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희「투플라시보」디자이너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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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2.24조회수 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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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이 옷 곳곳에 묻어나는 「투플라시보」. 척박해진 현대인들의 일상에 ‘옷’으로 치유하겠다고 나선 배짱 좋은 브랜드이다. 편안하고 내추럴한 실루엣,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의 잔잔한 물결이 감성을 울린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입어라! 입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치유되고 유쾌해지는 *플라시보 효과를 꿈꾸는 브랜드, 김세희 디자이너의 「투플라시보(2Placebo)」가 외치는 주문이다. 아방가르드한 컨셉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으로 풀어낸 신예 김대표의 옷은 보는 순간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화이트와 뉴트럴 컬러를 기초로 러블리한 감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레드 옐로 블루 등 톡톡 튀는 색상에 도트무늬, 하트 그래픽을 더해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독특하고 전위적인 스타일, 한국인이 선호하는 슬림한 핏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7월 런칭 이후 꾸준히 젊은 여성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유명 편집숍 중 하나인 플로우, 401by를 시작으로 A랜드 명동점, 랩5, 콜렉티브, 위즈위드 등에 진출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중국 선양에 위치한 ‘인트로’라는 한국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에서 단골 고객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는 것. 다들 「투플라시보」의 주문에 취한 것일까. 정말 행복해지는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브랜드의 매력은 ‘강렬함’이 아닌 ‘무심함’이다. 유니크한 디자인은 편안한 실루엣과 만나 난해하지 않게 풀어냈고 자연스럽게 옷에 녹아든 재기 발랄한 상상력은 「투플라시보」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그녀의 이런 능력은 「에브노말」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일하던 시기부터 만들어졌다. 염미 박소영 김은희 3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이 브랜드에서 2년간 팀장으로 일하며 3명의 각기 다른 개성과 장점을 동시에 배워갔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기발한 디자인, 비대칭적인 요소,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은 김대표의 대중과 호흡하는 탁월한 능력이 더해져 웨어러블함까지 갖춘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세희 「투플라시보」 대표는 “장르를 굳이 정해놓지는 않았다. 그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옷을 만들고 싶다”며 “여유로우면서 위트가 느껴지는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투플라시보」컬렉션은 매 시즌 색다른 분위기로 재미를 더한다. 2010 S/S시즌 ‘이른 새벽’이라는 테마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도시의 희뿌연 빛깔을 표현했고 F/W 시즌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동화적인 상상력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팝재즈 밴드 푸디토리움의 노래 ‘비아잔떼’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시즌 컬렉션은 포르투갈어로 여행자를 뜻하는 비아잔떼의 잔잔하고 평온한 여유를 표현할 예정이다. 베이지와 화이트 색상을 주 컬러로 사용하며 스트라이프 패턴을 포인트로 한다.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 텐셀과 저지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러블리하고 소녀적인 감성은 레이스와 메시 소재로 표현한다. 아이템 가격대는 원피스 15만~20만원, 트렌치코트 30만원, 레깅스 4만~5만원, 티셔츠 7만~9만원선이다. 강렬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언제 입어도 싫증나지 않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플라시보 이펙트
    위약 효과라는 심리 현상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 약을 투여하면서 진짜 약이라고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 때문에 환자의 병이 낫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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