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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l 세정 회장 & 박이라 l 세정 부사장

Monday, Sept. 5, 2016 | 양지선 기자, ya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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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42년 열정과 도전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국 패션산업과 궤적을 같이해 온 42년 역사의 토종 1세대 패션기업 세정(대표 박순호). 종속기업인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 세정21(대표 박장호) 포함 총 11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소비자가 기준 9000억원 규모의 국내 대표 중견 패션기업이다. 이곳의 수장인 박순호 회장에게는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다. 바로 세정의 부사장이자 미래성장동력인 세정과미래를 이끌고 있는 박이라 대표다.

패션산업은 그 어떤 분야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영역인 만큼 박 회장이 40여년 동안 쌓아 온 경영 노하우와 제품에 대한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박 부사장의 젊은 감각의 여성 파워가 더해지면서 지금 세정은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세정의 서울 사옥에서 박순호 회장과 경영수업 중인 박이라 부사장을 만났다.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박 회장은 세정의 정장 브랜드인 「브루노바피」 슈트에 멋스러운 행커치프를 매치했고, 박 부사장은 「올리비아로렌」의 버건디 컬러 블라우스와 화이트 미디 스커트로 깔끔하고 지적인 룩을 완성했다. 거기에 「디디에두보」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기까지. 두 사람의 옷차림은 종합 패션기업인 세정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웰메이드 확대판 ‘세정패션몰’ 새로운 역사 쓰다
사진 촬영 중 부녀간에 다정하게 눈을 맞춰 달라는 부탁에 박 회장은 “어색하다”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이내 그 누구보다도 따스한 눈빛을 보여 현장에 웃음꽃을 피웠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아버지와 그의 막내딸, 그 사이에는 다정한 대화보다도 많은 얘기를 담고 있는 신뢰와 존경의 눈빛이 오갔다.

어느덧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박 회장의 패션에 대한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40년 넘게 패션 유통 사업을 진행하면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박 회장이 최근 가장 힘을 쏟는 분야는 ‘세정패션몰’이다. 세정이 전개하는 유통형 브랜드 ‘웰메이드’의 확대판인 세정패션몰은 이 회사가 보유한 7개 브랜드가 정상/상설로 복합 입점해 있다.

한마디로 세정패션몰은 백화점과 아울렛에 대응해 가두점 유통의 최강자 자리를 확실하게 지키기 위한 세정의 새로운 도전이다. 기존의 구(舊) 상권에 위치한 좁은 매장 공간에서 벗어나 개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상권에서 본사와 대리점주가 협업해 선보이는 신개념의 유통 전략이다.

원스톱 멀티 쇼핑 공간…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매장은 평균 660~990㎡(200~300평) 규모의 대형 사이즈에 넓은 주차장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구성해 그 자체로 하나의 백화점이자 패션 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20개점을 오픈하고 매장당 연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해 총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 있다.

현재 매장은 지난해 오픈한 1호점 경상남도 웅상점과 올해 6월 오픈한 2호점 전라남도 순천점이 있다. 하루 스케줄을 30분 단위로 쪼갤 정도로 바쁘게 지내는 박 회장이 세정패션몰 2호점인 순천점 매장 오픈을 위해 3번이나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3호점과 4호점도 오픈을 확정한 가운데 박 회장과 세정 대리점주들의 돈독한 신뢰 관계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세정패션몰에서는 남성복, 여성복은 물론 골프웨어, 정장, 캐주얼부터 액세서리, 언더웨어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세정의 모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죠. 앞으로 세정패션몰을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세정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만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 창업이념 고수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라는 세정의 창업이념은 단순한 옷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박 회장의 마음가짐을 드러낸다. “좋은 품질과 품격 있는 제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세정의 브랜드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깊고 충성도가 높은 이유죠”라고 그는 자신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장기불황의 여파는 패션업계에도 밀어닥쳤다. 그럼에도 세정은 위기를 기회 삼아 변화와 혁신을 감행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웰메이드’가 바로 그것.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을 지향하며 탄생한 ‘웰메이드’는 가두점을 중심으로 남성 캐주얼 「인디안」을 비롯해 남성 슈트 「브루노바피」, 여성복 「데일리스트」, 패션잡화 「두아니」, 골프웨어 「헤리토리GO」 등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사실 국내 대표 남성 어덜트 캐주얼인 「인디안」의 간판을 확 줄이고 ‘웰메이드’를 내건 것은 굉장한 모험이었다. 모두가 만류할 때 박 회장은 뚝심 있게 ‘웰메이드’를 밀고 나갔다.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항해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원스톱 멀티 쇼핑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인디안」 간판 대신 유통형 브랜드 ‘웰메이드’ 출범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과 여성복 「데일리스트」, 잡화 「두아니」 등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남성복 중심의 이미지에서 나아가 한층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채워 나갔다. 또 백화점에 입점된 「인디안」 매장은 ‘웰메이드스토리’라는 남성복 중심 매장으로 전환해 가두 상권과 백화점으로 구분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쳤다.

세정의 핵심 사업인 ‘웰메이드’를 총괄하는 박이라 부사장은 올해 355개점에서 매출 42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5년 세정 비서실 근무를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경영 활동은 2007년 세정과미래의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시작해 같은 해 「크리스.크리스티」 론칭, 2010년 「NII」 리뉴얼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또한 세정의 브랜드전략실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주얼리 「디디에두보」의 론칭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 7월 부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운영책임자(COO)라는 중책을 맡으며 세정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

COO 박이라 부사장, 미래 세정 이끌 키 되다  
박 부사장은 “아버지는 지금도 매 시즌 품평회에 모두 참석해 직접 옷감을 만져 보고 디자인을 파악하세요. 모든 일에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시고 열정적이시죠.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회사를 일궈 오신 모습들이 저에게 많은 영감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 부사장의 역할이 커진 만큼 세정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쇼핑몰 ‘더훅(The Hook)’이 바로 그 증거다. 박 부사장의 남편인 김경규 본부장이 진두지휘하는 ‘더훅’은 의식주휴미락의 카테고리를 모두 구성한 라이프스타일 O2O 쇼핑 플랫폼이자 패션업계 최초의 대리점 상생 플랫폼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또한 100여개 인디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 O2O 플랫폼으로도 설계했다.

박 부사장은 “소비자에게는 O2O 쇼핑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주문 후 전국 1500개 매장에서 주문 상품 픽업이 가능한 구매의 편리함을 제공하게 됩니다. 대리점에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통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죠. 제대로 된 O2O 구현을 위해 온 · 오프 동일 가격과 세정그룹 3사의 온  · 오프 포인트 통합, 여기에 매장 재고 통합관리 및 공유를 통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짰습니다”라고 설명했다.

O2O 쇼핑몰 ‘더훅’ 오픈, 해외 진출 등 변화 바람
해외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중국 1위 패션 기업인 미터스본위(중국명 메이터스방웨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기점으로 가속이 붙고 있다. 이미 중화권에 진출한 주얼리 「디디에두보」, 여성복 「올리비아로렌」의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남성복 「브루노바피」 「크리스.크리스티」, 캐주얼 「NII」, 아웃도어 「센터폴」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크리스.크리스티」는 중국 내 1호점을 오픈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디디에두보」는 홍콩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편집숍 ‘콜레트’에 입점하며 유럽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박순호 회장은 “앞으로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산 동춘섬유공업사에서 시작해 6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연매출 1조원대(패션+비패션 포함) 기업으로 성장한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이 몸소 보여 주는 도전 정신이 100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열정적인 조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철저한 현장주의를 실천하며 임직원과 점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의 리더십, 그 힘이 지금까지의 세정을 일궈 왔고 앞으로의 세정에도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PROFILE
박순호 회장

1974년 동춘섬유공업사 설립, 「인디안」 론칭
1989년 유원주택 설립(現 세정건설)
1991년 동춘섬유공업사, 세정으로 법인 전환
1996년 세정 회장 취임
1997년 세정21, 세정I&C 설립
1998년 세정과미래 설립
2009년 세정인텍스 설립
2011년 세정나눔재단 설립
現 세정나눔재단 이사장
現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명예회장
現 주한멕시코 명예영사
現 동아비즈니스포럼 회장
現 부산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회 부회장
現 부산광역시새마을회 회장


PROFILE
박이라 부사장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페이스대학교 MBA 과정 수료
2005년 세정 입사
2006년 세정과미래 총괄이사
2007년 ~ 現 세정과미래 대표이사
2013년 세정 상무이사
비서실 담당임원
‘웰메이드’ 사업본부 담당임원
마케팅홍보실 담당임원
구매생산조직 담당임원
2016년 ~ 現 세정 부사장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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