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윔웨어 「오프닝」 핫 데뷔

    곽선미 기자
    |
    15.07.23조회수 17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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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한 지 1주일도 안 되어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정식 론칭 후 2개월이 채 지나기 전에 백화점 매입부 바이어들이 직접 서울 용산구 한남동 쇼룸에 찾아와 입점 상담을 진행했다. 언론에 고가의 광고를 하거나, 유명한 셀러브리티와 함께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다. SNS와 쇼룸이 유일한 소통 창구.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유통가의 러브콜까지 받은 이 브랜드, 바로 씨엠컴퍼니(대표 최 민)의 스윔웨어 브랜드 「오프닝(5pening)」이다.

    수영복은 시즌 한정 아이템 혹은 목적성이 뚜렷한 스포츠웨어로 익숙하다. 그런데 무엇이 이 브랜드를 이렇게 뜨거운 이슈로 만들었을까? 이유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상품’과 이 시대의 영리한 소통처 ‘SNS’다. 여성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컬러, 여성들이 원하는 수영복의 용도를 날카롭게 캐치한 디자인은 수많은 수영복 브랜드 사이에서 「오프닝」이 단연 눈에 띄게 했다. 여기에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성향과 쉽게 상품을 공개할 수 있는 SNS(특히 인스타그램)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노출 없이도 여성스럽고 섹시할 수 있다’가 「오프닝」의 핵심 콘셉트다. 「오프닝」은 일부 과한 볼륨이나 시각적인 섹시함에 집중한 비키니, 남성적인 디자인과 패턴의 래시가드 속에서 ‘내가 입고 싶은 수영복’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스쿠버다이빙이나 서핑 등 운동을 즐기기에 편안하면서 해변에서 누구보다 예쁜,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수영복을 고민하던 최 민 대표가 직접 만들어 입은 수영복이 지금의 「오프닝」을 만들었다.

    ‘노출 없이도 여성스럽고 섹시할 수 있다’

    개인적인 니즈로 만든 수영복임에도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비슷한 것을 구하고 싶어 하는 것을 느껴 직접 수영복을 공부해 상용화하기로 한 것이다. 최석환 씨엠컴퍼니 이사는 “물론 초 단위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용 수영복에 비하면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수영복으로서의 기능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스포츠를 함에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패션 수영복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오프닝」의 장점을 전했다.

    ‘래시가드’의 인기가 폭발적인 이때 하필 ‘수영복’에 관심을 둔 이유가 궁금하다. 최 이사는 “개인적인 니즈에서 시작했더라도 브랜드 사업이 된 이상 지속성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래시가드는 스포츠 활동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지만 지금의 인기는 트렌드에 가깝습니다. 최근 동남아나 중국에서 래시가드를 입은 사람은 한국사람밖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예전 아웃도어처럼요.”






    “그리고 유럽이나 미주권은 햇볕을 즐기는 문화라 래시가드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습니다. 그런 면을 염두에 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벌써 해외에서도 판매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오프닝」을 수입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패션 수영복이 많은 가운데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특화한 상품이라는 데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자체 분석한다.

    론칭 2개월, 백화점 해외 바이어 러브콜 속속!

    용도에 따라 스포츠 활동에 더 잘 맞는 ‘스포츠15(SPORTS 15)’과 리조트 등 휴양지에서 입을 수 있는 ‘리조트 15(RESORT 15)’이라는 두 라인으로 나눠 팔 길이를 달리한 원피스형 수영복, 스윔슈트, 워터 레깅스, 비키니 등 다양한 상품을 제안한다.

    사실 ‘SNS에서 반짝 뜬 시즌성 브랜드’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상품에서 느껴지는 소비자 니즈 파악에 대한 날카로운 센스나 컬러 베리에이션, 상품 디자인 등을 살펴보면 ‘초보’가 유행에 편승해 만든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프닝」을 론칭한 최 민 대표는 동대문과 온라인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은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10년 동안 동대문에서 여성의류를 생산 판매한 도매업자였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이 커져 동대문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흐름이 느려지고 내수 시장도 어려워지자, 한계를 느껴 온라인으로 관심을 돌렸다. 그녀는 「모더니크」라는 온라인 여성 브랜드를 론칭했다. 「모더니크」는 독특한 전개 방식으로 마니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매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 12시, 신상품 2개를 공개해 하루 동안 주문을 받고 그 주에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노출 없이도 예쁜 수영복’ 패션 + 기능 만족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를 모토로 삼은 최 대표이기에 상품 퀄리티가 높아 인기도 많았다. 온라인 브랜드의 경우 상품 불량이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출고 전 3회 이상의 검수는 필수였다. ‘CS’와 ‘퀄리티 컨트롤’을 모토로 1년 정도 운영했는데, 점차 소비자들의 니즈와 요구가 높아져 홀로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이 브랜드를 욕심 내던 회사 중 가장 크게 키워 줄 것으로 믿을 수 있는 회사에 브랜드를 넘겼다. 현재 그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해 수출도 하고 있다.

    그다음 도전이 바로 「오프닝」이다. 어찌 보면 예쁘장한 수영복 브랜드로 반짝 인기를 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대문과 온라인에서 10년 이상 수많은 고객을 접한 그녀만의 시장 파악 감각과 상품 제조 능력, 브랜딩 실력은 간단히 볼 만한 것이 아니다. SNS 속 발 빠른 2030의 마음을 사로잡고, 론칭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유통 바이어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눈에 띈 실력은 진짜다.

    아직 브랜드를 정식 론칭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거창한 브랜드 비전이나 목표를 말하기 어렵다는 「오프닝」. 해양 스포츠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패션 스포츠웨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높아진 만큼, 거창한 자금력이나 마케팅이 없어도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만들어 낸 브랜드’로서 앞으로 이들이 보여 줄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패션비즈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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