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가치 'W컨셉' 유력 인수자 무신사와 만난다면?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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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8조회수 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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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온라인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3000억원의 가치로 매물 시장에 다시 나온 ‘W컨셉’을 누가 가져가게 되는 가다. 사모펀드 IMMPE는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W컨셉을 매각하기 위해 이미 공동 매각 주관사를 선정, M&A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안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 목표다. 현재 W컨셉은 연간 거래액 2000억원, 연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는 최대 여성 온라인 편집숍이다.

    W컨셉은 지난 2018년 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IMMPE 측이 지분 80%를 600억원에 매수했다. 이들은 3년차가 된 현 시점에서 600억에서 4~5배 이상 업된 2000억 후반, 3000억원대를 매수금액으로 측정하고 있다. 이미 W컨셉 내부는 론칭 초반부터 플랫폼을 키웠던 황재익 전 대표를 비롯, 각 부서의 중추 론칭멤버가 모두 빠진 상태로 디자이너 DNA보다는 글로벌 셀렉숍으로 이미지가 바뀌어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작년 대표직이 두번 바뀌며 창립 이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이했다. 현재는 IMMPE에서 경영지원을 맡던 이은철 상무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주희 상무가 각 부서 컨트롤 역할을 맡고 있다.

    3000억원 규모의 W컨셉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은 기존 제도권 기업 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에서도 참여할 확률이 크다. 그 중 같은 동종업계에서 계속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무신사는 내부적으로 아직 인수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작년 말부터 무신사가 W컨셉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제기된 상태이고, 조만호 대표 역시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기에 인수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만약 무신사와 W컨셉이 한 식구가 되면 아마 다음과 같은 케이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유통이 합쳐졌을 시 장점과 단점을 구분 정리해봤다. 우선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무신사와 W컨셉이 합쳐지면 연간거래액 1조를 뛰어넘는 패션거대플랫폼으로 거듭난다. 무신사는 약했던 여성과 명품조닝을, W컨셉은 콘텐츠(유튜브, 애디토리얼) 부분과 남성 패션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유니콘기업으로 입성한 무신사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며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써 주식 상장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무신사는 최근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현금 흐름 또한 나쁘지 않은 편이라 충분히 인수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만 하다.

    #3. 본격적인 온라인 PB시대가 열리게 된다. 높은 영업이익을 안겨다 주는 무신사스탠다드, 프론트로우를 강화할 수 있는 패션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더 다양한 브랜드 론칭 또는 협업을 늘려나갈 수 있다.

    반면 두 플랫폼이 합쳐졌을 때의 단점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1. 플랫폼은 반드시 분리 운영이 필요하며 여성과 남성 쇼핑 패턴은 서로 아예 다르다. 이는 회사를 구성하는 사내 분위기와 문화와도 연결된다. 무신사와 W컨셉이 물과 기름 격이 될 확률이 높다. 무신사는 상품 판매를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W컨셉은 콘텐츠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가장 중요한 핵심 MD단의 색깔도 무신사, W컨셉이 아예 달라 서로 조율하고 논의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2. 무신사 여성 쇼핑몰 우신사에게 아직 잠재력이 있다. 우신사는 최근 29CM 등 타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여성팀 MD를 파트장으로 영입, 새로운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직 우신사로 해볼 수 있는 플레이들이 많다. 결국 플랫폼 역시 '사람'이 움직이며 한 사람의 힘으로 인해 플랫폼 자체에 활력이 생길 수 있다.

    #3. 플랫폼의 목적성에 부합하는 정확한 타깃이 모호해질 확률이 있다. 최근 무신사는 보다 젊은 이들을 대상으로, W컨셉은 30대 중반부터 40대까지 여성 타깃이 올라간 상태다. 무신사의 저가 플레이와 인플루언서 및 셀럽 의존도가 높은 W컨셉의 판매방식은 태생이 다르다. 각자 성공한 방식을 차용해 적용한다 해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맞춰나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무신사는 인수에 대한 저울질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이 넘는 매수 금액이 적지 않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W컨셉은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거래액(GMV) 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컨셉의 가장 중요한 중심이 되는 상품 MD 부서는 여성잡화, 여성의류, 라이프스타일, 아예 W컨셉에서 분사해 새로운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팀, 톱 매출 브랜드를 밀착관리하는 팀으로 나눠져 있다.

    W컨셉 내부가 가장 어지러웠을 때는 작년 두 번의 대표가 바뀌며 경영 컨트롤에 빨간불이 드리워졌을 때다. 과거 디자이너의 감성과 베이스를 리스펙트해주던 플랫폼에서 현재는 메종마르지엘라, 나이키 등의 글로벌 브랜드, 오아이아우어와 던스트 같은 제도권 온라인 전용 브랜드 등을 공격 푸시하며 '감성'보다는 '규모'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플랫폼이다. [패션비즈=이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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