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택 MK트렌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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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4.23조회수 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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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 마켓 발(發) 우량기업의 상장 열풍이 다시 한번 패션시장을 강타한다. 2천5백억원 패션기업으로 도약한 MK트렌드(대표 김상택 www.mktrend.co.kr)가 연내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엔코 더베이직하우스 등으로 연이어 불붙은 업계 기업공개가 ‘알짜’ 기업임을 전제로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은 것. 지난해 소비자가 기준 2천3백40억원대 매출과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MK트렌드는 올해엔 2천5백억 돌파와 1백6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마켓 공략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자본 유치로 상장 유력 종목 1순위로 공공연히 꼽혀왔다.

    반짝반짝 ‘때깔’있는 청바지 보세숍으로 2천5백억원 패션 대기업을 이룬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동대문서 출발 국내 패션마켓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국민 브랜드 「TBJ」 정상 등극과 「버커루」의 메가 히트…. 등 수많은 패션기업이 명멸하는 동안 바로 이 기업의 성공신화를 거듭 써온 주인공이 김상택 사장(54). 상장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이미 지난 3년 전부터 LG증권을 주간사로 최적의 몸값을 일구기 위해 딜을 거듭했을 정도로 타고난 전략가인 김 사장의 대전제 두 가지는 지금까지 함께 성공을 일궈온 직원에 대한 분배와 여전히 패션업계엔 미진한 건전한 투자와 건강한 투자금 회수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계선 이 기업의 공모가와 적정주가를 각각 1만2천원대와 1만5천원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액면가(500원) 그대로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근속자에게 전체 10%의 주식을 배분했으며 신규 유입자본 역시 자산 증가가 아닌 외식산업과 올들어 본격적으로 스타트한 싱가포르 등 글로벌 마켓에 대한 투자에 집중된다는 것이 그의 청사진.

    52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지난 95년 3월 기업의 전신인 티비제이를 설립한 이후 불과 10년 남짓한 시간동안 기업을 국내 패션마켓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TBJ」 단일 브랜드로만 1백47개 매장서 1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버커루」와 「앤듀」가 각각 57개 매장과 58개 매장을 통해 4백50억원과 3백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동안 이들 브랜드는 각자가 속한 조닝에서 최상위 자리를 놓지 않았다. 눈을 씻고 보아도 5천만원대 매장을 찾기 어렵다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3백 개에 육박하는 계열 전브랜드의 매장이 여전히 월 7천만원대를 가볍게 넘고 있으며 회사 전체의 이익률도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리 수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2천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외형규모에도 기록적인 이익률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국내 패션마켓서 대표적인 관리형 오너로 꼽히는 김 사장 자신의 커리어와도 무관하지 않다. ‘월급쟁이’ 사장이 아닌 실제 기업의 오너이면서도 철저한 분업화를 추구하는 일면도 김 사장의 경영철학을 대표하는 단면이다. 친동생이자 국내 캐주얼 마켓의 대표적인 디렉터로 현역에서 「TBJ」 「버커루」 「앤듀」의 디렉팅을 맡고 있는 김상호 전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기업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면 김 사장은 꾸준히 기업 전체의 비전을 제시해왔다.

    그에 따르면 순전히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당시만 해도 다국적 브랜드들의 잔치판인 진캐주얼과 사업성 부족으로 대기업들이 줄줄이 손 털고(?) 나왔던 시티캐주얼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이 대박으로 이어진 셈. 현재 MK트렌드의 「버커루」는 패션 바이어들을 비롯한 1차 소비자들에는 물론 10~20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데님 브랜드로 각종 리서치를 통해 최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닉스」 「스톰」 이후 맥이 끊겼던 내셔널 진캐주얼의 전성기를 「버커루」가 잇고 잇는 셈. 초고속 성장에 으레 따라붙는 일부의 시샘어린 논란에도 불구 독특한 핏과 전례를 찾기 힘든 워싱노하우는 「버커루」에 중가 전문 기업의 졸작이 아닌 ‘제대로 뽑아낸’ 내셔널 진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와이드벅’ ‘스노우벅’ ‘프리버진’ ‘스키니벅’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셀러들은 스타일당 만 단위 물량에도 80~90% 판매율로 리오더를 거듭했으며 소위 없어서 못 파는 동안 E진과 T진 등 다국적 기업들의 메가 히트들에 뒤쳐지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버커루」와 함께 「앤듀」 역시 처음 브랜드 비전을 제시했을 때만해도 30세 전후 감성 캐주얼 소비자들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던 시기. 고작해야 1천억 시장이라는 푸념은 올 시즌 동시 포문을 연 경쟁사들의 브랜드들이 함께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2천억, 3천억원으로 정정됐으며 향후 성장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조닝으로 탈바꿈했다. 결국 브랜드 기획과 디렉션에 관한한 국내 마켓서 완성형에 가장 근접했다는 김 전무의 안목과 이를 밀어준 김 사장의 배짱이 지금의 MK트렌드를 있게 한 가장 큰 동력이 됐다.

    한편 외부서 바라볼 때 누구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패션 기업임에도 내부에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 이 기업의 강점이다. 한차례 여유없이 십여년을 전력 질주해온 김상택 사장 자신의 커리어가 고스란히 기업문화로 이어진 때문. 김 사장에 따르면 올해 역시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격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와 더베이직하우스 등 초일류 패션 기업들의 행보가 해외마켓 공략과 그 중에서도 중국으로 집중된 동안 이 기업의 시각은 전혀 다른 시장으로 향했다. 지난 1월 싱가포르 시장으로 포문을 연 글로벌 비즈니스는 홍콩과 대만 태국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며 「TBJ」와는 달리 진마켓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버커루」는 중국은 물론 유럽 등 메가 마켓에도 조심스레 진출을 타진하는 등 ‘해외로 해외로’ 판로를 적극 모색할 방침.

    또한 국내 최대 유통으로 떠오르고 있는 할인점에 대한 공략과 당장 지난 3월 2일 「홈스테드」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 외식사업이 현재 그에게 놓인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워커홀릭이다 싶을 정도로 일을 즐기는 그에게 주어진 낙이다.


    「홈스테드」 기반, 밸류 기업으로…

    “소비자에 적응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생명력을 잃고 마는 것처럼 기업 또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정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이 갖추어진 조직에서 대부분의 성원들이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듯 기업의 리더라면 바로 이 부분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MK트렌드는 캐주얼 전문 기업으로 브랜딩 전략에 과분한 찬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이 기업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TBJ」이후 「버커루」가 진캐주얼 시장 톱 메이커들 전력의 80%까지 접근하고 있으며 「앤듀」 또한 1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가는 과정에 있다. 이제 비로소 캐주얼 전문 기업이라는 일관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수평적인 조닝 확장에 안주하지 않고 백화점과 가두점을 벗어나 제4의 브랜드로 할인점을 공략할 것이다. 무엇보다 트렌디하고 역동적인 패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그 동안과는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플랜을 펼칠 것이다. 기존의 다국적 카페 체인과는 전혀 새로운 「홈스테드」는 음료문화와 푸드, 리빙 문화를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접근형으로 올해 안에 직영점으로만 5개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버커루」 「앤듀」도 1000억 눈앞

    “「TBJ」를 바탕으로 건전한 기업문화를 이뤄낸 동안 안주하지 않고 추진해온 「버커루」 「앤듀」가 없었다면 지금의 MK트렌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만해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기업문화나 노하우와 배치된다는 이유로 신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브랜드력과 기업가치가 창출됐다. 다만 90년대 후반의 여건과 현재의 패션기업 여건은 개선됐다고 보기 힘든 점이 상당수다.

    무엇보다 대표 소비재인 패션 아이템의 가격이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에 소싱루트 다변화로 이 부분을 돌파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가 이하의 「TBJ」는 80% 이상을 해외생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프리미엄진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버커루」는 주력 아이템을 국내 생산에 의존하고 「앤듀」는 이 둘의 중간쯤에 있는 상황이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1천억원 규모에 육박하면 3개 브랜드 모두가 완벽한 퀄리티를 갖춘 글로벌 소싱 루트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는 고무적이다”


    상장 후 기업 공개, 해외 공략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는 순수한 의도의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정당한(!)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이며 성공한 기업들의 공개가 대세로 떠오른 이상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오고 있다. 다행히 최근 일부 기업들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패션기업에 대한 산업 전반의 인식이 새롭게 바뀌고 있는 점을 새삼 느끼고 있다. MK트렌드 역시 이미 지난 3년 전부터 기업공개 여부를 검토해오고 있으며 이에 앞서 액면가 3억원, 전체 10%의 주식을 장기 근속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했다. 올해안이라도 현재 우리의 규모와 브랜드 파워 이익률 등에 근거한 합당한 수준의 공모가가 예상되면 기업 공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업이 공개된다면 무엇보다 대규모의 자본이 유입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현재 MK트렌드는 건전한 기업문화와 투명한 경영원칙 등을 높게 평가 받고 있지만 반면 해외마켓과 할인유통 등 신업태 공략은 미진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자본은 적극적인 판로개척과 해외마켓 공략에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택 사장 Profile

    1952년生
    1977. 2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7. 4 ㈜서울산업 입사
    1995. 2 ㈜서울산업 전무이사
    1993. 3~現 ㈜엠케이트렌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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