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We are different’

    cho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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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3.19조회수 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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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대표 석강) 본점이 마침내 그랜드 오픈했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신관에 이어 2월 28일 마침내 본관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완성된 본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를 계기로 강북 도심상권에서 롯데백화점과 자존심 건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측은 ‘신세계-We are different’라는 슬로건으로 신세계의 정통성에 새로움을 가미한 혁신적인 패션 전문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신세계백화점은 아트 패션 유머 세 가지의 큰 울타리 안에서 점포를 구성했다. ‘아트’는 점포를 품격과 문화가 묻어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이번 본관 오픈 때 미술팀은 200억원을 투자해 유명 조각품을 구입했다. 유명 조각가 헨리 무어의 ‘Declining Figure’, 존 미로의 ‘Miro-Dersonnage’ 등의 작품들은 6층 조각공원에 비치해 고객들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트’ 공존하는 패션 전문관으로

    이와 함께 서도호, 영국 출신의 톰 딕슨, 뉴욕의 그래픽 명문대 쿠퍼유니온 강사 출신의 솔르잇 등의 아트워크스들도 매장과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볼 수 있었다. 42개의 조각품을 비롯해 총 100개가 넘는 예술 작품이 백화점 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신관에도 아트워크스가 일정 기간마다 교체되면서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것은 아트와 패션이 결합된 하나의 공간을 구성하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패션’은 신세계백화점이 추구하는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패션 전문 공간으로 그 가치를 부여한다. 본관은 지하 1층 남성관을 시작으로 지상 6층까지 각 층을 다른 컨셉으로 접근했으며 컨셉에 맞는 편집숍을 구성했다. 각층은 아일랜드형으로 편집숍을, 그 주위는 브랜드 매장들이 라운드로 둘러싸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본점 본관은 오픈 직전까지 ‘명품관’이라고 불릴 만큼 럭셔리한 컨셉으로 비밀리에 진행돼 왔다. 기존의 명품관은 쉽게 들어가 구경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다면 이러한 틀을 본관이 깼다. 그것은 ‘명품’이라는 본질적인 프리스티지 성향은 가져가면서 접근하기 쉽고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 것. 여기에 VIP를 위한 ‘퍼스널 쇼퍼 룸(PSR)’이 6층 트리니티 라운지 안에 갖춰 소수 고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층별 편집숍과 RTW 강화로 차별

    고급 패션 전문관을 지향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에 다양한 시도를 했다. 국내 최초로 지하 1층에 남성관을 오픈해 「로렉스」 「카르티에」 「오메가」 등의 시계 편집숍과 액세서리 편집숍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숍은 멋을 내는, 멋을 낼 줄 아는 남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에 맞춰 오픈했다. 토털숍인 이 매장에 가면 슈즈 타이 가방 기능성화장품 등 남자들을 위한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다.

    2층부터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의 RTW를 강화해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를 뒀다. 「입생로랑」의 경우 신세계 바이어와 구치코리아 바이어가 홍콩에 함께 건너가 신세계 본관 매장만을 위한 별도 바잉을 했다. 「보테가베네타」는 국내 최초로 의류를 선보였으며 점차적으로 그 비중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조르지오아르마니」는 국내에 처음으로 백화점 매장을 오픈했다. 「에르메스」도 강북 상권에 처음 소개됨과 동시에 의류뿐 아니라 핸드백 스카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강북 상권의 큰손들을 본관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1~3층을 큰손들이 장악했다면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채워진 4, 5층은 젊은 고객을 위한 공간이다. ‘4n5’라는 타이틀로 20대부터를 위한 타깃 마케팅을 펼친다. 상품 패키지(쇼핑백 봉투 전단지 등)와 인테리어는 영한 감각이 느껴지며 그들의 테이스트에 맞춘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인스토어 프로모션을 통해 젊은 고객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함께 어필한다.



    이번 오픈에 이슈가 된 것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의 메가급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이 동시에 한 점포 안에서 오픈한 것. 기존에 한 박자씩 뒤늦던 메가급 브랜드들이 한날 함께 오픈했으며 27일 프리오픈 때 「루이뷔통」은 자체적으로 이벤트를 열었다. 이 행사는 「루이뷔통」의 VIP와 언론·유통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또한 프리오픈데이에 주목을 받은 것은 세계적인 여성 사진작가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포퍼먼스다. 이 외에도 첼로리스트 송영훈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3월 6일에는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이 신관 10층에서 열리는 등 신세계는 패션 문화 아트가 공존하는 행사들을 진행한다. 특히 유키 구라모토 공연은 VIP들의 예약을 받아 300명이 참가하게 되는데 많은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됐다.



    마지막으로 신세계백화점이 지향하는 것은 ‘유머’다. 남윤용 본관 마케팅팀 팀장은 “즐거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지하부터 6층 옥상까지 둘러보고 내려왔을 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패션 컬처 휴매니티가 하나로 융합된 백화점으로 거듭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관·본관의 합체로 1만7000평의 거대 점포로 다시 태어난 신세계 본점은 많은 고객과 유통·패션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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