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보 l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코리아 대표
    골프마켓 자이언트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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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9.04조회수 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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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의 말씀이 귀감이 됐습니다.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얼마 전 한 직원의 레터로 전해온 글은 다름 아닌 심한보 대표가 직원들에게 건넸던 질풍경초(疾風勁草)라는 사자성어. 질풍이 불 때 비로소 억센 풀을 알아본다는 이 뜻을 알고 다시 용기를 냈다는 직원의 답신에 심 대표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는 늘 책과 가까이 한다. 읽다가 좋은 글이 있을 때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전해 준다는 그는 ‘진정한 가치는 위태로울 때 드러난다’고 믿고 있다.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기회는 숨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는 지론. 심 대표는 “시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려울 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변할 수 있는 기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온 것입니다”고 강조한다.

    심 대표의 하루는 아침 6시에 시작된다. 기상과 동시에 그의 손은 스마트폰을 향한다. 밤새 글로벌 본사에서 들어온 문자와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글로벌 본사를 넘나들며 하루 24시간이 아닌 48시간을 사는 심 대표. 얼마 전 글로벌 본사의 부사장으로 정식 선임된 이후에 그의 머리와 손발은 더욱 바빠졌다.

    연 30% 신장, 한국비중 77%로 파워 입증

    그의 책상 위에 놓인 빼곡한 스케줄의 캘린더. 하루하루가 흥분의 연속이라는 심 대표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늘 새로운 것들을 끄집어낸다. “심장이 늘 두근거린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저는 심장의 떨림을 즐깁니다.”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코리아는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골프용품 시장의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내 골프용품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그가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2005년 이후 회사는 해마다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해 왔다. 또한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된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의 아시아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77%를 웃돌 정도로 고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2008년에는 성능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철저히 부응하고 유통과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07년에 이어 용품업계 브랜드 마케팅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골프 업계를 이끌어갈 ‘No.1 리딩 브랜드’ 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매해 혁신적인 기술력을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골프 시장 톱으로 질주하고 있는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코리아 뒤에는 심 대표가 있다.

    한국 시장 현황, 본사에 반영될 좋은 기회

    심 대표는 충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이후 다양한 외국계 기업에서 재무 책임자로 일해 왔다. 지난 1999년부터 아디다스코리아 CFO로 일하면서 2003년에는 동시에 서울대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고 이후 2005년부터 현재까지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심 대표는 2005년 지사장을 시작으로 2007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테일러메이드 글로벌 본사의 부사장(Vice President)에 선임되며 국내 대표와 본사 부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제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아시아 부문 관리를 벗어나 본사 다이렉트로 별도 움직이게 된 데에는 심 대표의 역할이 컸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이제 미국 • 유럽 • 일본 등과 함께 테일러메이드의 총 6개 지역 총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심 대표는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골프의 글로벌 본사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 골프 트렌드와 한국 골퍼들의 니즈가 반영된 클럽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여전히 겸손하고 진중하지만, 긍정의 화신인 그의 열정이 다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국내 골프 시장에서 그는 어떠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사용률 1위로

    심 대표는 “국내와 해외 부문으로 직접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의미죠.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본사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죠. 글로벌 골프용품 시장에서 한국마켓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고 설명한다.

    특히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의 글로벌 본사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되는 만큼 한국 골프 시장의 트렌드와 한국골퍼들의 니즈가 반영된 클럽과 의류를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혁신적 테크놀러지’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아디다스골프」외에 골프 클럽의 지존으로 자리 잡고 있는 「테일러메이드」는 그간 셀프 튜닝, 화이트 컬러 헤드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고 국내외 투어 드라이버 사용률 1위를 꾸준히 지키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골퍼들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에 한창이다. 특히 작년 인수된 「아담스골프」 역시 국내 시장 내 힘을 키울 수 있는 시점을 찾아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아웃도어 시장 속 골프웨어 경쟁력 자신

    앞으로의 시장에 대해 심 대표는 “스포츠시장과 골프시장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침체로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브랜드들의 난립으로 업종을 막론하고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그 안에서 아웃도어 시장만은 7년째 고속성장 중입니다. 아웃도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골프웨어 시장이 마이너스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디다스골프」를 비롯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몇 개의 브랜드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의 증가도 소비자의 라이프 패턴 변화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변화는 결국 ‘골프’라는 스포츠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골프인구가 매년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국내 골프 시장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브랜드는 그간 골프 클럽만이 강조하던 퍼포먼스 개념을 골프웨어에 도입해 ‘Equipment for your bod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 확고히 할 계획이다.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닌 ‘골퍼의 퍼포먼스를 위한 최상의 장비’ 개념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여기에 생산 시 변화를 주어 한국인이 좋아하는 디자인 디테일, 사이즈 등을 반영하여 현실적으로 가능한 아시아 레인지를 집중 개발할 전략이다.

    「아디다스골프」는 의류 아닌 최상의 장비

    심 대표는 “골퍼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절대적인 기능성에만 국한됐던 것과 달리 컬러, 실루엣, 패턴 등 다양한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의 변화에 따라 「아디다스골프」는 보다 세련되고 액티브한 스타일을 강조하면서도 기능성을 놓치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입니다”고 말한다.

    덧붙여 “한국시장에서 골프는 엔터테인먼트나 레저라는 관념이었지만 점차 젊은 골퍼가 늘어나면서 운동 경기로서의 개념이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스크린 골프가 인기를 끌고,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30~35세 영 골퍼들과 여성 골퍼들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제품에 반영할 것입니다”고 피력한다.





    골프웨어 브랜드 역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영 라인을 신설하고 오피스, 아웃도어와 필드를 아우르는 멀티 아이템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골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중심 소비자인 30~40대는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퍼포먼스 아이템을 전달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피팅 ~ CS까지 골프의 원스톱(One-stop)으로

    어패럴과 클럽 마케팅도 이원화한다.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골프」는 현재 직영, 단일 매장을 확대해 소비자와 닿을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직영점에서는 골프용품과 의류 판매는 물론 CS고객센터, 스윙분석 및 커스텀 피팅이 가능한 TMPL(TaylorMadePerformance Lab)까지 함께 진행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용품 구매에서부터 피팅, CS까지 골프에 관한 모든 것을 원스톱(One-stop)으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아디다스골프」의 바잉 전략은 본사의 퍼포먼스 제품과 상하이 CCS(Creative Center inShanghai)를 활용해 로컬 생산을 가동한다. 시즌제품, 로컬 마켓 특화 제품, 시장상황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하는 것이 핵심 공급전략이다. 반면 「테일러메이드」의 바잉 전략은 고객의 니즈가 최대한 반영된 클럽을 공급한다. 직영점, 백화점, 골프존마켓, 이마트, 골프 대리점 등 매장을 세분화해 효율적으로 배분해 구성하고 있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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