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역점, 강남 No.1 노린다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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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6.01조회수 8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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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대표 하병호) 무역센터점이 강남 톱을 향해 돌진한다. 무역점은 리뉴얼과 동시에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에 이어 4번째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연면적 9만8140㎡, 영업면적 5만1480㎡로 신세계 강남점과 동일한 규모가 됐으며 기존에 공간의 한계로 들여오지 못했던 다양한 브랜드와 편집숍을 유치해 MD를 보강했다. 기존보다 영업면적이 1만7655㎡ 확대됐으며 입점 브랜드(코엑스몰, 식품 제외) 수도 111개나 늘었다.

    2010년 증축 공사에 착공해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고 비용 또한 신규 출점 이상으로 들어갔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하면서 장기간 공사를 한 무역점은 비록 비효율적인 공사 스케줄이었지만 고객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공사 중이라 다소 혼란스러웠던 매장 환경에서도 작년에 연매출 7600억원을 올려 현대백화점 1위 자리를 꿋꿋하게 지켰다.

    무역점은 오는 8월 영캐주얼 조닝을 끝으로 전체 리모델링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지하 1층 슈퍼마켓만 내년 5월로 미뤄 신개념 슈퍼마켓을 도입할 예정이다. 고급 백화점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강남상권을 놓고 신세계, 갤러리아 그리고 현대백화점까지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진다. 그렇다면 ‘강남대전’에서 무역점이 띄운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









    영업면적 신강(신세계 강남점) 과 동일, 입점 브랜드수 550개
    크게 3가지 MD 전략으로 압축할 수 있다. ▲수입 럭셔리 라인업(1~3층) ▲남성 토털 패션관(7층) 오픈 ▲영캐주얼 리프레싱(6층) 등이다. 럭셔리 MD와 매스 MD를 적절히 믹싱해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쇼핑공간을 만들자는 전략에서 출발한 것이다.

    먼저 수입 브랜드는 1층에서부터 3층까지 120개의 브랜드로 풀 세팅했다. 특히 「루이뷔통」 「까르띠에」 「에르메스」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루이뷔통」과 「까르띠에」는 1, 2층 복층 구조의 매장을 선보였는데, 「루이뷔통」은 맨즈관(1층). 여성관(2층)으로 분리해서 운영한다. 「까르띠에」는 브라이덜과 와치 라인을, 「에르메스」는 맨즈웨어를 단독 입점시켜 차별화했다. 이 외에 「프라다」 「고야드」 「미우미우」 등 30여개가 새롭게 단장했으며 「샤넬」도 입점을 협의 중이다.

    2층에는 럭셔리 와치 존을 국내 최대 규모로 열었다. 기존 264㎡에서 891㎡로 영업면적을 확대하고 「위블로」 「오데마피게」 「예거르꿀뜨르」 「피아제」 등 10개 브랜드를 추가해 총 16개가 입점했다. 3층에는 「알렉산더왕」 「발망」 「릭오웬스」 등 젊은 감각의 수입 컨템포러리군이 자리잡았으며 편집숍 ‘무이’ ‘눌’ ‘엘본더스타일 블랙’ 같은 트렌디한 숍이 들어서 분위기를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잡아준다.




    *위 도표는 상단 DATA 에서 다운받아 볼수 있음.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국내 최대 규모
    남성패션은 7층 전체에 내주고 ‘맨즈 패션의 메카’가 되겠다는 전략으로 기획했다. 인근 오피스타운의 직장인들을 주 타깃으로 수입 브랜드에서부터 캐릭터, 정장, 잡화(시계 아이폰 구두) 등 오직 남성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프라다옴므」(6월 말 오픈) 「버버리프로섬」 「톰브라운」 「돌체앤가바나」 「브룩스브라더스」 ‘무이’ 등 남성 해외패션을 라인-업했으며 「일레븐티」 「보기(BOGGI)」 「산드로옴므」 「쟈딕&볼테르」 ‘비이커’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신선한 감을 살렸다.

    영 캐주얼 존은 프레시하게 바뀐다. 오는 8월 문을 열 예정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리미엄 데님 편집숍 ‘데님바’를 비롯해 스트리트 편집숍 ‘에이랜드’, 한국형 SPA ‘랩’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프라다옴므」 등 남성관에 럭셔리 대거 입성
    이 외에도 슈즈와 핸드백, 아웃도어, 화장품 조닝에 신규 브랜드가 대거 추가됐다. 슈즈 & 핸드백존에는 「슈콤마보니」 「RYU」 「쿠론」 「루즈앤라운지」가 입성해 보다 트렌디하게 바뀌었다. 아웃도어는 기존 4개 브랜드에서 13개로 확대해 레저 열풍에 대응해 나간다. 화장품 MD 역시 리뉴얼 전에는 1층에 33개 브랜드를 운영했는데 현재 1, 2층에 44개의 브랜드가 영업하고 있다.

    현대 무역점은 삼성동 역삼 선릉의 비즈니스맨, 커리어우먼을 집중 공략한다. 2호선 삼성역과 연결된데다 9호선 연장 개통까지 이뤄지면 최대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현대 무역점은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자연의 여유로움을 담고, 전 연령대가 쇼핑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백화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창사 42주년을 맞아 ‘PASSION비전-2020’을 발표했다. 2020년 그룹 매출이 올해보다 약 3배 증가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 현금성 자산도 8조원을 보유하겠다는 목표다. 그 초석을 다질 무역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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