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석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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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1.25조회수 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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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 상쾌 통쾌’ 서부석 쌤소나이트 사장을 대변할 수 있는 말이다. 서글서글한 웃음 속에 반짝이는 눈빛은 서 사장이 회사를 꾸려나가는 모습을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서 사장이 지난 5월 새 CEO로선임된 즈음 쌤소나이트 본사 드레스코드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바뀌었다.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쌤소나이트의 리노베이션과 궤를 같이하는 정책이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역시 ‘노-타이’ 차림과 자유스러운 출근 시간 등 편안하고 오픈 마인드 개념의 업무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되고 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일하고 싶은 곳’ 이란 이미지를 직원들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 바로 ‘혁신’의 출발이기 때문.

    그는 이러한 젊음과 자유로움 속에 묻어나는 신선함과 함께 대표란 타이틀에 맞는 책임감까지 고루 갖춰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93년 「샤넬」 코스메틱을 시작으로 「발리」 「프라다」에서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은 30대의 나이에 지금 자리로 올라설 수 있게 했다.

    순수 국내파로 명품 브랜드에 관심없던 그가 이 쪽에 발을 담그게 된 건 우연이었다. 대학시절 대기업으로 취업 준비를 하던 중 샤넬코리아 입사 지원을 추천받았고 마케팅이라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러나 맡겨진 업무는 마케팅이 아닌 어카운팅 업무. 당시를 회상하며 면접관이었던 현재 김우정 샤넬코리아 상무 아래서 일 한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배울 점이 많겠다’란 막연한 자신만의 믿음 하나로 입사했으며 자신의 예상대로 실망하지 않았다. 입사 10개월 만에 세일즈 & 마케팅 팀으로 영입돼 진심으로 그가 원하던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낚아챘다.


    서부석 사장, 11년 경력 ‘빛 보다’

    샤넬코리아와 인연으로 명품 업계에 진입한 그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 후 코사리베르만의 「발리」에서 바잉과정, 수입통관, 직원 트레이닝, 매장관리, VMD, 영업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고 프라다코리아에서 6년간 지낸 후 쌤소나이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가 처음 스카우트 됐을 당시 어떤 이는 ‘너무 빠르게 올라선 건 아닐까?’ ‘과연 자신보다 높은 연배의 직원들을 끌고 나갈 수 있을까?’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곳곳에서 환영받고 있다. 남들이 20년 동안 쌓을 법한 소중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10여년만에 보내고 이를 헛되지 않게 활용하고 있는 것. 95살된 「쌤소나이트」는 젊은 CEO를 만난 덕분에(?) 마켓 내에서 생기를 되찾아나가는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쌤소나이트」는 지난 83년부터 크로바상사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또한 1997년 본사 직진출로 진행해 오고 있으나 ‘실용주의 여행가방’이란 이미지 구축 외에 별 다른 마케팅 없이 조용히 흘러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ife is Journey’란 슬로건으로 삶 자체가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 가방에 국한돼 있는 상품군을 일상생활로 확대해 나섰다. 또한 ‘블랙라벨’ 런칭 등 고급화와 다양화 전략으로 큰 레노베이션에 들어가며 쌤쏘나이트코리아가 변화에 축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상품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변화는 서 사장의 경영 방침과 잘 맞물리고 있다. 그는 ‘’Let’s make some noise!”를 외치며 마켓 내에서 이벤트와 이슈거리를 만들어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빵빵한 이벤트, 마켓 흔들자!

    부임 직후인 지난 8월에는 공격적인 판촉을 기획했다. 구입한지 10년 이상 된 「쌤소나이트」 여행용 가방인 비즈니스맨을 위한 ‘프로디럭스(Pro-DLX)’ 시리즈로 무상 교환해 주는 행사를 벌인 것. 무려 3백명 이상의 참여율로 성황리에 마쳤다. 서 사장은 “행사 전에는 참여율이 저조하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10년 이상된 「쌤소나이트」가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에 청담동에 플래그십숍 오픈을 계획하고 있어 기념 행사를 기획중이다. 하반기에는 ‘House of Samsonite’이란 타이틀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직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행사이다. 1백년 가까이 된 브랜드 히스토리답게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제품들과 향후 어떤 가방들이 나올지 등을 선보여 과거와 미래의 「쌤소나이트」를 보여준 이벤트였다. 일본에서 진행된 이 행사를 국내에 맞게 일본과 차별화해 한국만을 위한 특별 이벤트로 기획하고 있다.

    한국만의 이벤트를 본사에서 지원할 만큼 국내 가방시장에서 「쌤소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65~70%. 또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아시아 매출을 30%를 한국에서 올리고 있어 그룹내 최우수 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비중은 현재 한국에서 서 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일련의 마케팅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블랙라벨’, 이미지 업

    그의 열성적인 활동 영역은 본사가 실용성에 패션성을 가미한 ‘블랙라벨’이 런칭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서 사장은 본사 CEO와 잦은 프레젠테이션으로 국내 방향성에 대해 토론을 한다. 이번 ‘블랙라벨’은 브랜드의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독 전문숍을 열었으며 삼성플라자에 첫 선을 보였다. 브랜드의 명품화 전략에 맞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를 영입해 진행했다. 이로써 「쌤소나이트 블랙라벨」은 여행가방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실용성과 패션성을 가미한 브랜드로 거듭났다.

    ‘블랙라벨’ 단독 매장은 올 8~9월까지 최대 7~8개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프리스티지 조닝이 형성돼 명품을 소화할 수 있는 백화점은 MD개편 시즌에 맞춰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핸드백 라인이 출시해 여성라인의 확대로 백화점의 리로케이션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핸드백 라인 외에도 슈즈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며 첫 출시 아이템은 브랜드의 구축된 이미지에 맞춰 여행에 유용한 캐주얼 스니커즈이다. 이번 ‘블랙라인’ 런칭은 강화된 프리미엄 이미지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변화하는 「쌤소나이트」의 신선함을 보여준다.


    08년까지 800억원, 두 배 성장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상큼해진 브랜드에 대해 서 사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2008년까지 두 배 규모인 8백억원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는”2008년까지 짧은 기간 동안 8백억원 이란 두 배의 성장은 어찌보면 터무니 수치이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현재 상품력과 구성이 다양하고 새로워지고 있다. 유럽의 럭셔리한 명품과는 차별해 고객의 실용성과 편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여기에 디자인성을 가미한다면 실용적인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로서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다. 또한 「리코스테」와 「팀버랜드」가방라인의 흡수로 3년간 8백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라코스테」와 할인점 중심 브랜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American Tourister)」를 포함해 지난 2004년 3백20억원 달성, 지난해는 3백60억원을 기록해 불경기에도 매해 10%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4백10억원을 목표로 한다.

    서 사장은 쌤소나이트코리아가 끊임없는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전 직원의 팀워크의 결실이라고 말한다. 한국지사의 직원은 23명이지만 이 적은 인원이 일인당 12~13억원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는 “적은 사무실 인원이 인당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에 로드가 걸리면 안된다.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첫째 조건이다. 난 이 분위기를 리드하기 위해 ‘직원을 고객이다’라는 마음으로 대한다. 소비자와 외부 비즈니스 파트너만 고객이 아니라 내부 직원들도 소비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 마인드는 직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인재 경영의 방침이다. 직원들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과의 협력으로 올 한해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한다. 짧은 시간에 회사의 최고 자리에 오른 만큼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겠다는 포부다. 세계의 테스팅 시장이 한국인 만큼 그 마켓을 끌고 나가기 위해 논리 정연한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쌤소나이트코리아가 더 크게는 본사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서부석 사장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4~1996년: 샤넬코리아(세일즈 & 마케팅 부서)
    1996~1999년: 코사리베르만코리아(「발리사업부」로컬 세일즈 매니저)
    1999~2000년: 프라다코리아(세일즈 & 마케팅 매니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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