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빈「핏보우」 디자인실장

    purpl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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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10.09조회수 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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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은 음악과도 같다.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는 옷! 이것이 「핏보우(Fitbow)」다. 전경빈 실장(26)은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의상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며, 동시에 대중에게 즐거움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2004년 슈퍼레어(super rare) 남성복을 외치면서 런칭한 「핏보우」는 현재까지 ‘핏보우 닷컴’의 온라인 회원수 6만명 중 10%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5% 미만의 재고율을 자랑한다.

    이 브랜드의 이러한 성장 원동력은 디자이너의 마인드와 온·오프라인을 통한 마니아층과의 효과적인 관계 유지다. 상품 판매보다는 패션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욕심이 간다는 전실장은 의류학과를 다니지도 않았고 패션에 대한 특정 교육과정을 거치지도 않았다. 3년간 여러 대학교의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독학으로 패턴을 공부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상품 하나 하나에 고유 넘버가 아닌 특정 네이밍을 부여해 「핏보우」 만의 아이덴티티를 잡은 것. 그중 갑옷을 아이디어로 디자인한 ‘머슬아머(Muscle Armor)’는 3개월 동안 3억원 이상이 팔린 대박 히트 아이템이다.
    「핏보우」 상품들은 모든 아이템에 쓰인 원단들을 견뢰도 테스트와 염색성 실험, 그리고 3회 이상의 샘플 제작까지 하고 있어 제작 기간만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된다. 마니아층의 퀄리티 높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디자이너 자신의 만족감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기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까다로운 자체 공정을 거치고서도 직원들의 만장일치 없이는 상품을 내놓지 않는다. 개인이 만들어낸 브랜드가 아니라 구성원 전체가 있기에 존재한다는 공동체 의식 때문이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많은 만큼 회원관리 또한 까다롭다. 정회원은 PRIMARY·VIP·GOLD·SILVER·NORMAL 5개 등급으로 나뉘어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되는데, 그 기준은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이라는 제도로 정해진다. 5개의 서술형 문제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 방식은 ‘브랜드 이해도’, ‘디자이너 브랜드의 특징’등 심도 있는 질문으로 이뤄진다. 보통의 회원제가 구매액에 따른 그레이드(grade)적용 방식을 채택하는 데 비해 「핏보우」는 공부하는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내게 디자이너라는 명칭은 아직 어색하다. 패션이 좋아서 하고 있고 함께 생각해 주는 이들이 있기에 지금의 「핏보우」가 있다. ‘FIT+BOW’가 ‘이야기를 화살에 놓고 당겨 쏜다’라는 의미인 것처럼 맹목적으로 트렌드에 따라가는 패션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유 아이덴티티를 갖고 패션을 선도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실장은 전한다.
    식스애비뉴와 핏보우닷컴, 그리고 1개의 오프라인매장에서 판매 중인 이 브랜드는 내년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오프라인 매장 입성을 예고해 온라인 디자이너 출신의 새로운 성공기를 이어 나간다.




    Designer Chon Kyung Bin

    ·2003년 「전경빈」 1st line
    ·2004년 「핏보우」 런칭
    ·2005년 오피셜 웹사이트 오픈(www.fitbow.com)
    ·2006년 갤러리아백화점 디자이너 초대전
    ·2006년 「핏보우」&한미숙 나진 전시회
    ·2007년 TESH 온라인 사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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