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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nterview >

람단 투아미 l 「불리1803」 CEO 겸 CD & 빅투아르 드 타이약 l 뷰티 연구가

Wednesday, Sept. 7, 2016 | 홍승해 기자, ha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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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C 레시피 + 모던 컬처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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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년대 프랑스의 정통 뷰티 브랜드 「불리1803」이 LF(대표 구본걸)를 통해 국내에 상륙한다! 한눈에 봐도 유니크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브랜드는 한 괴짜 프랑스인 사업가에 의해 재탄생했다. 한 발은 과거를 딛고, 한 발은 미래로 내디뎌 전통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브랜드, 시대에 맞게 보여 주고자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불리1803」을 재해석한 이들은 람단 투아미와 빅투아르 드 타이약 부부다.

위트로 무장한 람단 투아미 CEO 겸 CD와 그의 장난을 여유롭게 받아 주는 빅투아르 드 타이약 뷰티 연구가는 환상의 비즈니스 파트너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상반된 느낌을 풍기는 두 사람이지만 브랜드를 운영하는 철학만큼은 같은 곳을 향한다. 미친 듯한 몰입으로 ‘상품력’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이들은 신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브랜드를 꾸려 나간다. 평소에는 정원 가꾸기, 자전거 타기 등 슬로 라이프를 즐기며 런던 뉴욕 도쿄, 심지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삶의 터전을 옮겨 다니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들. 이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지금의 「불리1803」에 명확한 색깔을 입혔다.

람단은 빅투아르와의 유일한 공통점이 ‘호기심’이라고 말했다. 호기심에서 비롯해 「불리1803」의 현재 콘셉트가 나왔고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불리1803」과 비슷한 브랜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자부한다. “치약에 궁금증이 생겨서 현재 화장실에 치약 종류만 20가지가 넘는다. 한번은 빗에 관심이 생겨 특이한 빗을 제작하는 장인을 찾으러 도처를 뒤지고 다녔다. 그 결과 지금 「불리1803」은 가장 많은 빗 종류를 보유한 브랜드일 것이다”라고 부부는 강조했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몰입은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동인이다. 「불리1803」 론칭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방한한 람단 부부를 만났다.



Q. 한눈에 봐도 유니크하다. 「불리1803」의 경쟁력은
람단: 첫 번째는 상품력이다. 「불리1803」은 마케팅이나 홍보에 주력하지 않는다. 오로지 우리의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이로울 수 있을지’만을 생각한다. 상품에 들어가는 모든 성분을 자연에서 직접 찾아낸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찾아서 만든 상품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컨설팅한다. 「불리1803」의 비누를 써서 노화가 방지된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노화를 막으려면 수면과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등 기본적인 룰이 있다. 여기에 「불리1803」을 쓰면 도움이 된다고 정직하게 말한다.

빅투아르: 두 번째는 구체적인 컨설팅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직접 찾은 다양한 성분으로 상품을 만들다 보니 상품 수가 700개에 달할 만큼 정말 많다. 매장에 들러서 본인의 피부 특성에 맞게 한 사람, 한 사람 컨설팅을 해 준다. 각자의 피부 타입이 다른데 어떻게 하나의 상품으로 그 많은 특징을 케어할 수 있는가. 그것은 다른 뷰티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람단: 우리는 전 직원이 캘리그래피(Calligraphy, 아름다운 서체)를 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그 자리에서 쓴 캘리그래피 작품을 선물한다. 손님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불리」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고 했는데, 없어져 가던 캘리그래피를 부활시켜 패키징에 접목한 것은 과거를 따른 것이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컨설팅하는 것은 미래를 따르는 발걸음으로 해석해 달라.

Q. 국내 42개사 러브콜 가운데 LF와 손잡은 이유는
람단: 「불리1803」은 결코 숫자에 연연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상품이 많이 팔리고 적게 팔리는 것보다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알릴 수 있도록 오롯이 상품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불리1803」과 파트너를 맺으려는 모든 기업이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수치적인 부분에 관심이 있고 얼마를 팔아서 얼마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만을 강조했다. LF의 무슈 오(monsieur Oh, 고 오원만 전무)만이 상품을 이야기했고 브랜드 가치를 먼저 알아봐 줬다. 사고가 있기 직전까지는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깊은 공감과 교감을 했다. 그를 통해 우리 브랜드가 변질되지 않고 한국 소비자를 맞이할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불리1803」은 고객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다.  패션, 향수, 뷰티 브랜드들이 돈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많은데, 거듭 강조하지만 「불리」는 상품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에 집중하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우리는 본사 직원들부터 회계사, 판매직원,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한 직원, 우리 상품을 만들어 주는 모든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있으며 깊은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

빅투아르: 언제나 모든 가치의 기준에서 ‘지속 가능함’에 대한 니즈가 가장 중요하다. 상품력이 우선이 돼야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해진다. 「불리」는 굵고 짧게 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반짝 스타가 아니라 천천히 성장하면서 상품력 하나로 내실을 탄탄히 다지겠다.

Q. 콘셉트가 명확한데 유럽 뷰티 업계서 포지션은
람단: 프랑스에서 「불리1803」만큼 독특한 브랜드는 없다. 「불리1803」 안에는 없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를 ‘뷰티 엠포리움(Beauty emporiu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약국 같은 곳이라고 할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꽉 찬 알찬 브랜드다. 일례로 「불리1803」에서 출시하는 오일이 있는데 얼굴, 보디, 손과 발, 심지어 헤어에도 바를 수 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다른 뷰티 브랜드, 코스메틱 브랜드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너무 다르니까. 사람들은 나를 ‘뷰티업계의 모험가’라고도 말한다.

「샤넬」 「디오르」 등 화려한 뷰티 브랜드는 많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럭셔리 뷰티는 반짝 빛나는 데 쓰일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정작 내 피부가 아플 때 그들을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불리1803」은 어디를 가나 쓸모 있는 브랜드다. 화려하기보다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상품들은 무엇보다 진실함이 담겨 있다. 「불리1803」도 매니큐어 등 색조 상품을 내년부터 판매하는데 조개껍데기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도록 제조했다.

빅투아르: 「불리1803」은 사람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빗을 만들어 주는 이탈리아 장인, 아르간 오일을 제조하는 86세 할머니 그리고 매장 건축을 도맡아 해 주는 아키텍처까지 오랜 기간을 함께 일했다. 새롭게 태어난 「불리1803」은 이들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앞에서 말한 우리의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가능할 수 있는 것도 한 사람과, 한 업체와 발걸음을 맞춰 꾸준히 함께 걸어가는 것이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Q. 두 사람은 다르면서도 닮았다. 역할 분담은  
람단: 나는 CEO이면서 CD이고 패키징 디자이너이면서 제품을 개발한다. 때로 매장에서 직접 판매도 한다. 간혹 매장을 찾은 고객이 내가 판매직원인 줄 알고 사장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잠시만 기다려 달라. 사장을 불러오겠다”고 하고 한 바퀴 턴(turn)한 후 다시 그들을 맞이하기도 한다(웃음). 우스갯소리지만 사실이다. 자유롭게 「불리1803」을 만들어 가고 있다.

빅투아르: 성분을 발굴하고 뷰티 팁을 연구한다. 매장 운영 시 준비해야 하는 서비스 등도 직접 가이드한다. 내가 찾아낸 성분을 가지고 람단이 상품을 만든다. 그리고 현재 매거진 편집장을 겸직하고 있다. 내년에는 「불리1803」과 관련된 책을 출판해 많은 사람에게 브랜드의 철학을 전하고 싶다.

람단: 14년간 빅투아르와 같이 일했지만 한 번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우리의 역할은 분명하게 구별돼 있으며 절대 겹치지 않는다.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빅투아르의 분야와 내 분야를 섞을 생각은 없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믿고 맡기는 것이다.

Q. 앞으로 「불리1803」 모습이 궁금하다. 계획은?
람단: 여태 해 오던 대로 자유롭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것이다. 9월에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미국 뉴욕에 잇달아 매장을 연다. 물론 그때도 직접 숍 인테리어를 디렉팅하고 내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불리1803」은 운명을 달리하는 순간까지 내 손에 쥐고 있고 싶을 만큼 애정이 큰 브랜드다. 빨리 나아가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불리」와 함께 인생을 살고 싶다.

빅투아르: 람단과 마찬가지로 「불리1803」은 빨리 나아가진 않을 것이다. 「불리1803」의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며 모든 것은 고객의 행복에 시선을 둔다. 그들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성분을 발굴하고 최상의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불리1803」가 앞으로도 나아갈 길이다. 추가로 새로운 비누를 만들 기계를 구입했다.(웃음)

위트 가이와 스마트한 여성과의 유쾌한 만남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이들은 자유로움, 여유, 지속 가능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의 손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불리1803」은 급성장에만 혈안인 국내 산업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외국의 뷰티 브랜드가 한국에 론칭했다는 데서 의미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리1803」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성공적으로 두드리길 바란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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