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몰’ 동대문 홀세일 강자 한자리에~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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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6.01조회수 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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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SPA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명동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생각이에요. 스피드·다양성·가격, 그 어떤 부분도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오는 2016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홍콩·싱가포르·일본 등에서 100개 유통망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16일 패션의 메카 서울 명동에 모습을 드러낸 디아이몰(D! MALL) 김현진 대표의 자신에 찬 말이다. 동대문 대표 콘텐츠로 무장한 디아이몰은 한국 패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 패션 사단이 힘을 합쳐서 디아이엠앤유(대표 김현진 distreet.co.kr)란 신설 법인을 설립해 탄생한 신(新)유통채널이다. 디아이몰은 「유니클로」 중앙점이 위치한 하이해리엇빌딩 지하 1~2층에 2300㎡(약 700평) 규모로 첫 매장의 문을 열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신유통채널이라 부를 만한 이유는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놀랄 만한 MD 구성력에 있다. 동대문 홀세일 마켓 내 숨은 고수들과 동대문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유명 온라인 브랜드, 스트리트 상권에서 성장한 리테일 브랜드들을 한곳에 집합시킨 것. 패션과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및 식음료 매장도 입점했다.

    유통과정 축소, 소비자와 직거래 나서
    30여년간 수천명의 동대문 상인들이 모인 집합상가를 관리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관계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동대문의 경쟁력을 한데 모아 글로벌 SPA와 정면승부하겠다는 그의 진심과 동대문 관계자들의 의지가 하나로 모여 탄생한 것.
    1호점을 SPA의 격전지인 명동이자 「유니클로」 최대 규모의 매장이 들어선 곳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첫 매장의 목표 역시 ‘「유니클로」 중앙점의 절반 매출’이다. 총 4개 층을 사용하는 「유니클로」의 절반 규모 매장인 점을 고려해 점 매출 목표 역시 20억~30억원으로 잡았다. 오픈 초반 일매출은 8000만원 수준이지만 매일 600만원 이상씩 늘고 있다.
    점포를 방문해 30개(의류만 22개점)에 달하는 입점 브랜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김 대표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바로 이해가 된다. 국내 자체 생산을 무기로 한 빠른 상품 공급과 제품의 차별성, 제도권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만한 퀄리티, 유통과정 축소에서 비롯한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기존 영캐주얼 브랜드나 글로벌 SPA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상품력에서는 한발 앞서 있다.





    수수료 최대 18%까지 낮추는 시스템 구축
    특히 입점업체 대다수가 도매를 함께 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자금력과 생산물량이 뒷받침된다는 점도 유통 확장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MD력과 함께 획기적인 수수료 시스템도 디아이몰을 주목하게 하는 요소다. 입점업체의 매출이 올라가면 수수료는 자연스레 낮아지는 구조다. 평균 수수료는 25% 수준이며 최대 18%까지 낮출 수 있다. ‘테넌트가 성장하면 유통은 자연스레 돈을 번다’는 것이 디아이몰 측의 입장이다. 즉 유통은 집객에 집중하고 입점업체가 매출을 스스로 높여 갈 수 있는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인 등 명동을 찾는 많은 관광객을 고려해 지하 2층에 글로벌 택스프리존을 마련해 둔 점도 눈길을 끈다. 명동 내에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장소가 없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지하 1층에는 무료 캐리어 보관소를 만들어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2019년까지 아시아 내 100개 유통망 확보
    디아이몰은 동대문 콘텐츠의 레벨업과 함께 국내 확장은 물론 단계별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5년 전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가 시작됐고, 이미 중국과 싱가포르 펀드의 투자도 확정됐습니다. 2016년 진출 예정인 중국은 현지 기업과 조인해 움직일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다만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유통을 처음 시작한 단계인 만큼 디아이몰의 시스템이나 인프라, 동대문시장을 기초로 한 상품 중복성은 과제로 남는다.
    박 본부장은 “도매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했거나 오프라인 진출이 처음인 브랜드가 다수이기 때문에 수시로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입 구조로 된 온라인 브랜드들과의 상품 중복성을 피하기 위해 사전 조율과 감리를 통해 컬렉션을 구성하도록 했습니다. 입점업체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며 관리자가 아닌 서포터로서 상생 구조를 일궈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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