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화 지엔코 대표

    moon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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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4.30조회수 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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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 캐주얼로 패션마켓에 화제가 된 「엘록」의 지엔코 인수! 이 사건(?)은 특히 브랜드 인수에 걸린 총 기간이 6일만이라는 전무후무한 스피드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 매출 9백18억원(유통마진 및 VAT 제외)으로 전년대비 45%, 순이익 경우 무려 9백66% 신장한 1백7억 3천2백만원이라는 효율을 거둔 지엔코 실적은 ‘대단해요~!’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게 한다.

    지엔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석화 사장(1957년생)은 지금의 성과가 몹시 부담스러우면서도 스스로 대견해하기도 한다. 신입사원을 거쳐 사업본부장으로 지엔코와 인연을 맺은 후 지난 99년부터 대표를 맡아 오늘에 이르는 23년의 시간, 패션사업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효율을 거두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고와 서울대 사대 영어학과 출신의 그가 첫 직장으로 입사한 회사는 지난 82년 당시 수출로 명성을 날리던 조광무역. 83년 국제그룹 해체로 한주통산으로 개명된 회사를 그는 97년까지 16년간 몸담아 왔다. 86년 영국 런던지사 근무, 89년부터 「리바이스」및 「엘레쎄」등 사업부장을 맡았으며 우직하게 한 우물만을 판 결과 96년 한주로서는 최연소 이사에 승진되기도 했다. 그는 한주통산을 퇴사하고 국제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수입회사 창업을 준비하고 있던 중 신현균 대현 회장으로부터 브랜드 사업본부장을 제안받게 된다. 기존에 신 회장과 면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지엔코와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대현양행이라는 별도법인에서 「스포트리플레이」를 준비중이었고 이석화 사장은 이사직책의 사업본부장으로 입사해 99년 1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실질적인 회사 경영을 맡기 시작했다. 그 해 10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창립 3주년인 2000년 6월부터는 모기업 출자 지분인 70%를 회수해 독립기업체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에서 지엔코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엔코(GN.co)는 Good News, Generation New 컴퍼니라는 의미로 언제나 좋은 소식과 즐거운 일, 즐거움을 전해주는 회사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직원들이 행복한 건강한 회사 만들기”

    최근 선릉역 근처에 1백억원 시가의 신사옥을 마련해 주변의 부러움을 더욱 사고 있는 이석화 지엔코 사장의 한결 같은 관심사는 ‘직원들이 행복한 건강한 회사 만들기’이다.

    “제가 실무자 출신의 경영인이고 함께 일한 결과물을 직원들과 나누는 즐거움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이를 위해선 욕심을 줄여야 합니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는 얘기도 듣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저의 가장 장점은 포지티브한 성격에서 오는 ‘상황에서의 만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욕심을 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덕에 제 주변에 좋은 지인들이 존재했던 거 같고 그 덕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균형감’ 입니다.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을 이루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엔코의 경영 또한 과도한 목표 지향이 아니었습니다. 외형 경쟁이 아닌 철저히 효율 중심의 균형을 유지하며 단계별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매출을 얼마나 달성하느냐가 아닌 동참한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며 이익을 거두느냐에 경영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거품으로 껍데기만 있는 회사가 아닌 속이 야무진 건강하고 의식있는 간판급 패션회사를 지향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조직의 성공과 개인의 성공이 일치할 수 있도록 함께 윈윈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성과가 지금의 지엔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지엔코는 매년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목표가 7백억원 이었으나 9백18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천1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도한 목표를 세우지 않고 초과 매출을 달성해 더 큰 만족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이 바로 지엔코다. 올해 2006도 목표치인 1천5백60억원을 앞당겨 달성할지도 모르는 곳이 바로 지엔코이다


    “연잇는 코스닥 기관 러브콜로 신바람”

    현재 지엔코는 기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서 지엔코 거래량의 절반 정도를 기관이 사들여 관심을 입증했다. 장기 우호 지분인 국민연금 지배구조펀드가 투자를 결정한 것도 지엔코의 고배당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현금 보유액 2백50억원. 무차입 경영 및 이상적인 자산 구조를 가진 지엔코는 시가 총액이 2백억원에서 5백억원까지 뛰어올라 「엔진」과 「써어스데이아일랜드」의 성공과 「엘록」인수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특히 인디세대를 위한 캐주얼 「엘록」과 해외 및 온라인, 외식 및 패션잡화 유통 신규 전개에 따른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향후 중간 배당 및 무상 증자 추가와 거래소 시장 이전 또한 고려하고 있다.

    ‘인류에 신나는 도전을 제공하는 젊은 패션 기업’을 지향하는 이 사장은 그 누구보다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다. 향후 10가지 분야에서 10명의 사장을 배출하는 것을 기업 비전으로 세웠으며 최고 인재가 최고 연봉을 받는 최고 회사를 지향한다. 그 첫 단추가 지엔코인터내셔널(대표 김두한)과 지엔코커뮤니케이션(대표 정용석)을 통해 실현시켰다.

    “해외사업팀장인 김두한 차장이 지엔코인터내셔널을 맡아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사업 전개에 돌입해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킬 지엔코커뮤니케이션 대표 또한 「서어스데이아일랜드」기획 팀장인 정용석 차장입니다. 지엔코는 이처럼 직원들이 마련한 사업계획서에 기초해 실현가능성을 검토해 신규 사업 영역에 우수 인재들을 맡겨나갈 방침입니다.

    큰 꿈과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이 꼭 일해보고 싶어하는 회사가 지엔코라는 얘기를 들을 때 정말 신명납니다. 저를 비롯해 신명은 감사 신승목 이사등 임원들은 우리 후배들이 일해보고 싶은 회사 1순위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만큼 많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효율있게 경영하면서 동시에 가능성있는 신규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배팅력이 필요합니다. 그 균형을 이뤄내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조직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사업에 투자해 효율을 거두고 또 신 사업에 도전하는 경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 「TI」중국 대만 벨기에까지 진출 성공”

    지엔코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외사업 전략의 시발로 중국 항주를 거점으로 지엔코 인터내셔널 트레이드를 설립했다. 아시아 시장의 경제중심으로 부상한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기지 정착을 목적으로 한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로열티를 구축하고 향후 현지 자체 기획 및 생산과 동시에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상해 브렝땅 백화점 1호점에 이어 닝보 신세계 2호점과 삼천소고 백화점, 지난 3월7일 오픈한 항주 대하백화점까지 「써어스데이아일랜드」는 월평균 5억5천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닝보매장은 오픈 하루 매출이 8만위엔(원화 1천만원)을 올려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중국 패션 시장 역시 거품이 있다고 판단한다.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투자하면서 진정한 효율을 거둘 수 있는 브랜드 가치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엔코가 100% 출자한 6억원 자본금으로 지엔코인터내셔널이 설립됐습니다. 직원들의 노력과 「써어스데이아일랜드」의 차별화된 상품력으로 중국 백화점 바이어들 역시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올 상반기내 입점이 확보된 유통망만도 성도 왕후정, 무한시 신세계, 상해 동방상사, 닝보 신세계1호점과 우시 신세계 백화점이며 하반기까지 중국 전역에 걸쳐 15개점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철저하게 매출 위주가 아닌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는 유통망만을 전개한다는 원칙으로 「엔진」과 「엘록」의 진출 또한 이어질 예정입니다. 오는 2008년까지 북경 올림픽전에는 지엔코 의류 브랜드들을 안착시킬 방침으로 내년도 25개 매장에서 1백억원, 2007년 40개 매장에서 1백50억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신나는 도전을 제공하는 젊은 기업”

    한편 정용석 팀장에게 맡긴 지엔코 커뮤니케이션은 온라인 비즈니스 영역입니다. ‘아일랜드 스타일(www. Islandstyle.co.kr)’이라는 사이트를 구축해 커뮤니티 사업의 확장으로 인한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1일 오픈하자마자 신규 가입자 1만명, 하루 매출 8백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미 제2의 생활영역권인 인터넷 환경에서 비즈니스 이익을 확보하고 지엔코의 기업 이미지를 문화전달자로서 정착시키는 비전을 실현할 전략으로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의 유통 및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입니다.”

    “최근 인수한 「엘록」또한 지엔코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TI」「엔진」과 같은 캐주얼 영역이긴 하지만 인디세대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캐주얼 수요층을 타깃으로 국내 패션시장의 니치 마켓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연내 25개 내년도 50개 유통망을 확보해 재킷 대용의 캐릭터 아우터류가 주력 상품인 「엘록」만의 고유 브랜드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엔코 역량을 집중 시킬 것입니다.
    또한 편집숍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보여지고 있는 수입 브랜드 멀티숍이나 셀렉숍 개념이 아닌 고객 시각에서 차별화된 편집숍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처럼 이 사장은 끊임없이 신나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 「엘록」처럼 우수한 브랜드를 더 M&A할 수도 있고 외식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패션 잡화 유통 사업이나 셀렉숍 브랜드 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냉철한 진단과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 이 사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에 공부에 대한 열정이 식을 틈이 없다. 최근 흥미있게 읽은 책이 공병호 박사의 ‘10년 후의 세계 경제’라며 앞으로의 패션 마켓 성공 키워드는 ‘글로벌’이 축에 있을 거라는 코멘트를 강조한다.


    PROFILE

    1957년생 / 서울고 졸업/ 서울대 사대 영어학과 졸업/ 1982년 ~ 1996년 한주통산 이사
    1997년 대현양행 「스포트리플레이」본부장 / 2000년 6월 지엔코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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