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엘도라도 신세계 센텀 화제~

    bk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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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5.09조회수 1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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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는 국내 제1의 항구도시라는 자부심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해수욕장, 그리고 신세계백화점(대표 석강)의 센텀시티점이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오픈한 지 2개월여가 지났다. 주위의 모든 우려를 불식한 채 1차적인 검증을 마친 이 점포는 올해 목표매출인 4300억원에 성큼 다가선 분위기다. 동시에 목표대로라면 서울권을 제외한 지방점포 사상 최초가 될 5년 만에 1조원 달성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신세계는 3월 한 달 동안 총 550억원의 매출이라는 초특급 대박을 터트렸다. 한 해 농사의 12.8%를 한 달 만에 해결한 것. 사전 VIP 초청 가오픈일인 1일부터 그랜드 오픈일인 3일까지 3일간 81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1주일 만에 219억원으로 200억원을 돌파, 백화점 업계 최고 수준의 오픈 매출을 달성했다. 주말 평균 3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결과다. 지난 2005년 8월의 신세계 본점 오픈과 비교할 때 한 달 매출(406억원)에서 35.5% 웃도는 수치다. 4월 들어서도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과연’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3월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4만명, 주말 1일 평균 15만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며 204만명이라는 집객 파워를 나타냈다. 이중 50%는 부산 거주 고객이었고, 나머지 50%는 울산 거제 대구 등 경상도 지역 고객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소비자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8%, 경남권 19%, 울산 5%, 경북권 5% 등의 내점비율을 보였다. 3월 한 달 동안은 당초 목표로 했던 부산과 비부산권이 6대4 비중을 넘어서는 결과를 나타냈다.

    과연 초대박! 오픈 첫달 매머드급 매출
    이 수치를 토대로 해서 볼 때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부산지역 점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종래의 지역단위 점포에서 전국 단위 매장으로 한 단계 진일보한 것. 이 정도면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일산 킨텍스와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등 굵직한 신규 프로젝트팀에서 필수 견학코스로 꼽힌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의 유통업체 방문도 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오픈이 패션계를 넘어 이렇게까지 이슈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센텀시티점 파괴력의 원천은 우선 규모에 있다. 연면적 29만3909m²(약 8만8907평)에 백화점 8만3042m²(약 2만5120평)와 핵심 테넌트 4만3405m²(약 1만3130평), 영업면적 12만6447m²(약 3만8250평)의 파워풀한 규모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이 규모를 바탕으로 백화점의 기본 덕목인 쇼핑은 물론 스파랜드와 골프레인지, 대규모 CGV 영화관, 아이스링크, 교보문고 등 핵심테넌트 시설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테넌트 중에서도 스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온천과 대규모 쇼핑시설의 결합은 세계적인 복합쇼핑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스파는 센텀시티점의 개발단계부터 중요한 테넌트였다. 이곳에는 지난 2005년 3월과 10월에 걸쳐 두차례 발견된 온천수를 활용한다. 중산나트륨 성분이 함유돼 미용효과가 탁월한 ‘탄산천’과 염화나트륨 성분이 있어 혈액순환에 좋은 ‘식염천’을 한 장소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스파 등 테넌트, 무수한 ‘최초’ 도입




    개발 당시 온천수가 나왔을 때 개발 자체를 3개월 정도 미룰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골프레인지와 아이스링크가 백화점과 결합된 예는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또한 CGV에서 V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준비한 ‘요리사가 있는 영화관’ 씨네 드 셰프(Cine-de chef)도 서울 압구정점에 이어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여러 면에서 ‘처음’과 ‘최초’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센텀시티점은 백화점의 업태가 백화점이라는 개념과 한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지녀야 하는지 직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백화점 본연의 요소인 쇼핑이라는 테마도 이에 걸맞게 살려냈다. 이곳에는 총 680개의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수치는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점포인 롯데 본점이나 신세계 본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특히 60개 명품 브랜드의 ‘연대급’ 입점은 센텀시티점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떤 기대를 걸게 하는지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60개의 명품 브랜드 동시 오픈은 신세계 본점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 397m²(약 120평)의 「루이비통」을 필두로 298m²(약 90평) 규모를 자랑하는 「샤넬」과 「프라다」 「구치」 등의 매장은 압도적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이 규모를 앞세워 대부분의 브랜드는 매장 안에 풀라인을 구성했다.

    센텀표 명품 연대, 매출 36% 이끌어




    현재 백화점 신규 점포의 ‘생명선’이라 할 수 있는 이 명품 브랜드들은 센텀시티점을 이끌고 있다. 오픈 첫 달 기록한 550억원 중 센텀시티점의 ‘명품연대’가 일궈낸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원정쇼핑 객수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오히려 부산시민이 원정소비자를 피해 주중에 쇼핑 하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명품 외에도 각 조닝에서 차별화를 뚜렷이 하는 데 성공했다. 메가숍과 멀티숍을 주요 테마로 여성복,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핵심 조닝으로 꾸몄다. 특히 해외 본사에서도 “유통채널 입점매장 중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는 찬사를 보낸 660m²(약 200평) 규모의 「나이키」와 국내에서는 가장 크게 들어선 「갭」(430m² : 약 130평)은 고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다.
    또한 캐주얼과 아웃도어 조닝은 세부 테이스트별로 묶어 멀티숍 분위기를 내면서 색다른 느낌으로 조성했다. 이렇게 꾸민 캐주얼과 아웃도어 조닝 브랜드는 타 점포 평균매출에 비해 많게는 2배, 적게는 30% 수준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B·C부지 완공으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쇼핑몰 스타일의 캐주얼 조닝과 명품 백화점 느낌의 여성복, 수입존은 서로 다른 구성과 인테리어를 지향하지만 이 두 공간은 전혀 거부감 없는 동선으로 연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두 공간을 넘나듦으로써 즐거운 쇼핑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층별로 컨셉이 다른 카페테리아와 푸드코트, 충분한 휴게공간 등 기존 백화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공간적 차별성도 큰 호응을 얻었다.
    유통마켓에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센텀시티점은 이제 서막이 올랐을 뿐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슈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센텀시티점 A부지 외에도 3만5031m²(약 1만597평)에 달하는 B·C부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B·C부지는 원래 오피스텔 쇼핑몰 호텔 등으로 개발될 전망이었으나 일본 홍콩 두바이 등의 선진사례 시장조사를 통해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부지에만 6000억원, B·C부지까지 개발이 완료될 경우 총 1조250억원의 투자규모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4300억원, 3년 내 7500억원에 이어 5년 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재 10~20%에 머무르고 있는 부대시설 이용률이 본궤도에 올라선다면 쇼핑의 ‘엘도라도(El Dorado)’로 소개될 날도 멀지 않아 도래할지도 모른다.

    박스기사============================================================================================

    롯데 vs 신세계 영등포서 3차 대전?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뚜껑이 열린 것은 패션마켓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많은 예상과 추측이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오는 8월에 있을 신세계 영등포점의 리뉴얼 오픈이다.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해 11월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곳은 경방에서 진행하는 거대 쇼핑센터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하는 탓에 신세계 영등포점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건은 경쟁 유통사인 롯데백화점의 견제다. 명동과 강남에 이은 백화점의 세번째 격전지인 영등포 상권에서 롯데와 신세계 간 자존심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일부 브랜드에 압력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벌어질 사태(?)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다. 각각 1승1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간 자존심 싸움이 영등포상권에서 재현될 조짐이다.
    브랜드 입장에서 가장 출혈이 심했던 것은 신세계 본점 재개장과 센텀시티점 오픈으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에 걸친 본점 리뉴얼 때는 브랜드 입·퇴점은 물론 각 브랜드 A급 숍마스터의 유출을 막기 위한 대전(大戰)을 한바탕 치렀다. 유통의 콘텐츠인 브랜드들의 출혈이 가장 심한 가운데 승자를 논하는 것 자체가 우매한 일일 수 있지만 이 1차 전쟁에선 롯데가 압승했다.
    신세계 본점은 지난 2005년 신관 오픈에 이어 2007년 본관을 오픈했다. 신관 오픈이 있은 이후 2006년 한 해 동안 신세계 본점이 올린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다. 영플라자와 애비뉴엘을 포함한 명동 롯데타운의 매출은 1조2000억원이었다. 신세계 본점의 영업면적이 롯데타운의 82.8%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이다. 본관 오픈 이후에도 롯데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해 신세계 본점이 올린 매출은 6000억원으로 롯데 본점의 1조36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 본점에 입점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신세계 본점에서 매출을 절반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공공연히 일기도 했다. 그러나 2차전인 신세계 센텀시티점 오픈 때는 상황이 달라졌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신세계에 비춰졌고 오픈 이후 연일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오는 12월에 있을 롯데 광복점의 오픈 사실조차 가려질 정도였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점 오픈이 있은 지 며칠이 되지 않아 롯데에서 부산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부산지역장이라는 ‘없던 자리’를 신설한 것은 신세계의 비교우위를 견제하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3월 초 부산본점 영업총괄팀에 있던 박철우 팀장을 부산지역장 영업전략팀장으로 인사 이동했다.
    지금까지의 사실을 토대로 볼 때 영등포는 제3차 유통대전의 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 지난해에 이어 약 8개월간 영업을 중단하고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롯데는 브랜드 입·퇴점 동향을 살피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오는 8월에 있을 영등포상권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박스기사 2 ===============================================================================================



    interview with
    “최대가 아닌 최고를 향해”
    박건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기본적으로 넓은 부지와 입지적인 요소에서 파괴력을 가진다. 일반 고객이 매장 동선을 따라 한 번 둘러보는 데만 해도 5~6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점 때문에 기존 점포에 비해 1시간 이상 고객 체류시간이 늘었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유통 중 최대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점포인 셈이다. 그러나 센텀시티점의 목표는 ‘최대’가 아니라 ‘최고’를 향한다.
    쇼핑과 컬처,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예는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를 완벽히 구현한 곳은 찾기 힘들다. 센텀시티점은 바로 이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 외에도 경상도와 수도권 지역 고객의 비중을 중시하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점포는 앞으로 신세계백화점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점 중 중간 형태에 해당한다. 센텀시티점의 결과에 따라 신세계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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