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l 원더플레이스 대표
    편집 유통 ‘원더플레이스’ 개척... 플랫폼 창출하는 뉴 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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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0.07조회수 17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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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4년 만에 전국 주요 상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올해 5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원더플레이스(대표 김영한 www.wonderplace.co.kr)다. 이 회사가 매출 5조의 비전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면 무모한 비약일까? 지금의 성장 속도로 보면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가장 다이내믹하면서 볼거리가 많은 리테일 중 하나로 꼽히는 ‘원더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요즘 ‘대세’다. 모두가 어렵다는 요즘 판매율 95%를 자랑하고 지난 여름시즌도 전년대비 80%나 매출이 증가했다.

    현재 19개점의 유통망을 확보했고 올 연말이 되기 전에 330㎡규모 이상의 4개점이 추가된다. 이미 660㎡ 이상의 대형 매장과 다양한 상품들을 통해 고객에게 쇼핑의 쾌적함과 상품을 고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전국 규모의 매장 확산으로 주요 상권 및 쇼핑몰에 100개의 유통망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원더플레이스를 경험하고 기억하도록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매장 수 확대가 아닌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편집숍의 진화 버전을 마련할 것을 믿기 때문에 원더플레이스와 이를 경영하는 김영한 대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승세다. 이름 그대로 ‘놀라운(WONDER) 공간(PLACE)’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창출하는 프런티어는 김영한 대표다.

    대세의 아이콘, 브랜딩의 시대로 진화

    “지난 3년간의 원더플레이스의 시간이 태동기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브랜딩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홍콩 IT그룹과의 제휴로 「이슈(IZZUE)」와 「초코릿(CHOCOOLATE)」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했고, 라스베이거스 쇼에서 발굴한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척(CHUCK)」을 독점 계약해 홀세일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언리밋」 「브라운 베거」 「크리틱」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국내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가성비(가격대비 느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물론 디자이너 그룹과의 프로젝트로 지속적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및 양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편집은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고도의 전략이 들어가야 하고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투자돼야 하지요. 향후 원더플레이스는 2~3개의 신규 프로젝트로 새로운 엔진을 장착할 것입니다. 한국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강한 자신감이다. 순간 ‘스타일랩(STYLELAB)’ 시절의 김영한 대표가 오버랩됐다. 지난 2006년 매장을 오픈하고 2년이 넘도록 확대 없이 단일점포만 운영하던 뚝심 강했던 김 대표. 이미 「스맥스」 「후아유」 「써어스데이아일랜드」 ‘소울21’ 등 15개 브랜드의 대리점주 출신인 그는 바잉 시스템을 적용한 편집숍에 대해 지속적으로 마켓 테스트했다.

    국내 소싱 50%, 중국 소싱 40%, 일본과 홍콩에서의 소싱을 각각 5% 진행해 차별화한 동시에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도를 이미 2006년부터 진행했던 것이다. 매주 4회, 주간 50스타일 이상의 신상품을 출고해 매장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전략은 ‘스타일랩’ 시절부터 쌓아온 노하우다. 이후 여성층이 강한 ‘스타일포유(STYLE4U)’도 전개하는 등 편집숍의 타깃 차별화도 시도했다.

    사입 수익모델 ‘소울21’ ‘스타일랩’서 공부

    콘텐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풀 수 있는 솔루션을 일찍부터 고민했던 것은 그가 오랫동안 많은 브랜드의 대리점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는 ‘진정성 있는’ ‘유니크한’ 상품을 핫플레이스에 마련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터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김 대표의 머릿속에는 전국의 주요 로드맵이 들어 있다. 그가 직접 발로 뛰며 파악한 가장 핫한 유통망을 비롯한 각 상권의 주요 특성들을 그가 전개하고자 하는 매장 컨셉에 따라 대입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김 대표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3H 마케팅과 VMD(비주얼 머천다이징)이다. 3H는 ‘핫플레이스’ ‘핫프로모션’ ‘핫프로덕트’이며 VMD는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공간의 안과 밖을 아우르는 비주얼MD 구성이다. 이미 지난 2006년 이전부터 이러한 것에 포커스를 두고 준비해 온 ‘원더플레이스’이니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다. ‘스타일랩’과 ‘스타일포유’의 진화 버전이 바로 ‘원더플레이스’인 것.

    “편집숍은 리테일, 즉 유통 비즈니스입니다. 브랜드 비즈니스의 구조를 벗어나지 않고 단순히 다양한 상품을 모아놓는 편집숍의 컨셉만 바라본다면 절대 수익이 날 수 없습니다. 상권별 특성과 그에 따른 소비자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사업을 전개해야만 승산이 있습니다. 원더플레이스 역시 동대문 사입 베이스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홍콩, 일본, 미국 브랜드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편집숍의 기본을 설명한다.

    그룹웨어 등 리테일 비즈니스 시스템 선투자





    이런 제휴는 결국 앞선 리테일 기업들의 콘텐츠 차별화와 함께 편집숍과 브랜드 비즈니스에 대해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특히 ‘유나이티드에로우즈(UA)’는 많은 영감을 줍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만 리테일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밴더가 3000개가 넘습니다. 현재 한국은 10분의 1도 안되지만 소비자의 성숙도에 따라 국내 마켓 역시 브리지 역할을 하는 ‘경쟁력 있는 밴더’들이 많이 출현할 것입니다.”

    일찌감치 리테일 비즈니스에 몸담아서일까. 김 대표는 그룹웨어(groupware)를 비롯해서 리테일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운영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95%의 판매율에서 보이듯 투자한 금액 이상의 가치가 이미 실현되고 있다. 2010년 전주점을 비롯한 3개점으로 출발할 때부터 마련해 온 시스템은 ‘원더플레이스’ 매장이 20개가 되든 50개가 되든 운영될 수 있는 베이스가 되고 있다. 또한 향후 진행하게 될 신규 사업 등을 자신있게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근 원더플레이스에 입점한 5000명의 고객들을 면밀히 분석해 실질적인 구매 파워와 다양한 데이터들을 도출해 신규 사업의 아이디어가 됐죠. 단순한 믹스 & 매치의 짜깁기 스타일의 편집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더플레이스 직원들도 함께 성장하며 커 나가고 있지만 직원들이 모두 함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진행형’ 성공이라 말하지 말아 달라”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멋진 컨디션을 리더가 준비해 둬야 하지만 내가 품을 수 없는 수준으로 향상된 직원은 이곳을 졸업하는 것이죠. 그 직원들이 어디서든 아웃풋을 내는 활약을 하면서 ‘원더플레이스’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경영자로서 정말 기쁜 일입니다.”

    이런 배포의 김 대표이기에 원더플레이스 출신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김영한 사장님은 꼭 성공할 것이다’ ‘원더플레이스는 정말 잘 돼야만 한다’고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대표를 접한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의사 결정이 빠르다. 협력업체와의 릴레이션십이 뛰어나다’이다.

    지금을 팩션의 시대라고 한다. 팩트와 픽션(Fact and Fiction)이 믹스된 조합어로 있는 사실과 상상력을 재구성해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실과 허구의 믹스 & 매치는 패션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꼭 필요하고 이를 VMD 연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는 언어가 지배하는 이성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이미지’가 지배하는 감성 시대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매장 인테리어를 비롯한 VMD에 많이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은 ‘진행형’이므로 원더플레이스를 절대 성공했다고 표현하지 말아 달라’며 겸손을 잃지 않는 김 대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에는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의 시간들이 있었다. IMF로 인한 가구 수입 사업 실패 후 15개의 프랜차이즈 대리점주를 거쳐 바잉 편집숍인 ‘스타일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팩션의 시대’ VMD는 라이프스타일숍의 핵심

    그는 ‘스타일랩’과 ‘스타일포유’로 30~50평 규모의 미니 편집숍을 경험했고, 이를 확장하고 진화해 ‘원더플레이스’가 탄생하게 됐다. 5시간밖에 자지 않는 부지런함과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낙관하는 긍정 마인드의 김 대표는 솔직히 큰 욕심은 없다.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서인지 ‘가족들과 살아 갈 집 한 채와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 실패했을 때, 조심스레 쌓아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릴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승리다.(각주 *키에르케고르)’ 김 대표에게서 승리자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최근엔 놓치는 전화가 많을 정도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들도 많다. 리테일 시대가 오면서 콘텐츠의 가치를 구별해 낼 줄 아는 내공을 가진 김 대표에겐 ‘될성싶은 수익 모델’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한샘가구에서 인테리어와 VMD의 중요성을, ‘용우동’에서 F&B 사업의 가능성을, 또한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흥망을 함께해온 그에겐 이 모든 경험들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여기에 그는 모든 포커스를 ‘소비자’에 맞출 줄 아는 철저한 현장맨이다. 시장이 불확실해지고 소비자가 포스트 모던해질수록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는 승부수가 필요하다. 기업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가 무엇을 원할까를 고민하면 방향이 보인다. 모든 문제 해결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하듯이 김 대표는 언제나 소비자가 좋아할 수 있는 것만을 생각해 왔다.

    ‘넥스트 잭팟’ 위한 신규 프로젝트 기대해~

    영층을 중심으로 ‘원더플레이스’가 큰 호응을 얻었고 이제 카테고리별로 전 연령층에 다가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많은 인재들이 김 대표와 원더플레이스의 비전을 함께하기 위해 속속 입사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매킨지의 ‘성장의 묘약’에 나오는 ‘3호라이즌(horizon)’으로 원더플레이스의 전략을 보면 우선 미국 자바 시장의 ‘포에버21’ 모델로 동대문 기반의 트렌드에 맞춘 빠른 소싱 및 PB를 진행해 100개의 유통망을 확보,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 호라이즌은 일본 ‘유나이티드 에로우’를 모델로 브랜드 편집 및 PB 브랜딩, 유명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중국 진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1조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특히 중국 마켓에 대한 도전은 중국어를 전공하고 타이완대학을 나온 김 대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이다.

    세 번째 호라이즌은 라이프스타일 편집 유통으로의 확산이다. 40~50대 어덜트 고객을 위한 편집 및 중고가 명품 편집과 잡화 편집, 편집 + F&B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편집을 확장해 ‘편집 사다리’의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에 진출해 매출 5조를 도전하는 진정한 ‘잭팟’을 실현하길 기대해 본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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