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명
    인디에프 사장

    syyoon
    |
    08.07.15조회수 1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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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에프(대표 김기명, 구 나산)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명을 ‘인디에프’로 교체한 이후 사옥 인테리어를 비롯해 조직, 시스템, 브랜딩까지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꼼빠니아」 등 6개 브랜드로 연매출 297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3560억원을 달성한다는 다소 무리한(?) 듯 보이지만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대대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전문 경영인 김기명 사장이 있다. 월마트 등 의류 수출회사 바이어로 18년간 활동한 김사장은 특유의 넉넉한 웃음과 도전정신을 밑거름으로 활약중이다. 그는 수출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성공신화로 통한다. 그는 월마트 의류구매를 담당하는 프렐에서 스폿과 리오더 시스템을 적용해 공급자와 바이어와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덕분에 1000만 달러(약 101억 7300만원)에 달하는 오더를 따내기도.

    하나를 잘하면 열을 잘한다고 했던가? 김사장은 내수 패션기업을 이끌며 그만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살린 경영법을 선보인다. 인디에프의 글로벌 소싱과 글로벌 진출이 향후 발전중심 축으로 작용한다. 그는 1차 전략으로 글로벌 소싱시스템을 구축하며, 내년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명을 인디에프로 바꾸고 노후화된 이미지를 벗었던 것처럼 두 가지의 글로벌 전략을 활용해 각 브랜드별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이제 국내 패션마켓에 대해서 조금 이해한 상태다. 그동안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합한 전문가를 선별했다. 덕분에 내수 패션마켓에서 초보자임에도 큰 무리없이 회사를 이끈다. 지난 1년간 인디에프와의 허니문을 보냈다면 이제부터 본 게임이 시작된다”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던 나산의 과거 성공신화를 이제 인디에프로 또 다시 만든다”고 설명한다.

    「메이폴」 등 글로벌 SPA 브랜드로

    우선 김사장은 최근 세아상역의 자회사인 아인스트렌드로부터 양수한 「테이트」를 이 회사의 신성장 엔진으로 지목했다. 이 브랜드를 글로벌 SPA 브랜딩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그는 “「테이트」는 SPA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스타일의 고품질 상품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충분히 발돋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내부의 시스템을 강화하고, 판매망 가격 MD기능 재고관리는 더욱 꼼꼼히 체크한다. SPA 브랜드의 성공요소인 판매율을 높이고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전략도 중요하다. 총체적인 물량, 리오더의 리드타임, 스폿의 시점을 맞춰가면서 수익성을 낼 것이다”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현재 「테이트」는 SPA 브랜드로 가는 전초단계다. 하지만 내년부터 좀더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여성 남성 캐주얼군을 비롯해 액세서리 슈즈 정장류까지 라인 익스텐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합리적인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서 글로벌 소싱 시스템을 가동했다. 「테이트」의 SPA 전략은 단지 한 브랜드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김사장은 캐주얼브랜드 「메이폴」과 여성 영캐주얼「예스비」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한다. 특히 인디에프의 모회사이자 글로벌 소싱은 ‘식은 죽(?) 먹기’인 세아상역과 손잡고 진행해 첫 출발부터 성공적이다. 올 1월부터 과테말라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메이폴」 「테이트」 「예스비」의 상품 일부를 생산했다. 스타일수는 적으나 물량은 브랜드당 13만~15만장선으로 첫출발에 비해서 규모를 갖춘 편이다. 가장 저렴한 티셔츠류는 1만9900원대이지만 배수율은 4.5~6.0배를 유지한다.

    김사장은 “이번 세아상역과의 협업을 진행한 결과에 대해서 놀라웠다. 이미 세아상역이 원단부터 꼼꼼하게 품질기준을 검사하므로 퀄리티 걱정은 없었다. 고민했던 부분은 선기획 아이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었는데 폭발적이었다”며 “「예스비」의 경우에는 티셔츠류가 출시 한달만에 40%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한다. 「테이트」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의 성장에 개성공단도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 세아상역과 함께 지은 인디에프 개성공단은 8월부터 24개 풀라인이 가동된다. 이중 일부 라인은 리오더용으로 남겨두고 반응생산에 대응할 계획이다. 인디에프 생산량의 40%를 이곳에서 진행하며 나머지 60%는 한국 중국 동남아에서 생산한다.




    세아상역과의 글로벌 소싱 스타트!


    김사장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인건비나 물가도 상승할 것이고 위엔화 강세로 중국내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개성과 동남아시아로 대체할 계획을 짰다”며 “개성과 동남아 생산처를 발굴하는 것은 향후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주요한 밑거름이 된다. 특히 개성공단은 육로로 2~3시간이면 갈 수 있어 퀵오더가 가능하다”고 전한다. 스피드 경영을 위해서 이 회사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사옥을 올해 안에 자사 물류창고 부근에 위치한 3호선 수서역 부근으로 이전한다. 김사장은 “개성공단과 물류창고 그리고 본사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또 더욱 넓은 면적에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 것이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브랜드별 감도를 높이는 작업에도 힘쓴다. 그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맞추는 감성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요즘 의식주 중 의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옷에 감성이 묻어 나야 판매된다. 나는 이성이 강하다. 충분히 나의 약점을 인정한다. 그대신 감성이 뛰어난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전한다. 「테이트」는 「허스트」「BNX」출신 김소현 실장을 최근 기용하면서 더욱 상품력을 강화한다. 여성 영캐주얼 출신 디자이너라서 캐주얼브랜드의 감도를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현재 브랜드 리뉴얼에 가장 큰 성과를 보인 브랜드는 나산실업에 소속된 「예스비」다. 올초부터 김사장이 관장하며 본격적인 변화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그는 여성복 베테랑 사업부장으로 꼽히는 윤세한 이사를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김사장은 “「예스비」는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다각적인 시스템을 잡아간다. 이번 S/S 시즌 광고 비주얼컷에는 이 브랜드의 총체적인 변화를 담았다. 내부적으로 「예스비」의 변화는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인디에프가 하지 않았던 랩핑버스 광고나 다양한 입체적인 홍보활동을 벌인다. 더욱 영한 감성을 강화했으며, 상품스타일도 SPA형태로 다양하면서도 집약적인 전략을 펼친다. 그중 인기있는 원피스 아이템 수량을 전년대비 40% 늘렸다. 인기 아이템 하나를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고 말한다.




    「트루젠」 홈쇼핑 등 영업망 확대


    프랑스 수입브랜드 「모르간」에도 열정을 표현한다. 그는 “디자인 디렉터가 지난 2년간 두 차례 교체됐다. 그 동안 힘들었다. 「모르간」은 패스트패션과는 차별화된 니치마켓을 공략할 계획이다. 7월초 프랑스 본사를 직접 방문해 여러 가지 전략을 점검할 것이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국내 디자인 파워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선스 비중을 높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변호 이사를 영입하면서 「모르간」의 해외 브랜드 사업부도 강화한다.

    지난해 195개점에서 913억원을 달성한 「조이너스」는 포멀한 정장위주 이미지를 벗고 영라인과 컬렉션군으로 상품구성을 달리했다. 140개점에서 666억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꼼빠니아」나 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예츠」도 베이직 정장보다는 세련된 뉴베이직 정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시티캐주얼 성향의 캐주얼에서 트렌디 캐주얼군을 대폭 보강했다. 또 남성복 「트루젠」은 다각적인 영업망 확보에 힘쓴다. 기존 백화점 가두점을 비롯해 올초 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성과는 폭발적이었다. 한 시간 방송중에 15만9000원대의 남성캐주얼수트 700장을 팔았다.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을 이끌수 있는 김사장의 비법은 커뮤니케이션 인사 경영법이다. 직원들의 멘토링을 담당하면서 내부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직원이 강해지면 회사에 이익이 나고, 직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 직원들에게 전문가가 될 것을 강조한다. 이발사는 헤어스타일을 잡아주는 직업인데, 한 이발사는 스스로를 손님의 품위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용기술 이외에도 서양화나 데생을 배웠다고 한다. 그만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매출을 올리겠다거나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단기적인 성과를 말하는 직원들에게 다시 목표점을 고쳐준다. 더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과정을 짚어준다. 결과보다 동기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소비자와 점주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1000만달러 이끈 월마트 수출맨 출신


    특히 그는 성공비결이라고 추천하는 18년간 적어온 다이어리를 통한 자기관리법을 직원들에게 전파했다. 현재 그의 다이어리에는 300명이 넘는 직원의 이름과 주소는 물론 급여표까지 들어있다. 덕분에 현재 인디에프 직원들의 책상에는 김사장식 다이어리가 한권씩 놓여있다. 이 회사 작업 스케줄에 맞춘 별도의 다이어리로 중요업무리스트 월별계획 집중관리표 회의관리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다각적인 리뉴얼에 나선 인디에프의 패션 매니지먼트는 내년부터 글로벌로 향한다. 현재 인디에프 브랜드는 미국 중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에 브랜드 상표등록을 해놨다. 김사장은 “중요한 것은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는 가이다. 일단 중국 프리뷰인 상하이에 참석했다. 내년에는 중국에 진출한다. 「조이너스」와 「메이폴」은 대리상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굉장히 희망적이다. 지난 1년간 마켓이 빠르게 변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앞으로 인디에프의 글로벌 전략과 SPA전략을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힌다.





    김기명 인디에프 사장 profile
    ·1957년생
    ·서울사대부고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졸업
    ·Swire & Maclaine 무역총괄이사
    ·프렐(PREL) 의류구매 부사장(월마트 담당)
    ·최신물산 대표이사
    ·現 인디에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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