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 연금술사
    ‘장진우’ 화제!

    곽선미 기자
    |
    14.04.07조회수 15440
    Copy Link





    “대기업 사장 ‘형’도 저희 가게에 올 때는 불편함(?)을 감수해요.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직원들의 당연한 업무 외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죄송하지만 저희 가게에서는 그런 분들 받지 않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으나 굽실거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손님은 왕’이라는 요식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요. 손님과 직원 사이에 동등한 관계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이른바 ‘장진우 사단’으로 불리는 6개 레스토랑의 대표 장진우씨의 말이다.
    허름한 주택가 골목 안,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도 아니다. 등받이도 없는 딱딱한 의자에 모르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 어깨를 부대끼며 밥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럼에도 매일 저녁 붐비는 곳. 바로 장진우 사단의 카페와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경리단길’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과 장진우씨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고 싶은 길’을 잃었을까. 좀 떴다 하면 우르르 몰려드는 개발자들과 상업시설, 대형 자본 탓에 찍어낸 듯한 수많은 ‘명동’이 양산된다. 대형 자본과 판에 박힌 마케팅에 지겨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작고 불편해도 반짝반짝 빛나는 참신함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인다. 발견하고, 경험하고, 남과 공유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장진우식당, 장진우다방, 방범포차, 문오리, 프랭크, 그랑블루는 작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독특한 개성으로 경리단길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한마디로 완전 떴다. 장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성스테이크’라는 기발한 콘텐츠를 공개해 또다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거침없는 언변과 격의 없는 태도, 끊이지 않는 아이디어로 로드 크리에이터로서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는 그를 만나 봤다. <편집자 주>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