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br> 가치와 가격 일치하는 진실의 순간
스테이블 코인 테라(Terra)와 루나(Luna) 가격이 하루 만에 99% 폭락했다. 지난해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80% 넘게 폭락했고.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쿠팡 역시 78% 폭락했다. 한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던 마켓컬리, 지그재그, 트랜비, 발란 등 대부분의 국내 유통 플랫폼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런 즐겁지 않은 몇몇 기업들의 충격과 공포를 동반한 몰락을 보고 우리는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사업과 투자에서 당연한 원칙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모든 사업은 반드시 언젠가는 가치와 가격이 일치되는 진실의 순간이 오게 된다는 점이다.
기업의 주가는 가격으로서 기업의 장부상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창출 잠재력에 대한 평가의 합이다. 한마디로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이다. 대부분의 미래 가치 평가는 그 기업의 본원적인 가치 창출 능력에 더해 당시 트렌드와 유행, 거래 참여자 수, 거래 환경 등에 따라 결정되면서 본원적인 가치와 괴리가 발생한다.
특별히 거래자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영역에서 강한 트렌드가 오거나 일부 이해 관계자들에 의해 작위적으로 트렌드가 조작될 때 보통 거품이 발생한다. 거품은 일정 임계점에 다다르면 어느 순간 붕괴되고, 버블 붕괴 후 오랜 시간을 거쳐야 본질 가치에 가격이 수렴하게 된다. 최근의 가상자산, 바이오, 플랫폼 등 유니콘을 꿈꾸며 투자자금이 몰리던 곳들이 대부분 이런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플랫폼 시장은 미국의 빅테크들의 놀라운 성장 스토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이어왔고 기술 발전으로 어느 정도 본원적인 가치 창출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다만 워낙 큰 성공 잠재력이 있다 보니 사업모델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묻지마 창업’과 투자가 진행되면서 수익모델도 못 찾고 적절한 출구 전략도 못 찾는 플랫폼 기업이 부지기수다. 후발 주자로 출발해 독과점이 어려운 플랫폼이나 영역이 좁은 로컬 플랫폼과 버티컬 플랫폼 등은 성공이 쉽지 않다는 점과 플랫폼은 실패하면 출구 전략이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상세계와 가상자산은 팬데믹으로 현실세계가 셧다운(Shutdown)되면서 잠시 가능성을 보여준 세상이다. 그러나 가상세계는 현실세계보다 더 좋은 가치를 주기는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미래의 희망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메타버스, NFT, 가상자산 등 가상세계는 유의미하게 실현되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경제성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인류를 위해 바람직하지도 않다. 최근 가상자산의 천문학적인 폭락은 팬데믹이 끝나고 현실세계가 열리면서 어쩌면 매우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우리는 사업가로서 투자자로서 개인적인 이해와 욕망에 의해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자기암시로 진실하지 못한 신념을 주장하거나 눈이 멀어 진실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우리의 속임수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른다. 따라서 우리는 욕망의 노예가 돼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본원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지 늘 자문해 봐야 한다.
■ PROFILE
• 2009년 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경력
• 2019년 꼬끼오 대표(부사장)
• 2016년 미니소코리아 대표
• 2012년 세정 전략기획실장
• 2009년 인디에프 전략기획실장
• 2005년 한섬 경영기획실장
• 2004년 코오롱FnC 경영기획실 담당 임원
• 2002년 9월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 전략기획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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