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F, 브랜드 다변화 나섰다

    in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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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3.03조회수 9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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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의 엔씨에프(대표 설풍진)는 잊어라! 여성복 「나이스크랍」과 「티렌」을 전개 중인 엔씨에프가 다채널시대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이 회사는 백화점을 메인 채널로 운영해 온 기존 패션기업의 모습에서 한 단계 나아가, 다채널 시대에 발맞춘 사업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엔씨에프는 올해 백화점부터 자체 온라인, 아울렛, 홈쇼핑 그리고 마트까지 소비자들이 움직이는 곳곳에 깃발을 꽂는다. 그야말로 ‘다이내믹’ 엔씨에프다. 그저 여성복 2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견기업 정도로 이 회사를 바라본다면 이제 자신 있게 ‘오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내 패션기업이 유통이 변화하는 과도기, 특히 아울렛 등이 메인 채널인 백화점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새로운 브랜드 전략 수립에 혼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급속도로 백화점에서 온라인과 아울렛 홈쇼핑 쇼핑몰 등으로 분산된 것이다. 이에 백화점 의존도가 높은 여성복 브랜드들은 추가 상설매장을 오픈하며 ‘다채널 확장’에 포커싱하고 있다.



    백화점은 고급화, 아울렛 홈쇼핑 등으로 볼륨화

    엔씨에프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분산되는 유통채널에 대해 “단순한 ‘확장’이 아닌 ‘다채널 기획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백화점과 이 밖의 유통채널의 균형을 맞추며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브랜드 레이블을 백화점부터 아울렛 온라인 쇼핑몰 등에 쭉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채널별로 다른 포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씨에프는 「나이스크랍」의 세컨드 브랜드로 「애드나이스(ADD NICE)」를, 「티렌」의 세컨드 브랜드로 「티렌러비(Thyren lovee)」를 각각 론칭하며 다채널 시대의 해법을 찾았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는 「나이스크랍」을 전개하고 아울렛을 포함한 그 밖의 채널에는 「애드나이스」를 별도로 론칭해 운영하는 것이다.

    엔씨에프는 올해 이 전략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며 홈쇼핑 마트 온라인까지 채널을 확보한다. 엔씨에프는 이로써 매출 볼륨과 함께 수익 정상화를 자신한다. 이토록 자신감 있게 채널 확장의 포문을 열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시도한 「나이스크랍」과 「애드나이스」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두 레이블의 이원화로 백화점과 아울렛 어느 한쪽으로 매출이 기우는 것이 아닌 동시 성장의 방법을 찾았다.

    「애드나이스」 올해 290억 10% 이익 남긴다

    「나이스크랍」은 영캐릭터캐주얼로 계속해서 고급화를 지향하고, DNA가 같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애드나이스」는 상설매장에서 인큐베이팅하며 볼륨화를 이끌었다. 「나이스크랍」은 백화점 고급 유통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전개했다. 그리고 아울렛 매장에는 「나이스크랍」의 이월 재고와 더불어 「애드나이스」의 상품을 숍인숍으로 구성했다.

    「애드나이스」의 상품은 「나이스크랍」의 지난 히트 아이템 선기획, ODM과 일부 사입체제로 트렌디하고 빠르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나이스크랍」의 기획 총괄이자 「애드나이스」팀을 이끄는 정미숙 부장은 “백화점과 아울렛 온라인 등 각 채널을 찾는 소비층의 니즈가 너무나 다르다. 이를 한가지 레이블로 충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울렛에 오는 소비자는 「나이스크랍」의 DNA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만 더 저렴한 상품을 찾는다. 아울렛 매장에 오는 고객에게는 「애드나이스」가 별도 기획 레이블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한다. ‘「나이스크랍」은 백화점에서, 그리고 그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면 이제 「애드나이스」를 사라’라는 디렉션을 명확히 줬다. 지난해 「애드나이스」는 37개점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0억원을 바라본다”라고 설명했다.

    2월 홈쇼핑 첫 도전, 빅마켓 홀세일까지 섭렵



    주목할 것은 이익률과 인당생산성이다. 「애드나이스」는 지난해 10%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정미숙 부장을 포함 「애드나이스」팀 3명이 만들어 낸 수치라는 것이 더욱 놀랍다. 올해는 인당 100억원의 매출,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다. 엔씨에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점은 「나이스크랍」의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상매장에서 평가받는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부장은 “「애드나이스」는 자체적으로 충분히 기획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 홈쇼핑 마트까지 별도 브랜드로 뻗어 나갈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롯데쇼핑 채널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전개해 온 유통과 별도 분야인 홈쇼핑에는 예상 히트 아이템을 선기획해 준비한다. 홈쇼핑 판매 재고는 37개의 아울렛 매장과 완사입체제로 운영 중인 ‘롯데 빅마켓’으로 뒷받침해 각 채널을 유연하게 활용한다.

    다이내믹한 확장과 더불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나이스크랍」의 양적 질적 성장이다. 정상현 「나이스크랍」 사업부장은 “다채널은 분명히 도전해야 하고 선도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확장은 인스피레이션을 전달하는 컬렉션 「나이스크랍」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 가능한 얘기다. 올해 다채널 확장 전략과 더불어 「나이스크랍」의 컬렉션에도 많은 힘을 더할 것이다. 현재 두 레이블의 팀이 나뉘어 있어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티렌」, 리테일 버전 「티렌러비」와 시너지를

    「나이스크랍」의 백화점 매장에서는 더욱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시그니처 아이템 양성에 주력한다. 1단계로 이미 2년 전부터 브랜드만의 소재를 개발하고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브랜드 하면 떠올릴 수 있는 핵심 아이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애드나이스」가 볼륨을 뒷받침하니 「나이스크랍」이 R&D 기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신규 브랜드인 「티렌」은 같은 맥락에서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하되 「티렌러비」를 또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를 테스트하는 창구로 활용한다. 「티렌」은 지속적으로 시즌마다 진행해 온 아티스트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백화점 아이템에 대한 가치를 부여한다.

    「티렌」의 콜래보레이션 아이템은 매 시즌 이슈를 불러 모았다. 협업 아이템은 평균 60% 이상이 리오더 생산에 들어가고 매장당 매출 신장이 30%에 육박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는 프로모션이다. 이번 시즌에는 세계적으로 핫하게 떠오르는 모델 ‘말로즈 호스트(Marloes Horst)’와 협업해 시크한 페미니즘 감성을 전달한다.

    반면 「티렌러비」는 홈쇼핑과 아울렛 몰 위주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 뒀다. 특히 대형 아울렛 매장과 몰에는 리테일 편집매장으로 상품을 익스텐션한다. 우선 「티렌」의 의류 아이템을 중심으로 잡화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소개한다. 「티렌」이 ‘로맨틱 페미닌’이라는 강력한 DNA를 갖고 있으므로 콘셉트화된 매장을 연출하는 데 접근이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엔씨에프 자사몰 하반기 오픈, 역직구 제휴 공략



    김재명 「티렌」 총괄 상무는 “우선 「티렌러비」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은 롯데아울렛 파주점에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티렌」은 30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콜래보레이션 등으로 시즌마다 리프레시할 수 있는 아이템 경쟁력이 있으니 볼륨 확장에 자신감이 붙었다. 한편으로는 「티렌러비」를 통해 브랜드를 다각화해 보여 주며 생동감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예정된 자사 온라인몰 오픈은 중국까지 연결해 볼 수 있는 이슈다. 엔씨에프는 해외시장 공략은 급하게 서두르지 않지만 온라인을 통한 역직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반기에 「나이스크랍」과 「티렌」의 전체 라인 익스텐션을 모은 온라인몰을 오픈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까지 유입시킬 그림을 그렸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전문회사와 자사몰의 제휴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 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렌」은 론칭부터 지금까지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타 브랜드 대비 뜨거워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엔씨에프는 올해 1100억원을 매출목표로 삼았다. 규모 면에서 타 중견패션기업에 비해 작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엔씨에프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1차적으로 타 기업에서 풀지 못한 다채널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고, 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다는 것은 충분한 경쟁력이다. 채널을 여는 리더 기업으로서 엔씨에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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