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재환 *리」 대표 겸 디자이너

    s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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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22조회수 1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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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를 누비는 한국의 파워풀한 신진 디자이너가 있다. 바로 「재환*리」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이재환이다. 2007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제14회 디나르 국제 신진 디자이너 콩쿠르’에서 그랑프리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후 올해까지 파리 컬렉션에 여섯 차례나 참가하는 등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더 잘 알려진 그가 한국에 돌아왔다.

    이미 「재환*리」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단일 매장을 비롯해 여러 편집숍을 포함,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전 세계 15개 매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데일리 프로젝트’ ‘눌(Null)’ 등 편집숍을 통해 조금씩 선보이다가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단독 숍을 오픈했다. 더불어 지난달 열린 ‘2011 S/S 서울 컬렉션’에서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로 소개되며 해외 바이어를 포함한 많은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07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제14회 디나르 국제 신진 디자이너 콩쿠르’는 그를 세계에 드러내게 한 계기가 됐다. ‘소녀들의 꿈으로’란 주제로 독창적이고 여성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콩쿠르 사상 최초로 13명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받은 것. 그랑프리 대상을 받고 이후 파리 시청과 프레타포르테 협회의 후원을 받아 2007년 8월 안젤리쿠스(Angelicus)라는 프랑스 법인회사를 설립한다.

    그는 2008 S/S 파리 컬렉션을 시작으로 프랑스에서 1500개 브랜드 가운데 2008년에 트렌드를 주도할 회사로 선정된다. 프랑스 국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에도 상세히 소개되며 유럽 내에서 이재환은 일반인에게까지 폭 넓게 인지도를 쌓았다. 실용적이면서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지금까지도 유럽과 미국 바이어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은 디자이너 이재환이 ‘준비된 글로벌 인재’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재일교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에 귀국해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했다. 미국에 있을 당시 회화를 공부했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놓을 수 없었다. 졸업 후 「송지오」 디자인팀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돌연 프랑스로 떠났다.

    패션의 본고장에서 그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려면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 와서 배워야 하는 것처럼 패션도 마찬가지라는 논리에서다. 이후 프랑스 파리의 패션스쿨인 스튜디오 베르소와 에스모드 파리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크리스티앙디오르」 「클로에」 등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로제마랑」 「에르메스」 등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뉴욕의 경우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고 프랑스의 경우 감성적이면서 카리스마 있는 여성미를 극대화시키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 역시 여성스러운 면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3국에서 패션에 대한 각기 다른 감각을 모두 익혔기에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는 “옷으로 재주를 부리는 것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의 전체를 자유스러운 한 가지 느낌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여성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절제된 라인 표현, 여기에 직접 작업한 일러스트가 절묘하게 조합했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전공한 회화를 십분 활용해 자신의 모든 패션 디자인을 일러스트로 재해석한다. 직접 작업한 일러스트로 다시 옷을 표현하기 때문에 감성적이면서도 색다른 맛을 표현할 수 있다.

    예전에는 아방가르드하고 디테일 많은 창작물을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상업적 요소와의 결합도 중시하는 편이다. 패션은 고객이 직접 입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쇼에 오르는 옷만큼은 상업성과의 구분을 정확하게 두고 절제된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한다.

    그에게서는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도 엿볼 수 있다. 생산을 서울과 프랑스 남부로 나눠서 진행, 메이드 인 프랑스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퀄리티를 높이는 동시에 유럽 내 시장 확보에 유리하게 접근한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와 같은 디자인의 상품을 서울에서 생산, 메이드 인 코리아로 국내에서 판매하는데 이는 같은 디자인과 퀄리티의 상품을 12%의 관세와 운송비를 절감해 판매한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 외의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생산비가 프랑스 대비 3분의 1가량 절감되므로 바이어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여자 자체가 예술이고 패션은 여성미를 가장 극대화시킨다는 그의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는 “이번 서울 컬렉션 제너레이션 넥스트 이후 서울 컬렉션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브랜드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더욱 다양한 패션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서 “「재환*리」를 해외에 나가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마켓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도 애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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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1997년 로랜스 아카데미 뉴욕 고등학교 졸업
    ·2000년 에스모드 서울 졸업
    ·2004년 프랑스 파리 스튜디오 베르소 수석 졸업
    ·2006년 「에르메스」 액세서리 디자이너(프랑스 본사)
    ·2007년 프랑스 디나르 국제 신진 디자이너
    콩쿠르 그랑프리 대상 수상
    ·2007년 안젤리쿠스(Angelicus) 프랑스 법인회사 설립
    ·2008년 「재환*리」 런칭(프랑스 파리)
    ·2008년~ 프랑스 파리 컬렉션,
    파리 프레타포르테 살롱 전시 참가
    ·2010년 「재환*리」 프랑스 파리 브랜드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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