진

    런칭 3개월차 오가게차이나는 일일 방문객 수 7000명을 돌파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는 “중국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것은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해서이다. 중국은 오픈마켓 타오바오 등 대형 온라인 리테일러가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기업은 아직 제대로 진출하지 못했다. 고객은 한번 방문한 곳을 습관처럼 이용한다. 그만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오가게차이나에서는 충분히 50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라고 자신있어 했다. 최사장은 내년부터 오가게차이나를 현지화에 맞출 계획이다. 현재 입점된 100여 개 국내 온라인 패션 브랜드와 더불어 중국 브랜드를 함께 유치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글로벌 전략의 장기적인 방향은 글로벌 소싱력을 갖추는 것이다. 전 세계의 상품을 판매하는 리테일러로 성장한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에까지 오가게의 영역을 넓혀간다. 현재 일본 사이트를 접촉 중이며, 대만은 계약을 끝냈다”라고 설명했다.

    최사장은 “트라이씨클은 나의 패션인생의 마지막 기회이다. 패션기업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포함해 이제까지 못해본 것에 도전할 계획이다. 과거 방식을 답습하고 싶지 않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글로벌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로 성장할 것”이라며 “더불어 직원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능력 있고 아이디어 넘치는 직원들이 수익모델을 스스로 발굴해 직접 도전할 수 있는 사내벤처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56년생
    ·1980년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85년 미국 애리조나 대학원 졸업
    성도섬유 상무
    ·1989년 성도어패럴 상무
    ·1996년 성도섬유 대표이사
    ·1997년 성도 대표이사
    ·2000년 메트로시스템(現 트라이씨클) 대표이사
    ·2004년 톰보이(前 성도) 대표이사 겸직
    ·2006년~現 트라이씨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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