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석ㅣ스탠다드스타 CEO
최근 남성복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홍민석 전무가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자리에 올랐다. 신규 법인인 스탠다드스타로 옮기면서다. 지금까지 남성캐릭터 시장에서 확실한 족적을 남긴 그가 이 신설 법인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슈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전문 경영이 처음인 그에게 기업 운영의 총괄 권한을 맡기고 사실상 전결권을 홍대표에게 부여하는 파격적인 운영 방식과 경영 조건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올해 F/W시즌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런칭하는 이 기업이 과연 계속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남성복 시장에 어떤 활기를 불어넣어 줄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스탠다드스타는 지난해 9월 김두식 클리포드 그룹 회장의 100% 개인 출자에 의해 설립됐다. 넥타이와 셔츠, 토털 액세서리 등 주로 남성잡화 부문에 사업 영역이 집중돼 있던 클리포드 그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성 토털웨어를 실현하기 위해 자회사 개념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남성복의 캐주얼라이징으로 주력 사업인 넥타이와 셔츠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스탠다드스타가 앞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이 돼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설립 이후 곧바로 기획인원 세팅에 들어갔으나 토털 웨어 전개 경험은 전무한 클리포드 그룹이다 보니 전문경영인의 존재는 절실하게 필요했다. 마땅한 인물을 물색하던 중 그동안 남성캐릭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홍전무를 주목하게 됐다.
홍대표는 1987년 신성통상에 입사해 지금까지 23년 동안 남성복에서 재직해 왔다. 신성통상의 내수 파트에서 원단 영업을 시작으로 1989년 「유니온베이」 사업부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영업부터 시작한 그는 1991년 MD로 보직이 이동되며 기획 사이드 인재로 성장했다. 1994년 그는 남성캐릭터 「지오지아」의 런칭 작업에 임하며 커리어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해 준 「지오지아」는 가두점을 주축으로 한 매스밸류 시장부터 시작해 현재 백화점과 중국 비즈니스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캐릭터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명동 영플라자에도 입점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0년부터 이 브랜드의 사업부장을 맡은 그는 지금의 「지오지아」 전략의 초석을 다져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이후 「지오지아」는 급성장세를 타기 시작했고, 그 역시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차장에서 부장으로 진급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2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였다. 아직까지 차장 진급 이후 2년 안에 사업부장으로 진급한 사례는 그가 유일하다. 지난해 620억원의 매출을 거둔 「지오지아」에서 눈여겨본 것은 중국 비즈니스다. 팍슨과 다샤 등 현지 A급 백화점에서 조닝 내 수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중국 남성복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 1호가 되고 있다.
국내 남성캐릭터 시장에서 그동안 그가 보여 준 확실한 존재감 덕분에 이번에도 그의 행보는 기대를 모은다. 클리포드그룹에서 CEO라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포지션을 맡았기 때문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올해 F/W시즌에 런칭하는 신규 남성 브랜드는 수트 일색이던 신사와 남성캐릭터 조닝 브랜드와는 달리 캐주얼과 온·오프타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컨템포러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적으로 남성캐릭터 브랜드의 경우 시즌당 40스타일의 수트를 구성한다면 이 브랜드는 15스타일 안팎으로 비중을 낮춘다.
타깃은 2535세대 남성소비자에게 맞춰져 있다. 상품도 상품이지만 이 브랜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브랜드를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 줄 것이냐’다. 기존 남성복 브랜드와 물리적으로 차별화되는 것은 백과 슈즈 등 액세서리가 20%의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 남성 액세서리를 별도로 구분해 이 제품만을 판매하는 별도의 온라인스토어도 고려 대상이다.
또한 코스메틱을 개발해 숍인숍 운영 등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메모장 다이어리 등 펜시 상품의 배치도 기대할 만하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아이템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면 지금까지 착장 위주의 남성복 판매정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콜래보레이션을 활용해 브랜드의 역동성을 더할 계획이다. 신진 아티스트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톱스타일리스트와의 접촉이 예상되며, 티셔츠 등 일부 상품의 경우 수입으로 구성해 셀렉트숍의 느낌을 전달할 계획이다.
홍대표는 “남성복에서 상품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적극적인 표현을 통한 마케팅 싸움이 관건이다.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브랜드의 이야기와 히스토리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여러 브랜드에서 이미 시작된지 오래지만 여기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보는 추세는 아닌 것 같다. 이러한 점을 파고들어 남성복에서도 재미있는 요소를 발굴해 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부터 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앞으로 브랜드 네임 확정 작업을 거친다. 스탠다드스타는 사람들이 인지하는 표준 안에서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역동성을 의미한다. 한순간 반짝하는 기업이 아닌 10년 동안 매년 10% 성장하는 회사로 이끌겠다는 홍대표의 각오가 남성복 시장에서 어떤 청량제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홍민석ㅣ스탠다드스타 CEO
1987년 신성통상 공채 입사
1989년 신성통상 「유니온베이」 사업부
1994년 신성통상 「지오지아」 런칭멤버
2000년 신성통상 「지오지아」 사업부장
2008년 신성통상 내수사업부문 총괄 상무
現 스탠다드스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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