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언 「잭앤질」

    sky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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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7.24조회수 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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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소언(대표 변상기)의 캐주얼 브랜드 「잭앤질」이 타깃 익스텐션이라는 청사진을 그리며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경쟁에 나선다. 올해로 8년차를 맞는 「잭앤질」은 이같은 세부 요소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내년 타깃 익스텐션을 가동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하고자 하는 노력뿐 아니라 「잭앤질」의 한계를 넘겠다는 시도다. 즉 여성 남성 아동으로 구별된 글로벌 SPA의 에이지타깃에 따른 익스텐션 전략과 달리 타깃층의 테이스트에 따라 익스텐션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다. 이 타깃 익스텐션을 가동하려면 밑거름이 필요하다. 그 밑거름이 올해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과’와 환경 캠페인, 그리고 오가닉이다.

    「잭앤질」은 뉴욕 맨해튼의 감성을 담고 있다. 잭과 질, 가상의 남녀 이름을 딴 브랜드 이름처럼 20대의 스트리트 패션의 룩과 깔끔한 실루엣으로 상품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욕을 상징하는 과일인 ‘사과’를 올 S/S시즌부터 모티브로 활용하기 시작해 여름에는 환경과 함께했고, F/W에도 버전 업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F/W의 ‘사과’는 다시 ‘오가닉’이라는 테마 속에 담긴다. 오가닉을 시즌의 줄기 삼아 파생되는 모티브와 그래픽을 구사할 계획이다.

    「잭앤질」의 행보 가운데 중요한 키워드는 한 가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잭앤질」은 올해 초에 합류한 임오수 이사를 사령탑으로 캐주얼을 비롯해 여성복 등에서 10여 년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코오롱패션 퇴사 이후 많은 여성복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임이사는 심사숙고 끝에 1월부터 「잭앤질」을 맡아 변신을 이끌었다. 임이사는 리더스피제이의 「코데즈컴바인」에 이어 코오롱에서 여성복뿐 아니라 캐주얼 「1492마일즈」 수입 브랜드 등에서 본부장 역할을 맡았다. 임이사는 「잭앤질」 부문에서는 시스템과 상품력 강화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디자인 총괄을 맡고 있는 최영주 부장은 「닉스」에서 뉴욕 및 홍콩 디자인 스튜디오 등 해외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뉴욕을 경험한 그녀의 커리어는 「잭앤질」의 스피릿을 부여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상품 기획을 맡고 있는 이미라 차장은 엠케이트렌드를 비롯한 「닉스」 「스푼」 등의 경력을 갖고 있어 캐주얼의 월별 시스템과 물량 및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가졌다. VMD 신혜영 실장은 연승어패럴로 이직했다가 다시 국동으로 돌아온 인물로, 극적인 연출에 대한 장점을 지녔다. 홍보를 맡고 있는 이혜진 실장은 쿠기부터 에프앤에프까지 감도 높은 브랜드의 상품을 매거진과 방송 등 언론에 노출하는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고, 모니터 요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영주 디자인실 부장은 “‘사과’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지속하려는 심벌이며 시리즈로 끊임없이 변한다”라면서 “오가닉은 환경캠페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한 일환으로 환경 라인으로 선보인다. 동물 모티브를 활용했으며, ‘레트로 빈티지’로 풀었다”라고 설명했다. 동물을 모티브로 삼은 오가닉 환경 라인은 이 동물을 의인화해 사람 형상으로 그래픽 작업했다. 그래서 정해진 이름은 ‘애니+맨’이다. 이 테마로 환경캠페인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가닉 환경 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에너지는 VMD 연출에도 이어진다. 전체 매장에 구성한 상품 구성비 가운데 오가닉 환경 라인의 상품은 10~20%이지만 매장을 통해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숍인숍으로 구성하며 매장 안에 하나의 집이 있는 연출이다. 철제로 된 삼각 지붕을 제작하고 바닥에는 말린 잔디로 완성한다. 지붕 위에는 솜을 얹어 멀리서 보면 집 위에 솜으로 된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신혜영 VMD 실장은 “기존의 「잭앤질」 뉴욕 감성 이미지 안에 빈티지와 자연의 느낌이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상품 기획 역시 박자를 맞춘다. 오가닉 상품 라인은 기존의 「잭앤질」 메인 가격보다 20~30% 높게 책정한 2만9000원부터 12만원대로 제안한다. 오가닉 코튼 100%로 제작된다. 저지류는 2만9000원, 우븐류는 9만~12만원으로 구성했다. 이미라 상품 기획 차장은 “오가닉 100%뿐 아니라 폴리와 코튼을 합친 재생 소재 라인도 만들고, 프린트 역시 전사 프린트와 디지털 프린트로 최대한 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면서 “국동의 소싱력과 8년 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며 진행해 온 생산처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앤질」의 이미지를 ‘환경’에만 담는 것은 아니다. 부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임이사는 “‘환경’은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보폭을 맞추는 것이며, 이 밖에 다양한 상품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갖춰야 할 첫 번째 요소가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해 가장 먼저 찾고, 보고, 만지는 것이 상품이기 때문이다. 「잭앤질」은 디자인, MD, VMD, 영업, 마케팅, 숍매니저 등 한 시즌에 두 번씩 단합을 위한 그룹 미팅이 있다. 더불어 원활한 의사소통 방식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다.

    이번 오가닉 상품 라인을 매장에 갖추기 위해 매장 면적을 확보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첫 매장이 8월 중에 현대 목동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경방 타임스퀘어로 이어간다. 「잭앤질」은 올해 75개 매장에서 37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준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려면 유통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확보한 유통 가운데 개선의 노력을 들이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요소들이 안착되면 타깃 익스텐션이 이뤄지는 것이다. 비어 있는 10~30대 등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잭앤질」은 오는 9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에 전략적인 PPL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획한 상품의 적중률을 높이고 매장의 변화, 수반되는 다양한 마케팅을 조력할 예정이다. 「잭앤질」의 타깃 익스텐션은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다양하게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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