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제시뉴욕」 ‘거침없이 질주’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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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2.08조회수 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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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셀만 밟는다고 해서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자동차에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핸들이 따로 있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타 브랜드가 트렌드에 따라 확확 변할 때, 행사와 기획 매출 등으로 외형 키우기에 급급할 때도 제시앤코(대표 전희준)의 「제시뉴욕」은 ‘핸들’에서 손 한번 떼지 않고 자신만의 목적지를 항해하고 있다.

    수많은 여성복 브랜드들이 생존을 논하는 이 시점에도 쉬지 않고 성장해온 「제시뉴욕」이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98년 런칭해 ‘캐릭터의 수난기’인 IMF 외환위기도 거뜬히 넘기고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도, 그리고 현재의 불황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겨낸다기보다 오히려 불황 속에서 거침없이 질주한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최근 「제시뉴욕」을 다시 보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 ‘학동 4거리’로 불리는 대로변에 눈에 확 띄는 플래그십 숍을 오픈한 것. 그 길을 지나다보면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강렬한 임팩트, 붉은 마네킹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이 매장을 보면 ‘허를 찔린’ 느낌이랄까.


    경기침체 우리와는 무관! 전년비 17% 신장
    그동안 ‘중저가’로 백화점보다는 주로 쇼핑몰과 가두점 위주의 영업을 해온 이 브랜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영업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이었다. 상품기획을 맡은 남희정 부사장은 아예 상하이로 거취를 옮겼고 전희준 사장도 중국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다.

    소싱도, 판매도 중국이 중심이 된 것. 이 때문일까. 갑자기 「제시뉴욕」이 청담동에 입성했다는 사실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도 일견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금물. 이미 강남 지역에만 「제시뉴욕」 매장이 총 5개다. 5개의 매장 모두 다른 고객을 대상으로 월평균 7000만~1억2000만원대를 고르게 판매할 정도로 탄탄하다.

    내수시장, 그것도 백화점이란 틀에 갇혀 영업을 펼치는 여타 캐릭터 브랜드와 달리 「제시뉴욕」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한국과 중국, 특히 패셔너블한 강남권 고객까지 흡수해 가고 있다.


    강남에만 매장 5개점, 7000만~1억원대 기록
    “5년 전이나 7년 전이나 목표나 비전은 똑같아요. 남들과 다르게 가는 길이라 외롭고 유혹도 많았어요. 순간순간 밀리는 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본질을 지키는 것만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죠.” 전희준 사장의 이같은 고집스러운 철학은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뿌리가 됐다.

    경영스타일도 상당히 치밀하고 전략적이며 공격적이다. 「제시뉴욕」을 성공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은 이유도 전 사장이 내세운 차별화한 단계별 전략 덕분이다. 포지셔닝 전략을 비롯해 탄탄한 여성복 머천다이징 &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글로벌 머천다이징 시스템은 주목할 점이다. 현재 「제시뉴욕」은 국내와 중국에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에 상하이 지사를 설립하고 기획 &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1년 앞선 선기획 시스템으로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차츰 적중률을 높여가며 현재 안착됐다.





    中 손익분기점 넘어… A급 유통 집중, 점효율↑
    소싱처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제3국을 활용하고 있으며 퀄리티를 높이는 부분에 집중한다. 이 같은 안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제시뉴욕」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전 사장은 “중국시장은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실패도 맛봤고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고 고백한다.

    이어 “50개점까지 벌렸다가 현재 비효율 매장 20개를 정리하고 점효율을 높이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의 신광천지와 연사무이, 상하이의 구광, 항저우의 따샤, 톈진의 이세탄, 난징의 금응백화점 등 A급 유통에만 전개하고 있다. 정비 후 내년 상반기까지 48개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사장이 뚜렷한 철학과 날카로운 시장 판단으로 유통과 소싱, 해외 시장 진출을 봤다면 디렉터인 남희정 부사장은 패션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으로 브랜드에 힘을 실어줬다.

    2005년부터 중국으로 터전을 옮긴 남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의 기반을 완성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 한•중 영업실과 기획, 디자인실이 모여 화요일마다 주간 기획회의를 한다. 화상TV를 켜놓고 QC를 볼 정도로 한국과 중국 디자인 부서는 한몸으로 움직인다. 빠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업무 결정은 단칼에 이뤄진다.





    매주 화요일 한•중 ‘화상회의’ 스마트&스피드 OK
    내년에는 중국을 넘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 현지 파트너사와 쇼룸 위주로 브랜드를 선보이며 2015년 프랑스 파리에 직영점 3개 이상을 오픈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측은 “화려하고 섹시한 기조의 브랜드는 몇몇 이탈리아 베이스의 브랜드뿐이다. 「제시뉴욕」의 뚜렷한 컬러와 잘 빠진 실루엣의 재킷은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한다.

    이렇듯 「제시뉴욕」은 남들이 몸을 사려야 할 때라고 말할 때 오히려 도전하고 앞서간다. 국내 마켓도 마찬가지다. 이미 뉴코아강남점, 논현점, 하이브랜드 양재점, 대치점, 코엑스점 등 강남권에만 5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시뉴욕」은 최근 청담동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10월 하이패션의 중심 청담동, 그것도 제일 첫 번째 주소인 1-1번지에 매장을 오픈한 것. 이곳은 그동안 「제시뉴욕」이 닦아온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곳이기도 하다. 매장 규모도 약 165㎡(50평). 사이즈도 사이즈지만 탄탄하게 기획된 토털 아이템들이 잘 구성돼 있다. 전 사장이 매장 오픈 준비 기간 동안 공사 시작 때부터 아침저녁으로 방문할 정도로 큰 기대를 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숍이기도 하다.





    로드 NO.1 넘어 아울렛과 쇼핑몰까지 확대
    조용히 한길을 걸어온 이 회사의 자신감과 의지가 보여지는 공간이다. 로드와 패션몰에서 탄탄히 브랜드성을 구축해 온 「제시뉴욕」은 이번 청담점 매장 오픈을 계기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상품력과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을 제안한다. 박경희 청담점 점주는 “월매출은 1억원 이상이다. 전체 매출 중 연예인들이 구입해 간 비중이 20%나 차지한다.

    상권 특성도 있겠지만 「제시뉴욕」의 블링블링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제시뉴욕」을 몰랐던 소비자들은 웅장한 느낌의 외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때문인지 고가 브랜드라 생각했는데 퀄리티 대비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고 말한다.

    청담점은 잡화 라인인 「JR」의 비중을 높여 토털 코디네이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근의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해 편집숍과 같은 구성 방식으로 매장을 채웠다. 특히 패션잡화는 「제시뉴욕」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품목. 이미 과거 「블루종」 시절부터 생산, 사입, 수입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구사해온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무기로 경쟁 NO ‘차별화’만이 살길
    남 부사장은 “2000년 초반부터 잡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의류 이외에 슈즈나 가방, 액세서리까지 토털 코디가 가능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제시뉴욕」의 고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만의 스타일로 연출하길 원한다. 이들은 타 브랜드의 대박 상품을 원하지 않는다.

    딴 곳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을 굳이 우리 브랜드에 와서 사지 않는다”라고 덧붙인다. 현재 잡화 라인은 매출의 17%를 차지하며 특히 슈즈 판매가 강하다. 특히 단품이 아닌 슈즈를 포함한 세트 구성 판매가 주효한 것은 6개월 전에 사전 기획된 후 주 2회 출고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출고와 입고 시스템의 정확도는 무려 97%에 달한다. 출시 후 상품 전략을 짜는 타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한 출고 차순별로 페이지네이션 돼 있는 카탈로그가 제공되기 때문에 「제시뉴욕」의 숍매니저들은 이 룩북만 봐도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두상권을 공략해 온 「제시뉴욕」은 쇼핑몰과 아울렛 채널을 보강하는 데 힘쓴다. 지난해 11월 기준 116개매장 중 대리점이 76개이며 이 외 유통이 40개점이다. 점당 월평균 매출은 무려 5700만원에 달한다. 「제시뉴욕」은 4개점을 추가로 오픈, 유통 채널을 한층 다각화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볼륨 키우기에 집중한다. 올해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해 여성복 시장에서 마켓볼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패션비즈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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