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 ‘Go global’ 향해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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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1.01조회수 9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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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행운과 기쁨이 함께하시기를 지면을 빌려 인사드립니다.

    최근 해외 빅 컴퍼니의 회장, 혹은 CEO들이 유례없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루이뷔통」의 신라호텔 면세점 입점건으로 한국을 깜짝 방문한 럭셔리 제국 LVMH의 아르노 회장을 비롯 유럽과 미국의 유수 패션비즈니스맨들이 그렇습니다. 과거 일본 출장길에 잠시 발도장을 찍고 가거나 혹은 온다했다가 “일정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종종 받곤 했던 그때와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패션 수준이 아주 높다”라고 우선 띄워준 뒤 “한국 테스트 마케팅 모델을 아시아와 중국으로 접목, 확산시키겠다”고 합니다. 지는 일본, 뜨고 있지만 아직 두려운 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참 만만하고도 재미있는 시장일 것입니다. 사이즈는 작지만 도시화의 정도나 소비자들의 구매파워, 놀라운 역동성, 반응 속도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한국은 매력적인 마켓입니다. 게다가 아직 중국이 두려운 이들은 한국을 지렛대 삼아 중국에 들어갈 참인 듯합니다.

    중국을 향해 (비굴할 정도로) 뜨거운 구애를 표하는 유럽과 미국 브랜드들. 이들이 더욱 놀라는 것은 들여다봐도 잘 보이지 않는 중국땅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탁월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라면, 베이커리, 그릇 브랜드에 이르기까지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한국의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를 선두로 보끄레머천다이징과 EXR코리아 등이 보여주는 파이팅은 그들의 눈에 기이하고 놀라울 뿐입니다. 좁은 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복닥거리며 살아온 우리의 몸 속에 녹아 있는 속도감과 순발력, 그리고 투지… 이런 것들이 결국 지금 우리의 경쟁력이 돼 있는 놀라운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패션협회 초청 글로벌 포럼을 위해 역시 한국을 방문한 럭셔리 브랜드 전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술린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국의 DNA가 무엇입니까?” 이어 “바로 자신의 DNA를 발견하는 것이 브랜딩의 기본이며 그것을 디벨롭해 나가는 것이 영원히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패스트패션의 전 세계적인 범람 속에서도 그동안 자신만의 DNA와 헤리티지를 유지해온 브랜드들은 영원할 것이며 오히려 더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습니다.

    패스트패션의 폭풍 속에서 휘청거리는 우리에게 이것은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그동안 나의 DNA에 집중하기보다는 남의 DNA에 집중하고 연구하고 그들을 따라 하느라 정신없이 뛰어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기업들이 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싸게 만들어도 「유니클로」나 「포에버21」만큼 싸지 못하며 아무리 트렌디하게 만들어도 「자라」나 「H&M」 만큼 빠르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우리만이 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그 무엇에 집중해야만 할 때입니다. 단 글로벌 스탠다드에 기준해서겠지요.

    올해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한국땅을 점유할 것입니다. 「톱숍」과 「아베크롬비」가 대기중이며 대기업들이 이들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우리의 땅은 더욱 좁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 세계 모든 브랜드들과 함께할 중국전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1년을 열며 저는 아술린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여러분께 이렇게 화두를 던집니다. “당신 브랜드의 DNA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DNA를 가지고 ‘Go global’을 외치며 달려나가자고요. 이제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이를 미루는 브랜드나 기업은 머지않아 이 자리에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독자 여러분,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11년이 활짝 열렸습니다. 2011년 패션비즈는 여러분의 변화와 혁신을 돕겠습니다. 패션비즈는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Editor-in-Chief 민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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