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디자인한 패션「주리(Joo-ri)」

    moon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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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2.05조회수 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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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은 ‘화가들의 작품감각이 옷으로 표현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듯하다. 그런 궁금증을 단박에 풀어주는 옷이 「주리」다. 「주리」만의 독특한 프린트 패턴과 그 옷의 디자이너가 바로 화가라는 설명을 들으면 ‘역시!’하는 감탄과 함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화 작가가 디자인한 그림 같은 패션이 바로 「주리(Joo-ri)」다. 갤러리가 많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이나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이 있다면 근사하게 어울릴 것 같은 「주리」를 볼 수 있는 곳은 동대문 도매쇼핑 ‘유어스’ 2층이다.

    그녀의 독특한 작품세계는 홍콩 일본 미국 등에서 인기가 높아 판매의 80%가 해외시장에서 이뤄지며 20%만이 내수에서 홀세일로 판매된다. 특히 홍콩의 경우 일주일에 8~9스타일을 개발하면 매주 2000피스가 오더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콩 셀렉트숍 매장에서 독특한 패턴의 제품은 거의 대부분은 「주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정도다.
    그림을 좋아하던 김작가는 패션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지난 1990년 동대문 사입으로 의류 매장 경험을 쌓았고, 1992년 패션사업을 하고 있던 이정우 사장과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품을 계획한다. 이들 부부의 딸인 주리의 이름을 상호로 등록하면서 1994년 본격적인 동대문 홀세일 마켓에서 그들의 제품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동대문 시장은 그 어느 곳보다 글로벌 테이스트화돼 있다. 홀세일이란 개념도 확실하고 리스크없이 오더를 많이 받으면 더욱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 낼 수 있다. 특히 홍콩에 대량 수출되고 일본과 미국의 바이어들에게서까지 호응을 얻으며 ‘우리가 생각하던 캐릭터 강한 프린트물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회화적인 요소를 옷에 투영해내면 분명하게 차별화한 패션 디자인이다. 지금은 협력회사인 텍스타일 전문기업 거산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향후 내수 물량을 더 확대하게 되면 직접 개발하는 패턴 디자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동대문 외에 쇼룸 겸 소매 매장으로 가로수길에 「주리」숍을 오픈하고 싶다”는 게 김선화 실장의 얘기다.

    유어스 2층 「주리」 매장에는 그녀가 한국미술협회대전에 참여했던 아크릴화가 전시돼 있다. 공단에 작업한 원단과 회화를 접목한 추상화로 동양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정규 과정의 미대를 졸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미술협회 회원 중 비전공자는 거의 없다. 그만큼 그녀의 작품은 높이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10년 이상 여러 미술대전과 개인전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화가라는 꿈과 패션이라는 사업 분야를 동시에 실현해 나가는 김실장과 그녀의 든든한 파트너 이정우 사장의 「주리」는 국내 패션 마켓에서 아직 비주류이지만 글로벌 패션 마켓의 경쟁력으로 비상의 나래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director] Kim sun hwa·Lee jung woo

    ·1994년 「주리」 런칭, 김선화(좌) 이정우(우) 공동 대표
    ·1999년 그룹 필전 참가
    ·2002~2004년 미술세계 대상전
    ·2004년 세계평화대전 참가
    ·2002~2006년 구상전 참여
    ·2003년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환경미술대전, 여성미술대전 우수상
    ·20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HYEAN GALLERY’ 그룹전
    ·2008년 한국미술협회전-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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